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전혀 달콤하지 않다.

적나라한 미국실새삼2017.10.06 20:42조회 수 13586추천 수 154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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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아침운동갔다가 낮잠자고 쳐먹고 싸고 누워만 있다.

취준이라 그런지 연휴동안 단 1분도 마음이 편하다거나, 명절의 설렘도 느낄 수 없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공부하는게 답인걸 안다만 알수없는 무력감에 밖으로 나갈수 없었다

평소 우울하다는 감정 뒤에 숨어서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가장 한심한건 나였다.

솔직히 두렵다. 짧지 않은 시간의 나태함이 나에게 어떤 결과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지

어른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은 나이지만, 정작 그 좋은 나이를 맘껏 만끽하지 못하는게 한스럽다.

좋은 나이..하루하루 붙잡고 싶지만, 비루한 지금을 탈출하려면 시간이 흘러야만 한다는게 역설적이다

혹자는 행복은 현재에 있다지만, 그걸 찾을만한 지혜가 나에겐 아직은 없다.

내일은 불안을 잠재우기위해 밖을 나서겠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나약한 감정뒤에 숨을까봐 두렵다.

남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역시나 그걸 받아들일 그릇이 나는 없다.

어찌나 남들이 하는 일들은 척척 잘 맞아 떨어지는지.

불가능해 보이던 관문들을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모두 통과하는지..

겉으로는 남들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 하다 못해 소인배같은 모습을 보일때 마다 내 자신이 역겹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꼰대들의 잔소리에, 자신있게 맞받아칠 자신이 없다.

내 나름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세상의 높은 기준에는 못미친다는 것이 서럽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1년.. 2년.. 끝이 언제일까 몰라 암담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체제에 저항할만한 용기도, 재능도 없다는 것이.. 나만의 색깔로 길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체제를 욕하면서도 그 체제에 들어가길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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