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말씀
여느 때처럼 기사를 보고 간단히 생각을 적어보았는데
이 글이 어쩌다 보니 대학 커뮤니티 몇 군데로 흘러간 모양입니다.
그 때문에 학생 한 분께서 마음이 심란하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보아하니 글이 널리 퍼진 것 같지도,
이 글이 크게 논란이 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모 대학 커뮤니티에서 먼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니
너무 길다. 요약좀.
이라는 반응이 가장 먼저였거든요.
T자형 읽기와 긴글을 기피하고
텍스트보다는 영상매체를 통한 정보습득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익숙한 반응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 외 반응은 별다른 신경 안쓰는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초 시험기간에 이런 글을 싸질러서
공부가 손에 안잡힌다는 피해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한 이상,
우선 미안하다는 사과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그 피해자께서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를 물어본 이상
말할 자격이 됐든 안됐든 나름의 생각은 밝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볼때는 오피스가에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아저씨로
충분히 나이 많은 존재입니다만)
이러쿵 저러쿵,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이뤄놓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회사다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어디 다닌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아는 정도?
그런 회사는 우리나라에 수백개는 되죠.
그렇지만
혼란스러운 이 사안에 대해서
몇 년이라도 먼저 고민을 하고,
늦었지만 나름의 결론을 내린 상태이기에
그냥 생각한 바를 이야기해보렵니다.
아직 저도 성과를 냈다기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학교에 취직한 동아리 선배가
법카들고 술사러 온 김에
술자리에서 꼰대처럼 연설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돈과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자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가치관이지만,
이런겁니다.
좋은 일을 해서 버는 돈, 나쁜 일을 해서 버는 돈이 따로 있고
그 돈들에 꼬리표는 있는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가?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고 싶은가?
이 생각을 한번 해봐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아래 이야기는,
이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경우,
몇년 뒤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에 대해서
팩트에 기반하여 적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저도 그랬고
대학에 가기위해서 약 12년간을 하루 12시간 이상씩
정신없이 달려옵니다.
하루종일 일만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다
라고 존 D 록펠러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생각을 해야합니다.
아직 생각이 여물기 전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고,
외우라는 것 때려 외우고,
사지선다형 문제풀이만 죽자고 해댔던 학생들은
내가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하고
왜 이 길을 달려가야하는지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을걸요?
저 역시 그렇게 달려서 좋은 대학 나왔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할까요?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서요?
좋은 직장의 의미가 뭐죠?
연봉 잘받고 오래다는 직장이요?
상위 1%안에 들게 공부 잘해서
그럴싸한 직장을 잡았는데 일은 많고
부속품취급받고 뺑뺑이를 돌다보니,
학교다닐때 뒤에서 도시락뺏어먹고(요샌 급식이죠?)
빵셔틀시키고 때리던 친구들은
인터넷 쇼핑몰차리고, 사업하고,
강남에 잘나가는 클럽에 이사 직함 달고 뭐하는지 모르겠는데
독일 수입차 타고다니고, 심지어 그 차가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속칭 좋은 직장이라는데를 들어왔는데
국산차 36개월 할부금을 갚고 있는데 말이지요.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이때쯤, 30년 전에 유행했던 영화의 제목이 생각납니다.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감독 강우석
출연 이미연, 김보성
개봉 1989.07.29.
아직 학생이라면 잘 알 것입니다.
많은 대기업 직장인들은
멋들어진 수트 차림으로 출근해서
낮동안 햇볕도 못보고 일하는 생활을 하는데,
지하철에 사람은 왜이리 많지요?
도로에 차는 왜 막히지요?
카페마다 맛집마다 웬 사람이 이리 많을까요?
그 사람들 다 백수고 엄마돈 받아먹는 사람일까요?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고 살았는데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삶의 행태가 있고
세상에는 여러가지 돈 버는 방식이 있고
세상에는 여러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대낮에 돌아다니면서 돈쓰고 노는 사람들은,
백수가 아니라
매일매일 시간과 노동을 저당잡히면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 아닌
매일 쳇바퀴같은 삶을 살지 않아도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수는 꽤 됩니다.
직장인, 회사원의 삶 만이 전형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다행스러운건지,
예전에 제가 취업할때만 해도
그래도 이름있는 직장을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냥 그런줄 알았습니다.
부모님이 그런걸 원하셨고,
친구들의 시선도 두려웠습니다.
그 대학 나와서, 그 과 나와서
고위공무원이나 금융회사 직원, 사기업 중에는
최소한 삼성, 현대, 기름회사 정도 가지 못한다면
굉장히 특이한 사람처럼 쳐다봤습니다.
