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이러는 거 같은데

흐뭇한 자운영2020.05.29 22:06조회 수 382추천 수 1댓글 12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 정치글 작성 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저저번주 쯤부터 스트레스 받고 미래에 대한 큰 불안감이 생기면서 급격하게 우울해졌어요. 여태 안 한 내 잘못도 있는 거 알면서도 공부, 과제 자꾸 미루고 눈 돌리고 회피하려고 합니다.

근데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가더라구요. 그런 거 보면 더 자괴감, 회의감 느껴져요.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거, 이겨내려고, 뭐든 하려고 마음 먹고 해야한다는 거 알면서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잘 하는 거 하나 없고, 특별히 관심 가지는 것도 내가 도피처로 생각하고 흥미를 느끼는 거 아닐까 싶어요. 노력도 안 하고...

예전에는 잘 웃고, 말도 많이 했었어요. 집에서도 아빠가 활력소라고 할만큼 그랬는데 이제 부모님이 제 걱정하세요. 안 그래도 바쁘실텐데 걱정까지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근데 자꾸 부모님 찾게 되네요.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가봐요.

부모님이 공부가 힘들면 포기하고 쉬어도 된다고 그러셨는데 요즘 같은 취업난에 공부까지 포기하고 혼자 이리저리 방황하면 정신 못차리고 평생 그렇게 살 거 같아서 두려워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살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어요. 죽고 싶다는 게 아니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죽자기엔 겁 많고, 부모님이 슬퍼하실 거 생각하면 끔찍해요...

고등학생 땐 해야할 공부 혼자서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대학생 되니까 오히려 멍청해졌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복지센터에서 상담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닌가봐요.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다고 느껴져요.

    • 글자 크기
해외봉사 (by 귀여운 매화나무) 해운대 맥주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by 특별한 하늘나리)

댓글 달기

  • 이유없이 갑자기 힘들어진건가요?
  • @냉철한 반송
    글쓴이글쓴이
    2020.5.29 22:18
    아뇨 그건 아니에요...
    팀플하면서 잘 진행이 안 되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됐어요. 그로 인해 학점 걱정이 생기고, 그게 이어져서 취업, 진로 걱정이 생겼어요... 학과가 공대 하위과에 취업이 잘 안 되는 과라서 걱정이 배로 늘어났구요...
  • @글쓴이
    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상황인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러한 실패 경험이 다음번 팀플 때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 때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취업 걱정이 많으신거 같은데 요즘 학점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올해 차석 졸업해서 상반기 겪고 있는데, 학점보다는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그걸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점에 대한 압박감을 조금 더셔도 될 것 같아요.

    내가 못했던 것에 대해 자책하지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으로 해야할 것들은 차근차근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냉철한 반송
    글쓴이글쓴이
    2020.5.29 22:52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댓쓴이님도 좋은 결과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 기계과인데 계속되는 코로나랑 취준생활때문에 몸과 정신이 많이 망가지네요...ㅠㅠㅠ 그래도 우울해질것같으면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답답해도 계속 떨쳐내려고합니다!
    어떤 분이 그랫는데 나의 힘듬과 아픔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럴때일수록 극복해서 성공해야지 이 상황을 이겨낼수있다네요 저도 우울할때일수록 오히려 안망가지려고 버티고있습니다 화이팅해서 이 시기가 잊혀지도록 노력해요..!
  • @황홀한 매발톱꽃
    글쓴이글쓴이
    2020.5.29 22:57
    감사합니다. 댓쓴이님도 취준 화이팅 하시고 제일 우선으로 건강 꼭 챙기세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해요.
  • 남들도 다그럼
  • @청렴한 털머위
    글쓴이글쓴이
    2020.5.30 11:00
    남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그러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를 힘들게 해서요...
  • @글쓴이
    그건님이그렇게생각하는거죠 전형적인 불행을 즐기시는 타입같은데 절박한 상황이되면 그제야 제말이 무슨말인지 알겁니다.

    물론 아니라고 진짜힘들다하시겠지만 그건 님생각이고 우울에 취해계시는거니까 멍하니살지마세요
  • @태연한 가시여뀌
    글쓴이글쓴이
    2020.5.30 11:05
    네...
  • @청렴한 털머위
    헉 너무차갑게말했나요..ㅎㅎ

    한번 일상에 변화를 줘 보세요~ 공부하는장소를 바꿔본다던가

    뻔하지만 확실한방법이니까요

    아니면 작은거라도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는것도 좋고

    화이팅하세욤
  • @태연한 가시여뀌
    글쓴이글쓴이
    2020.6.13 16:30
    늦게 봤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2782 해외봉사2 귀여운 매화나무 2020.05.29
혼자만 이러는 거 같은데12 흐뭇한 자운영 2020.05.29
162780 해운대 맥주집 추천 부탁드립니다2 특별한 하늘나리 2020.05.29
162779 이 노트북 괜찮나요?5 태연한 차나무 2020.05.29
162778 야동2 의연한 도깨비고비 2020.05.29
162777 [레알피누] 군대에서 공기업 준비...5 애매한 초피나무 2020.05.29
162776 거미 잡는법7 억울한 나도밤나무 2020.05.29
162775 북문 노스2층 공간 스터디룸2 바보 미국실새삼 2020.05.29
162774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받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3 피로한 맑은대쑥 2020.05.29
162773 [레알피누] 다들 서류 몇승 몇패인가요?13 근육질 진범 2020.05.29
162772 정역학 전단력 기초개념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2 찬란한 꽃다지 2020.05.29
162771 휴가나온 군붕이 눈물의 상봉7 유별난 층꽃나무 2020.05.29
162770 다시 채용일정 밀리기 시작..6 엄격한 팥배나무 2020.05.29
162769 .1 겸연쩍은 느릅나무 2020.05.29
162768 전설의 5둠피 1메르시짤6 엄격한 팥배나무 2020.05.29
162767 [레알피누] 수업에 대한 불만3 촉박한 미국나팔꽃 2020.05.29
162766 기말1 미운 노랑물봉선화 2020.05.29
162765 [레알피누] 나이어린 직장상사3 끌려다니는 왕버들 2020.05.29
162764 [레알피누] 기계과 응용유체역학 ㄱㄱㅊ 교수님족보5 힘쎈 송장풀 2020.05.29
162763 아기 트림 돕는 기계5 태연한 차나무 2020.05.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