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이 길어져 별도로 글을 작성합니다.
50여명의 학내구성원이 총출동 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학생을 비롯하여 교수님, 비정규 교수님, 민주동문회 선배님들도 함께 주최했습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있어서는 안돼는 일입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막기위한 앞으로의 행동에 있어서도 관심가지고 함께 자리해주십시오!
<기자회견 참여명단>
역사교육과 장동표 교수님
고고학과 신경철 교수님
한국민족문화 연구소 차철욱 교수님
비정규 교수노조 이상룡 분회장님
비정규 교수노조 이안나 사무국장님
부산대학교 민주동문회
사학과 학생회 및 학우
디자인학과 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부산대 문예패 연합
부산대학교 중앙동아리 우리역사배움터 새세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부산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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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서 학생 전체 차원에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어떠한 논의나 투표가 이루어진 적 있나요? 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학생들의 뜻을 대표할 수 있는 규모의 구체적인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에서는 부산대학교를 대표하여 이런 입장을 표명하였는지가 궁금합니다. 모든 학내구성원이 나왔다는 말이 가당한지요? 본 글은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비판하는 글이 결코 아니며, 그들의 정치적 성향은 결코 비판받아서도 안됩니다. 다만 부산대학교를 대표하는 활동 때마다 학생회의 입장 표명 방식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피켓에 적힌 총학생회의 논리로 본다면, 국정교과서에 찬성을 하는 사람들은 '수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소외되어야 하는 '불순분자' 인가요? 말 없이 침묵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어떠한 말이라도 한 마디 걸어보신 적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11학번인 저는 국정 국사 교과서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2015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옹호도 비판적인 입장도 밝히지 않겠고, 밝힐 이유도 없으므로 개인적 찬반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학생회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들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학생회는 학생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오직 그것만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곳이 아니련지요. 학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건의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문제들은 매번 시간과 돈을 이유로 지지부진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답변만 반복하면서, TV 카메라나 기자 등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정치적인 사안에는 항상 발 벗고 나서서 누구보다 먼저 사진을 찍고 부랴부랴 현수막 만들어서 설치하는 모습이 마치 축소판 정당 활동이나 정부 부처 및 군대 행정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활동양상을 보는 것 같아 유감스럽습니다.
이해관계, 가치관, 정치관 등 수많은 요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 사안이 어찌 이리 쉽게 결정되는지요.... 부산대학교 학우들의 이름을 빌리기 위해서는 크나큰 책임 또한 필요합니다. 교내 그 어떤 단체들보다도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총학생회가 반대 의견을 묵살한 채 자신들의 정치적 시각만을 강요하는 모습은 독재, 불통이 아닐런지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에 대해서만 학생회가 당당하게 부산대학교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그러한 합의 과정에서 격렬한 분쟁과 막대한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활동이 진전될 수 없이 흐지부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10.16 기념관으로 대표되는, 부마항쟁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민주화의 성지, 민주화의 마지막 보루라고 불리우는 부산대학교에서만큼은 이러한 민주적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총학생회가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교내 뿐만이 아니라 전국구 차원에서 활동이 크나큰 의미를 가질 것이고, 진정 단결된 부산대학교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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