그래서 저런 곳이 아니면,
나의 진로가, 바람직한 인생의 진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런데 들어가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요?
월급 좀 더 받고,
친구들만나서 명함주는게 약간 뿌듯할 겁니다.
마치 대학가서 과잠 사입고 돌아다니는 것처럼요.
아. 장래에 결혼할 배우자의 부모님을 뵐때 좀 면이 설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게 답니다.
어차피 월급,
소득세 빼면 큰 차이 안납니다.
연봉 7천과 1억은 월소득으로 50만원 이하로 차이납니다.
월급 150과 200만원은 큰 차이인데,
300만원이나 350만원이나 별 체감상 차이가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명함뿌리는거, 입사 후 딱 1년까집니다.
그 외에는
입사 후 30년간
1주일 이상 여행가는 삶은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추석 연휴 끼면 한 2주 갈수 있으려나요?
낮동안 햇볕 못봅니다.
점심때 강남역, 광화문, 여의도에
직장인들이 커피들고 삼삼오오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보이나요?
그거 다 비타민 D가 모자라서 일광욕하러 나온거고,
사무실에만 앉아있으니 운동부족이라
살려고, 건강챙기려고 조금이라도 걸으러 나온겁니다.
30년.
28세에 입사하면 58세까지 그렇게 삽니다.
어이쿠. 말을 잘못했습니다.
30년이나 다니면 다행이네요.
저런 삶을 한 3년 이상 하다보면
나이는 서른정도 넘어가고,
그러면 본인 분야에서 어느정도 두각을 드러낸 친구들이 나옵니다.
유튜버가 됐든, 쇼핑몰 사장이 됐든,
음식점을 하는 친구가 됐든지요.
그때 알아차립니다.
학교다닐때 성적과, 학벌과 연봉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나옵니다.
심지어 공부를 못했는데 근무시간은 더 짧고 돈은 잘버는
그런 친구들이 나옵니다.
제 주위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한 자동차 영업사원이며,
그 다음은 고등학교 자퇴 후 작은 제조업 공장을 돌리는 친구이며,
그 다음은 지방 사립대 자퇴 후 사업하는 친구입니다.
세상에 돈을 버는 길은 직장인 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성적과 학벌은 돈을 버는 것과 상관관계는 있을지언정,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나는 과연 무엇을 해서 얼마나 돈을 벌고 싶은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
위에 쓴 것은 일반 직장인 이야깁니다.
물론 변호사, 의사는 좀 낫죠. 낫습니다.
일반 직장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죠.
대학교 동창 중 5대 로펌 변호사가 있는데,
초봉이 1억이 넘더군요. (7년 전 기준)
그 친구는 본인 결혼식 당일 새벽 5시에 퇴근했습니다.
의사 친구도 있습니다.
애 셋 엄마인데 주 6일, 하루 12시간 넘게 근무하더군요.
그래도 이 친구들은 수입이 많고
잘려도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긴 합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사업을 하세요.
돈을 벌고 싶으면 피고용인을 하는게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자기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게 뭐가 됐든지,
내 노동과 시간을 제공하고 남에게 돈을 받는 것은
수입의 한계가 있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참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내가 학점을 따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미래라면,
한번쯤은 멈춰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방이 있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0058533
저런거 보면 쓴웃음 짓고 그냥 넘기나요?
많은 직장인이 그렇습니다만,
냉정히 생각하면 저런걸 보고 그냥 웃고 넘기면 안됩니다.
내 20년후가 미래가 저렇다는 것을 받아들일거면
지금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딸린 가족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사는 경우가 아닌
학생이라면,
저 테크트리의 맨 처음 시작인 [직장인]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아직 선택하지 않을 수 있잖습니까.
무엇을 해서 돈을 벌고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거기에 지금 내가 다니는 대학이,
하는 공부가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고민을 해보기 바랍니다.
그럼 너는 왜 계속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다니는 것이 답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위에 저렇게 길게 써놓았는데
그럼 너는 왜 회사를 다니냐?
라는 질문이 나올만 합니다.
답변해 보겠습니다.
저는 배운게 도둑질이라 회사를 다닙니다.
첫단추를 잘못꿰서 직장인이 되어버려서 회사를 다닙니다.
직장인이 인생 경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직장인 말고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안이 있고
그건 좋은 대학, 공부와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을
회사 들어오고 몇년 뒤에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너는 나중에 치킨집하려고 그러고 계속 살고있으면서 훈계질이냐?
라는 지적에는,
늦었지만, 이제와서라도 남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내 시간을 쓰면서 살아보기 위해서
대학교때까지도 안했던 자발적인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학교에서 결코 가르쳐주지 않았던, 돈버는 공부를요.
