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을 위한 사랑학개론] 2강.L(x)함수

화려한 산수유나무2015.09.10 11:42조회 수 1338추천 수 5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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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연애가 뭔지는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난관이 남았네요,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요?? 사랑할 여자도 사랑해줄 여자도 주위에 없는 공돌이들에게 사랑은 10만광년정도 멀리 떨어져있는것만 같습니다. 남들은 좋다 좋다 하지만 도대체 왜 좋은걸까요? 언뜻 생각하기엔 괜히 돈만 쓰고 시간만 버리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 낭비도 기분 좋은지 궁금합니다. 괜찮습니다. 천천히 알아보면 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랑을 크게 4종류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 : 아가페
가족 간의 사랑(엄마 사랑해요!!) : 스토르게
친구들 간의 사랑, 우정 : 필리아
그리고 쾌락을 추구하는, 연인들 간의 사랑 : 에로스
이 중 우리가 관심있는건 에로스입니다. 언제까지나 부모님만 사랑하고 동기사랑 나라사랑만 외치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사랑이 바로 에로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쇼펜하우어처럼 사랑은 성욕일 뿐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에로스적 사랑에는 정신적 요소도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랑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결코 형이상학적인 즐거움이 아닙니다. 사랑은 원초적이고 형이하학적인 즐거움입니다.

아시다시피 인간의 사고활동은 모두 뇌의 화학적 전기적 반응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인데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방을 생각하거나 상대방과 함께 있을때 세로토닌,도파민 등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아드레날린의 분비도 활발해지죠.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그러니까 성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활동은 마약 중독자의 그것과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커플도 동의할겁니다. 이 행복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건 몇몇 커플이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유물론자라면 대부분 동의할겁니다.
어쨌든 L(x)는 x와 함께 있을때 얻는 행복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다소 추상적이지만 어느정도는 계랑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랑이라는 개념을 형이상학적인 어떤 추상에서, 우리가 숨쉬는 현실로 끌어내렸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사랑의 발생 조건에 대한 것입니다. 사랑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왜 우리는 누군가는 사랑하는데,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지 않을까요? 왜 같은 대상도 시간에 따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가 갈리는 걸까요?

이걸 알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은 x의 정체입니다. 앞선 강의에서 m과 f라는 값을 대입했었는데요, x는 단일한 변수가 아니라 일종의 구조체 변수입니다. 이 구조체 변수란 그 사람의 다양한 특징들을 포함하는데, 실제로 L(x)함수에서 사용되는 값들만을 살펴봅시다. 예를 들면, 우리는 대체로 누군가를 사랑하는데에 그 사람이 맹장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고려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피부톤은 꽤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지금은 인간의 많은 특징 중 사랑받는데 사용되는 특징을 걸러내봅시다. 이를 위해 마이러버를 하기위해 입력하는 값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이러버는 사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어느정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나이, 키, 체형(마름,보통,뚱뚱), 흡연/비흡연 여부, (여기서부터는 매칭조건에 포함되지 않음)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 사랑에 대한 생각...
보시면 아시겠지만, 숫자로 나타낼 수 수 있는 변수들만이 매칭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들을 고려해서 매칭시켜준 마이러버 매칭녀, 매칭남은 서로 사랑에 빠질까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이런 표면적인 것 외에 다른것들도 상대방에 대한 사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가령 기호나 성격, 매너(개념)등이죠. 이런것들은 계량화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마이러버 매칭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x변수에 이러한 것들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어려운거죠.

여러가지 말을 해봤는데, 정작 공식 유도가 안되고 있어서 답답해하고 있으실겁니다. 이제부터 메인디쉬가 나옵니다. 위에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을 어떻게 수식화할수 있을까, 그리고 x라는 변수의 성격에 대해서 서술해 봤습니다. 이젠 이걸 수식화할 차례입니다.

L(m) = a1•(m1-b1) + a2•(m2-b2) + … + an•(mn-bn)

기초적인 사랑 함수의 모습입니다.
m1…mn은 키, 성격, 스타일 등등 일반적으로 사랑에서 고려되는 변수들입니다.
그리고 a1…an과 b1…bn이라는 파라미터는 각각 m이라는 구조체 변수의 각 구성 변수들에게 주는 가중치, 그리고 기준점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요. 누군가는 피부를 중요시하고, 누군가는 키를, 누군가는 성격을 중요시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난 키는 상관없는데, 목소리가 좋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키에 대한 가중치는 작고, 목소리에 대한 가중치는 크겠죠.

그리고 b1…bn이 기준점이라는 것은, 그냥 a1•m1.. 이런식으로 만들어버리면 L(m)의 값은 항상 양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버리는거죠..;;;; 그래서 b라는 기준치를 두는 겁니다.
역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키가 170도 안 넘으면 남자로 안 느껴지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의 키에 대한 기준치는 170cm겠죠. 그러면 이 사람에게 167cm라는 키를 가진 남자가 다가간다면, 그 키는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겁니다. 182cm의 남자가 다가가면, 키가 플러스 요인이 되는거죠. 그렇다면 딱 170cm라면? 키는 사랑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다른 조건으로 어필해야 하는거죠. 만약 이 여자가 키에 대한 가중치도 높다면, 167cm의 남자는 아무리 잘생기고 성격이 좋아도 그 여자랑은 못 사귄다는 겁니다.

자, 이번 시간에는 L(x) 함수와 그 변수인 x값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당신은 왜 연애를 못하는가?'를 한번 수학적으로 연구해보겠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커플들을 위해 L(x)의 여러 가지 개량형도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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