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도 바빠야 하는 이유는
정말 잠도 아껴야 할 정도로 바빠야 하는 이유는
그래요
내 미래를 위해서, 맞는 말입니다
공부할 게 많으니까, 전역 했으니까, 집안이 넉넉치 못하니까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슬픔을 덮어두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슬픔이 올라와
나를 힘들게 할지 모르니까요
차라리 피곤하고 바쁜게 덜 아프니까요
사랑했었던
내 의지가 아닌 그녀의 의지에 의해
그 사랑을 포기해야 했었던
그 아픔이 없어지지 않기에
그녀에게 단 한 번도 아주 조금도 닿지 못한
사랑이 아파서 우는 슬픔에
저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바빠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 위해서
하아... 그럼에도 그녀를 만나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어떻게 또 감당해내야 할까요
안 볼수가 없는 현실이 두렵습니다
더 이상 아픔을 묻어둘 방법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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