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달에 노포동과 화명동을 연결하는 300번 버스가 개통하면서 금곡/화명 통학생 분들이
한결 빠르고 수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 갈 일이 없어
애용하지 않지만 타보니 정말 편한 노선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300번 버스에 대한 소소한 정보와 앞으로 증차나 개편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다소 지루하더라도 흥미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300번
금정공영차고지와 경부선 화명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거리는 왕복 60km이고
소요시간은 왕복 60분정도입니다.
차량은 총6대이고 기존 49번(2600저상), 50번(2584), 51번(5434),
80번(3149저상, 3175저상), 131번(5471)의 차량을 빼와서 구성했습니다.
배차시간은 부산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평일, 주말 상관없이 14분입니다.
첫차는 금정차고지 기준 05:00이고 막차는 동기준 22:50입니다.
배차순서는 2600-2584-5434-5471-3149-3175 입니다.
산성터널을 통과하는 시간은 대체로 7~10분 정도로 보입니다.
2. 300번 노선 이용 상황
솔직히 생각보다 승객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산성터널은 예상보다 수요가 절반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버스 승객은 많나 봅니다.
정말 부산대학교나 부산외대 통학생이 수요의 대부분이라고 예상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평일과 주마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승객있고 화명에서 많이 이용하는 듯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꽉 차서 운행한다는데 인기 노선이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노선이 신설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증차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시에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실제 배차시간은 10분은 고사하고 15분에서 최대20분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시에서 공지한 14분은 조금 어긋난 정보라고 봅니다.
왕복운행시간이 60분에서 최대 75분까지 걸리기 때문에 휴식시간을 고려하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배차시간을 줄이려면 증차가 무조건 필요한데 북구, 금정구 노선과
부산시 교통정책을 생각해보면 조금 흥미롭게 흘러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3-1. 300번 증차와 개편 - 북구, 금정구 버스노선
300번 배차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증차가 필요합니다.
물론 느린 운행속도를 올리고 휴식시간을 조금씩 줄여서 더 타이트하게 운행하면
배차시간을 당길 수 있지만 기사님들 근무환경을 생각하면 맞지 않고 결국 증차가 답입니다.
그러면 역시 어느 노선의 차량을 빼올 것인가가 문제인데 지금 빼온 노선을 보면
금정차고지에 있는 노선4개와 양산으로 가는 노선1개를 빼왔고
회사별로는 삼신, 세진, 화신에서 각2대씩 뽑아왔습니다.
지금 노선이 고정에 증차를 한다면 금정차고지 노선을 또 감차해야 하는데
또 북구노선 역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선별로 생각해봤습니다.
*29번 - 금정차고지 노선 중에는 유력하다고 봅니다. 차량도 28대로 많은 편이고 수요 역시
1일 평균(평일, 주말 합산) 15년도 13,574명, 16년도 12,723명, 17년도 12,320명으로
꾸준하게 줄고 있어서 감차명분도 있습니다. 다만 200분이 걸리는 왕복시간 때문에
배차시간이 차량대수에 비해서 긴 편이며 최소2대 감차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길어져
기존 29번 승객이 불편해질 것이고 안찬마을로 가는 부산시 유일한 노선이기에 많은
단골승객에게는 섭섭한 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49번 - 기존25대에서 1대 감차하였고 15년도 15,744명, 16년도 14,678명, 17년도 14,671명의
수요가 있었습니다. 수요가 다소 줄긴했지만 노선이 탄탄하고 배차간견도 꽤 좋아서
쉽게 더 감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50번 - 양산덕계로 향하는 버스이며 왕복거리 60km, 왕복시간 180분 정도의 노선입니다.
1대를 감차하여 15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배차시간은 10분이 넘습니다.
이 노선 역시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시외로 가는 노선 특성이 적은 시내구간 수요와
시외로 가는 고정수요가 있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감차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51번 - 차량이 35대로 부산에서 3번째(33번 39대, 15번 36대)로 많은 노선이었는데 1대를 감차했습니다.
금정공영차고지로의 이전으로 운행거리와 시간이 엄청 늘어난 노선이기도 합니다.
수요는 15년도 21,020명, 16년도 20,146명, 17년도 21,12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차량이 많음에도 정체구간(명륜로, 수영로)을 길게 통과하기에 소요시간이 왕복 200분이 넘고
배차시간은 6~7분이 넘습니다. 왕복시간이 긴만큼 감차가 또 있다면 배차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131번 - 사실 131번에서 감차를 할지는 몰랐는데 이 노선은 수요가 문제라기 보다 계속 늘어나는
배차시간이 문제입니다. 금정공영차고지로 노선연장 이후 엄청나게 늘어난 노선은
왕복거리가 60km, 시간이 230분을 넘어서며 시내버스가 맞나 싶을 정도의 이상한 노선형태이며
지금 17대에서 더 줄인다면 오히려 이 노선이 노선단축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80번 - 위 노선들에 비해서는 또 감차 가능성이 있는 노선입니다.
