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자친구랑 얘기하다가 남자친구 집안얘기를 들었어요. 교과서에나 봤던 얘기들이 나와서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뭔가 숙연히 지기도 하고 하네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이 엮여 있어서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남친은 동아리 선배구 지금은 사회생활 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7대째 천주교 집안이고, 얼마전에 교황이 오셨을때 복자가 된 순교자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집안의 지위도 박탈당하고 끝까지 천주교 신앙을 버리지 않아서 결국 한양에서 교살을 당하셨다고 하다라구요. 그렇다보니 남친 형 두 분도 신부님이시구요. 그렇게 개화기를 맞이하고 5대조 할아버지께서는 을사조약에 반대하는 의병활동을 하시다가 일본군에 의해 돌아가셨구요. 증조할아버지는 만주에서 무장독립운동 하시다가 혹한에 동사하셨구요. 교과서에도 나오신다는..... 그리고 할아버지는 박정희 정권때 민주화 운동하시다가 빨갱이로 낙인 찍히셨는데 증조할아버지 독립운동 이력으로 간신히 죽음만은 면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유신때라 살벌했다고.............. 그리구 남친 아버님께서는 전두환 시절 학생운동 하시다가 대학원에 가셔서 지금은 교수님으로 계시구요. 무슨 교수회 시국선언에 항상 나오시더라구요.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대단한 집안인데 어떻게보면 참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남친이 그저 조용한 스타일이라서 말을 아끼는데 뭔가 들으면서 가슴아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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