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지 않은게 많이 후회되네요

한심한 참나물2020.07.04 20:47조회 수 2513추천 수 12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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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욕설, 정치글 작성 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원래 인터넷에 푸념 쓰는거 싫어하긴 하는데 쩝

 

원래 다니던 대학교가 있었는데 때려치고 다시 부산대학교 들어왔습니다.

경영학과로 들어왔죠.

이후 초등학교 때부터 질리도록 들었던 '대학 가서 놀아라'라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

그리고 주변 동기들 분위기에 휩쓸려서 놀아버렸죠.

그 때 제 나이가 22살이었습니다. 덕분에 첫 학기 학고 받고....

이후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학점 4.2 받은 다음 2학년 1학기에 학점 3.8 받은 후 군대로 가버렸습니다.

 

군대는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었네요.

동기, 후임, 선임들이랑 서로 놀면서 재밌게 일하다가 전역하니까 갑자기 전 25살이 되었습니다.

 

23살 때만 해도 나름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반오십이 되더군요.

 

그리고 집안 상황이 안좋게 변하더군요.

부모님의 퇴직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이게 진짜 목을 조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답답하게 질식시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학비 벌려고 막노가다 알바 뛰어서 350만 벌고 등록금 내고 생활비로 쓰고.....

2학년 2학기 때 복학한 다음

'운동, 취업, 동호회' 세마리 토끼 전부 잡아야지! 했다가

진짜 애매하게 학기가 끝났네요

28kg를 빼는데는 성공했고, 몸도 좋아졌지만

정작 운동에 시간 뺐기고 탄수화물 부족해서 집중력도 떨어져서

올 B+ 맞았습니다. 학점도 15학점밖에 못 먹었고요

 

결국 운동, 동아리 활동 전부 포기하고 아예 '취업 활동' 하나만을 목표로 전환했습니다.

 

3월 14일 쯤에 헬스장을 다른 사람한테 양도하고

공부 하나만을 위해 목표를 잡아서 이번 3학년 1학기 때 제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성적은 아직 안 나왔지만 학점 4.0은 넘을 것 같고

코로나19로 인한 싸강체제로 시간 남아도는걸 이용해서

컴활1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급, 토익 885점 이상 따고 공기업 기본 자격증은 다 땄습니다.

살은 뒤룩뒤룩 쪄서 다시 비만이 되긴 했지만요.

 

 

이후 자소서 소재를 위해 현장실습 신청해서 현재는 사람 6명쯤 되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네요.

 

 

 

그리고 벌써 제 나이가 26살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근에서부터 먼 과거까지 후회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 왜 2학년 2학기 때 괜히 애매하게 공부, 운동, 동아리 세 목표를 다 잡으려 한걸까 하나만 해도 시간이 없는 상황인데....'

 

' 나는 왜 군대 전역하고 빨리 방학 계절학기로 복학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훨씬 학점 상황이 여유로울텐데....'

 

' 왜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놀아버린걸까, 그 때 망친 학점복구 때문에 발이 잡혀버렸는데.....'

 

' 대학교 1학년 때 놀지 않고 CPA 도전을 한 번 해볼걸, 군대에서 얘들과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걸....'

 

 

 

후회라는게 안타까운 이유는 '정작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과거의 과오를 깨닫기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이가 먹으니까 계속 '왜 그 때 나는 안 그랬을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현재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예 습관화되었고요.

그래도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현재 공기업을 목표로 칼취업 하고 싶은데 경쟁률만 보면 가끔 한숨나옵니다.

 

기본이 100:1부터 깔고 시작하고 (심지어 이것도 작음)

거의 250:1 이상은 기본이더군요.

 

 

그래서 사기업 취업도 병행하고 싶은데 3학년 1학기까지 끝나버려가지고 시간이 많이 없는게 단점입니다. 저는 칼취업 목표로 하는데, 사기업 취업하기 위해 영어 등 외국어들도 공부하면 칼취업하기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사기업, 공기업 둘 다 공부할 시간이 남는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을 덜텐데.....

 

그래도 대학교 입학한 22살 때부터 미친듯이 달렸다면 지금 많이 여유로워서 마음의 짐이 적을텐데

내 과오로 인해 많은걸 미리 안 해둬서 이렇게 가끔씩 현타가 오네요.

 

 

빨리 취업하고 어머니 모시고 같이 오순도순 살고 싶고

어머니가 이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싫고 그만 일하게 하고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낀건 결국

이렇게 한탄하면서 그냥 자기혐오에 빠져 아무것도 안 하면

결국 더 후회할 뿐이니

 

 

또 책을 펴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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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늦지 않았어요 지금도
    지금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이 글을 또 쓰게 될 거에요
  • @코피나는 풀협죽도
    글쓴이글쓴이
    2020.7.4 21:09
    지금 딱 그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네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은건 '현타 오고 우울하고 힘들어도 해야만한다'는 겁니다.
    그냥 회피하고 안 하면 더 꼬이더라고요

    그걸 깨달았으니 나중에 이 글을 쓰지 않기 위해 계속 해야겠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물아홉에 무스펙 첫취준인 저도 있음;
  • 이 글 지우지 말아줘요 ㅠ 근데 운동은 해도 되는듯
    저도 새벽 6시반부터 한시간 운동하고 열시간 이상 공부하는데 이게 더 좋아요 ㅎㅎ
  • @부지런한 나도밤나무
    글쓴이글쓴이
    2020.7.4 22:31
    운동은 개인차가 큰거 같아요.
    운동하면 더 집중 잘되는 사람도 있고 영 아닌 사람도 있고