15년도 18,216명, 16년도 15,223명, 17년도 15,953명인데 확 떨어진 이후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2대 감차하여 28대로 운행하고 있는데도 더 감차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고 봅니다.
배차시간도 지금 5~8분이고 위 다른 노선에 비해 거리도 짧고 시간도 적게 걸리기 때문에
가장 현실성 있지만 이미 2대를 빼온 상태에서 바로 더 빼오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금곡/화명 노선에서 빼오는 방법인데 그나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감차된 노선이 없고 300번이 화명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이라 참여할 명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선 면면을 보면 모두 수요가 많고 회사 주력 노선 3개(15, 111, 126)가
1일 평균 2만명(17년 기준 15번-25,351명, 111번-20,260명, 126번-21,971명으로
각 부산시 버스 수요에서 4위, 13위, 7위)을 넘는 인기있는 노선이라 어느 한 노선 줄이는데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126번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증차가 필요할 정도로 수요가 많고
또 소요시간 증가로 1일 운행횟수마저 줄여 운행하고 있는 만큼 감차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감차를 하라고 하면 111번과 121번이라고 봅니다.
*111번 - 33대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나중에 나올 부산시 교통정책에 따라 개편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1~2대 정도는 여유가 있어 보여서(다른 노선에 비해) 감차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121번 - 가장 기대되는 노선입니다.
사실 300번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이 생겨서 피해를 본 노선이 121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300번 증차 시에 가장 먼저 손을 대려는 노선일 것 같습니다.
수요가 적지만 6대로 운행하기에 그렇게 수요가 적지 않고
아직 북구에서 동래역과 온천장을 이어주기 때문에 무시할 노선은 아니지만
금곡/화명에서 부산대로 가는 통학 수요가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이고
또 111번과 화신아파트까지 노선형태가 똑같아 개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00번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산성터널을 통과하는 새 노선을 만들면 좋을 듯합니다.
또 덕천에서부터는 110번과 148-1번(배차시간이 조금 그렇지만..)이 있어서 온천장 대체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부산대 대체는 148-1번이나 김해8번 밖에 남지 않을 듯 하네요)
3-2. 300번 증차와 개편 - 부산시 교통정책
얼마 전 부산시가 내놓은 부산시 '교통혁신 5대 전략 34개 추진'에 따르면
2021년까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50%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여러 정책을 준비 중인데
그 중 버스에 관련된 정책을 보면 버스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도시철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도시철도역 10개 이상을
지나는 53개 노선과 과도하게 연속 중복되는 노선에 대한 전면 재조정으로 버스 대수 감차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스회사나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일단 계획이라고 하니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부산시 버스 상위10개 노선 중에 7개 노선(31,33,68,155,87,126,51이 도시철도역 10개 이상을 지나는데
(나머지 3개노선도 8~9개는 지나갑니다) 크게 개편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하튼 이런 정책이 300번 증차와 개편에도 조금 영향이 있을 것인데 앞서 살펴본 111,121번과
화명차고지 59번, 126번 역시 위 중복노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산시 대규모 개편이나 감차가 있다면
300번으로의 증차가 중요하게 고려될지 가장 궁금합니다.
조금 편하게 이용하고 싶은데 시에서 이런 큰 정책안이 나오면서 아쉬운 결론이 나올 듯한 느낌도 드네요.
3-3. 300번 증차와 개편
위와 같이 흘러간다면 금곡/화명 노선을 끌어와서 증차하는 방안이 꽤나 현실적입니다.
노선 같은 경우에는 현행유지나 화명/금곡으로 틀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차고지 방향으로)
또 121번이 새로운 노선으로 바뀐다면 터널 통과 후 온천장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이런 노선이 생기면 오히려 300번 수요가 분명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따라서 여러 안이 있을 것인데 제 생각에는 꼭 증차든 배차조정이든 지금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부산시 정책과는 별개로 단편적인 개편이나 조치는 분명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300번이 개통된 기념과 기쁨으로 관련된 글을 조금 써봤습니다.
매우 지루하고 비현실적인 내용도 많지만 북구에서 통학하시거나 300번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시험공부 휴식 때 가볍게 부담 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좋은 의견이나 자료를 가지고 계신다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은 기간 잘 마무리 하셔서 모두 원하는 시험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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