공시를 준비하는 고학번입니다.
작년 가을에 복학해서 도서관을 다니는데 올해는 유난히도, 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책상에 책과 가방을 쿵 쿵 던지거나 진동모드의 휴대폰을 올려두어 책상 전체가 울리게 하는 행동은
아주 예삿일이 된 듯 합니다.
지우개를 조심성 없이 사용해서 책상 전체가 흔들리게 하는 일도 최근들어 좀 잦은 것 같구요.
나갈 때 자리를 반납하지 않아 언제나 좌석배정기 전산상으로는 만석이지만 실제 좌석들은 많이 비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앉아 있노라면 좌불안석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심지어 오늘은 화장실 핸드드라이어 전원을 뽑고 거기에 배터리 충전기를 꽂아 올려둔 것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 기발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올리면 보통, 그럴 꺼면 집에서 공부하라는 류의 비난 댓글도 함께 따라옵니다.
그런데 그런 비난은 순서가 대단히 잘못되었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 아니라,
기준선이 너무 낮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집에서 공부해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열람실 입구에서 도자위 신입원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에서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엠티와 회식이 공짜라구요.
세부적인 노력들을 많이들 하시겠지만, 열람실이 주인 중도에서 열람실 에티켓이 부족한 분위기라면
도자위가 먼저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도자위 분들의 의지를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총학생회는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사항들을 인쇄하여 책상마다 붙여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미관상의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도서관이 예술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이상 도서관 사용문화가 미관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항들을 우선 도자위와 총학생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물론 반응이 없으면 직접 방문할 용의도 있습니다.
전체 학우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 두 단체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닌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 이전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 학우님들께서도 혹여나 자신의 사소한 행동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지성인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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