골목식당을 보면,
치킨집을 해도 떠밀려서 차리는 경우와
공부하고 준비해서 차리는 경우는 결과가 다르잖아요
그리고,
이왕 들어온 회사,
위에서 말한 스스로의 공부가 충분해져서 준비가 될 때 까지는
열심히 다니면서 월급을 받아야죠.
회사를 안다니면 지금의 저란 인간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없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거죠.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짤리면 안되기에 회사를 열심히 꾸역꾸역 다니는겁니다.
월급을 받으면,
내 노동력과 시간과 업무성과를 회사에 돌려줘야죠.
그게 근로계약서입니다.
다들 취업하면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싸인하는 그 근로계약서요.
직장인의 삶이 무조건 나쁘느냐?
이쯤 글이 진행되면,
회사를 다니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읽힐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쓴것은 아닙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냥 남들 다 하니까 공부하고
남들 다하니까 학점따고 취업준비하고 직장인이 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깁니다.
최소한, 남들에게 등떠밀려서, 무리에 섞여서 직장인이 되지는 말고
직장인의 삶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돈벌이가 있다는 것도 알고
내 손으로 자발적으로 그 길을 선택하자는 이야깁니다.
그래야 갑자기 대학졸업장과 공부했던 나 자신에 대한
허망함으로 현자타임이 오지 않습니다.
직장인의 삶은 좋은 것도 있습니다.
먼저, 상당히 리스크가 적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삶에서 Fluctuation이 상당히 작다는 이야깁니다.
친애하는 이웃 블로거 노모뱃형님의 말씀입니다.
예전에 자영업도 손을 대셨는데,
BEP를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가게에 들어와야 하는 손님의 수가 정해져 있답니다.
10시에 1명, 11시에는 3명, 15시에는 10명, 20시에는 20명
이런식으로 말이지요.
만약 하루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저 손님의 추이가 지켜지지 않으면
매우 초조하다고 합니다.
문만 열리면 쳐다보게 되고,
손님 추이가 이어지지 않으면
알바가 밥시키는것도, 에어컨 키는 것도 싫다구요.
직장인의 삶은 그런게 없습니다.
술을 심하게 먹은 날은 다음날 사무실에 앉아서
좀 멍하니 있어도 되고(졸면 안됩니다)
일의 진도가 느려도 됩니다.
화장실가서 한 30분 토하고 쓰러져있어도 괜찮습니다.
(1시간은 안됩니다)
내가 하루쯤 일 안해도 회사는 돌아갑니다.
월급은 나옵니다.
오죽하면 직장인의 금과옥조, 이런 말이 있겠습니까 .
똥은 반드시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싸야한다.
그것이 바로 똥싸면서 월급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라구요.
직장인은 저렇게 살아도 월급이 나옵니다.
직장인은,
내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좀 느슨해도 됩니다.
큰 돈은 못벌지만,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일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시간과 노동력을 빨리면서, 내 스스로 발전은 없지만,
먹고 살게는 해줍니다.
이 안정성이, 나이가 들 수록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나이만 들어도 변화에 쫓아가기 힘들고 안정적인 것을 찾는데
하물며 애까지 있어봐요. 안정성이란 무시못하는 장점입니다.
대출도 잘나옵니다
뜬금없이 무슨 대출이냐 싶은데,
이거 무시 못하는 메리트입니다.
정규직일수록, 대기업일수록, 대출이 잘나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 간판이 좋으면 금리도 싸고 한도도 잘나옵니다.
대출이 잘나오면 결혼할때 전세 얻기도 좋습니다.
가상화폐에 마통뚫어서 투자하기도 좋구요.
작년에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LTV를 꽁꽁 묶었죠.
대기업 직원들은 오히려 좋았습니다.
신용대출로 LTV가 줄어든 만큼을 충당할 수 있는데다,
(풀로 땡기면 1.5~2억은 나오거든요)
신용대출은 분할 원리금 상환을 안해도 되니까
월 부담도 적죠.
그래서 집사기 좋았습니다.
작년 가을에 샀으면 2~3억은 먹었겠네요.
이게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때의 좋은 점입니다.
직장인의 수입은, 극단값은 작습니다.
내 일을 하는 사람 대비 최고 수입은 작고,
최저 수입은 높습니다.
중간치가 두텁습니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직장잡는거,
위에서 말한 좀 늘어져도 되는 삶 외에도,
안. 정. 적. 인 소득수준을 보장해줍니다.