    다만 '운동 자체'만 한정한다면 저도 괜찮긴 한데
    만약 '몸매 관리'까지 플러스로 한다면 탄수화물 양 적어서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가더군요.
  • @글쓴이
    살을 너무 급작스럽게 빼려고하시면 과정도 힘들고 근육량도 같이 확 줄어서 기초대사량이 저하되는 탓에 요요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건강한 식단 유지하면서 한달에 1~2키로씩 감량 목표로 3개월째 순항중인데 힘들지 않게 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과는 별개로 너무 멋진 마인드의 소유자이신거 같아 제가 동기부여가 되네요! 얼마전에 공기업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26살이라고 하니 다들 눈이 땡그래지면서 너무 젊어서 부럽다고 뭐든지 많이 경험해보라고 하시더군요(그분들도 30대 중반의 젊은 나인데 말이죠).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말해드리고 싶고, 20키로 이상을 감량해 본 의지와 지금과 같은 노력이라면 아무리 운칠기삼인 공기업 취업관문도 언젠가 뚫으실거라 확신합니다. 화이팅
  • 그러게요. 비트코인 진작에 탔어야했는데
  • @교활한 숙은노루오줌
    글쓴이글쓴이
    2020.7.4 22:31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다면... ㅠㅠ
  • 씨피에이 ㄱ
  • @조용한 금송
    글쓴이글쓴이
    2020.7.4 22:41
    그 생각을 많이 하긴 했는데
    나이에 따른 리스크가 커서 관뒀습니다.
    현재 나이가 26살인데 CPA 하면 3년 잡고 공부한다더군요.
    그럼 나이가 30살 되는데
    만약 실패한다면 기업에 입사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버려서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래서 왜 과거에 안 했을까 아쉽고요.

  • @글쓴이
    다 핑계고 자신 없는거임.
  • 잘될것같은 느낌이드네요. 화이팅입니다
  • 형님 글 박제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앞으로 제 롤모델로 삼고 살아가겠습니다.
    지금 저에게 너무 필요했던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쌀쌀한 송장풀
    글쓴이글쓴이
    2020.7.4 23:52
    그동안 많이 방황도 했고 여러모로 시간 날려도 봤는데
    롤모델로 삼다니 부끄럽네요
    원하는대로 하셔도 됩니다. 저야말로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쌀쌀한 송장풀
    캡쳐하십쇼
  • 멋져요
  • 도대체참 ㅋㅋㅋㅋ 26나이에 뭐가늦은것처렁 그정도만해도 부대 상위 10프로는될듯
  • 공기업 취준시장에 20후반 30대 엄청나게 많은데;;
  • 29살 고시생입니다 몇살차이안나지만 26남이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나이라는건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거같아요 그래도 지금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분명 멀지않은 날에 보상받을거에요! 저두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ㅎㅎ
  • 저도 가끔 후회하는게 옛날에 열심히 살았으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이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인간이 후회하는건 당연한 현상인거 같아요. 그래도 과거에 얽매이지말고 앞으로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분도 같이 힘내요!!
  • 솔직히 잘한 것도 많고 본인도 어느정도 그걸 인정받고 싶어 하는거 같은데...28kg 빼면서 알바도 하면서 B라도 받은게 어디임...그리고 나보다 형인지 누나인지 모르겠는데 사실 그 생각은 누구나 하는듯...24살인데 회계 공부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으면 반수 삼반수 같은거 하지 말고 그냥 회계공부 일찍 시작할걸 ㅠㅠ 그리고 나는 학점 2점대에 뚱뚱하고 시험 범위 한 바퀴도 다 못 돌린 잉여...ㅠ
  • 학점 떨어지는것보다 근손실이 더무섭던데 나는
    운동하면서 왜 공뷰를 못하지?
    꼭 다른거 다 포기하고 공부를 해야되나?
    나약하긴ㅋㅋㅋ
  • 현재가 과거가 되어 있을 때쯤엔
    훨씬 떳떳하고 당당하실 거에요
    지금 최선을 다하고 계시니까요
    이 시간이 모여서 글쓴이님이 꼭 성공하길 바래요
    화이팅!
  • 군대에서 선후임 가리지 않고 재밌게 놀수 있단거 자체가 그리고 막노동을 2달동안 견딜수 있단거 자체가 님은 사회성이 엄청 좋고 끈기가 강하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님은 성공할수 있을만한 잠재력이 많아요
  •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도 안늦었어요, 저는 20살때부터 취업 압박이 심해서 취준 준비하면서 대외활동 자격증 동아리 다하고다녔는데, 22살이 된 지금, 기억속에 남은건 별로없어요 오히려 지금 가볍게 하는 활동들에서 느끼고 배우는게 많아요 나이가 많으면 하나의 경험에서 배우는 가치가 다르다 생각해요 칼취업 하실거에요
  • 지금까지도 열심히 살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쉬움은 남을수 있지만 후회할 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ㅎㅎ 그리고 요즘은 30대 취업도 흔한 세상이에요 26이면 아직 어린데 cpa에 도전해보는걸 추천해요아직 나이도 어리고 환경도 받쳐주는데 포기하면 10년뒤 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수 있어요,,,,,그때 좀 힘들더라도 한번 해볼껄 그랬나 이렇게요 늦은 나이 절대 아니닌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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