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몸의 상처는 아물어 갈 때 까지, 연고도 바르고 밴드도 붙이고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리는 반면,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그저 하루라도 빨리 그 감정들을 잊고싶어 한다고.. 하지만 오랜기간
좋아했던 감정을, 마치 ON/OFF 스위치 처럼, '잊어야지 ! 딸칵 !' 하면 깔끔하게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요?
우리 학우분들도 아시다시피, 그럴 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아파지죠. 마치 찢어지고 피나는 상처를 다시 꾹꾹
누르는 것 처럼..! 기쁨과 환희. 이런 듣기만 해도 기분좋은 감정들만 나에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가슴 먹먹한 그리움.. 보고싶지만 보지 못하는 비참함.. 움츠러들 듯한 창피함.. 시간을 돌릴 수 없음을 아쉬워 하는 한탄..
차라리 빨리 잊어졌으면 하는 괴로움..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는 답답함.. 이 아이들도 우리의 삶을 이루는 각각의 감정입니다.
얘네들이 없다면 우리가 기쁜 일을 정말로 기쁘게 받을 수 있을까요..? 흔히 삶을 찬란한 물감으로 색칠된 그림이라고
비유되죠.. 기쁨과 환희 이 아이들만 색깔을 가진 게 아니에요. 피하고 싶고 아픈 감정들도 각각 색깔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감정들이에요. 아프고 괴로운 감정이 문득 든다면.. 덮으려고만 하지 마시구 한 번 지긋이
느껴보세요. '아 내가 .. 지금 1월 x일 x시에 그 아이를 그리워 하고 있구나..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애틋하면서도, 잊고싶으면
서도, 잊기 싫구나..' 이렇게 '살아있음'을 느껴보세요. 모든 감정은 우리가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사한 것입니다. 그게
설사 우리 학우분들을 아프고 괴롭게 만들더라도요.. 피하지말고, 응시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아파하면서.. 아프면서도
내가 해야할 일은 꿋꿋이 하면서...! 처음엔 너무 아프겠지만, 그 아픔조차 우리 삶을 크게 보면 풍요롭게 만들어 줄거에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하죠.. 그렇지만 그 시간을 너무 괴롭게만, 그리고
무력하게만 보내기엔 아깝잖아요.. 우린 어쩌면 인생 중 가장 빛나고 찬란한 20대를 보내고 있는데.. 그렇죠?
그렇게 조금만 아파하고, 자기 삶을 갉아먹지 않으며 지내다 보면.. 피 철철나고 찢어진 우리의 마음에도 딱지가 앉아,
언젠가 아무렇지 않을 때가 올거에요.. 아무렇지 않지만 그 전보단 한 뼘 더 성장한..! 그렇게 한 층 성숙해진 여러분들은 다음에 다가오는 인연을 좀 더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겠지요..!
괴로운 감정을 받아들이되, 그 괴로움에 먹히지 않는 지혜를 발휘해 주세요.. 절대 삶을 냉소적으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모두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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