나는 공부는 대한민국 1%로 잘했으니
소득도 1%로 받아야한다 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세상의 행복과 연봉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그 생각을 버리면, 극단치는 낮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소득수준을 보장해줍니다.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
유튜브 인플루언서,
TV에 나오는 유명 맛집들,
이런, 일반 직장인이 아닌 직업의 소득 최고치는
직장인보다 많지요.
하지만 국내 중견기업 이상 들어가면
그래도 대략 4천만원 이상의 월급은 줄겁니다.
요샌 스타트업들도 저만큼은 주던데요.
제가 다니는 회사 인턴들도 170만원은 받더라구요.
그게 최저임금이랍니다.
그렇지만 직장을 다니지 않고 내 일을 하게되면,
소수의 잘된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소득을 버는
수많은 잘 안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인이 아니라면
삶의 안정성의 측면(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과 현금흐름의 보장)은 훨씬 취약하며,
속칭 좋은 직장인의 기준에서 멀어질 수록,
안정성은 점점 하락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 그럼,
이런 사항을 다 알고나서 자발적으로 직장인이 아닌 삶을 선택하려 하는데,
직장을 안다니면서 내 일을 하면서 성공하려면 어느정도의 노력을 하면 될까요?
비 직장인 성공자는
직장인이 되었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저는 직장인 생활밖에 안다녀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침 이런 긴 글을 쓰게 된 것이 유튜브 인플루언서때문이니,
연간 수입이 20억원에 육박하는 대도서관님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나동현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대도서관이 되었는지는,
본인이 어쩌다어른을 비롯한 TV매체에서 여러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직접 강연을 들은 적이 있기에,
간단히 요약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릴적부터 가난했던 그는 비디오가게의 모든 비디오를 섭렵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편집에 대한 감이 자신도 모르게 생겼다고 합니다.
- 게임을 죽도록 좋아했고, 미친듯이 했습니다.
- 대학을 가지 못했습니다.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요.
- 졸업 후 이투스인지, 당시 학원 강의와 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합니다.
정규직은 커녕 알바입니다.
- 이 회사에서 인강을 만드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껴, 알바주제에
정규직과 함께 밤샘 야근을 하며 달려듭니다. 그리고 성과를 냅니다.
- SK컴즈에 스카웃됩니다. SK컴즈가 운영하던 싸이월드는 얼마나 막강했던지,
지금은 전세계 SNS를 지배하는 페이스북도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때는 싸이월드에 밀려 패퇴했습니다.
- SK컴즈에서, SK내 최우수직원에게 부여하는 SUPEX등급을 부여받습니다.
고졸인데요.
요약하면, 저분은 직장인이 되었어도 회사에서 에이스가 됐을 분입니다.
이런 사례는 넘치고 넘칩니다.
지금 자기계발서 같은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음에도 성공해서
소위 엘리트라는 사람들보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공부를 했어도, 회사에 들어왔어도 성공했을 겁니다.
제가 회사 안에 있으면서
회사 바깥의 성공한 사람들을 돌아보니,
회사 바깥의 길이 더 험하고 힘들어 보입니다.
큰 돈을 벌고 싶으면, 회사를 다니면 안됩니다.
대신 더 위험한 것은 알아야 합니다.
회사 밖은 더 위험하지만,
성공하면 큰 보상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줍니다.
회사 밖 생활은
남의 지시를 받는, 소모품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이점이 있는대신
스스로가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회사 안에서 수동적으로 늘어져있던 것처럼 밖에 나가면 백퍼센트 망합니다.
돈 적당히 먹고살만큼 벌되, 소모품처럼 사는 것을 견딜 수 있으면,
그리고 좀 느슨하게 살고 싶으면 회사원이 되세요.
근데 요새는 세상살이가 점점 빡빡해지는 추세니,
좀 더 느슨하게 살고싶다면 좋은 스펙과 학벌을 갖추고
철밥통 회사원이 되세요.
돈을 버는 공부를 하라
학벌, 스펙, 취업활동의 종착역인 회사원의 삶은 이렇습니다.
저 길이 싫고 돈을 벌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지금껏 하던 공부는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버는 공부는 따로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공부는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버는데 도움이 1도 안됩니다.
월급을 받는것에는 도움이 될겁니다.
취업에는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러나 자본주의에 뛰어들어서 돈을 버는데는 1도 도움이 안됩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공부를 해야합니다.
많은 영역이 있겠지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능력이 안되니 접고,
어느 정도 공부한 먹물로서,
상경계열 전공자가 그나마 할 수 있는 돈이 되는 공부를
제 경험 하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으세요.
예전에도 제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이과생들은 그나마 실험과 퀴즈라도 보면서 공부를 하는데,
문과생은 공부를 너무 안합니다.
문과생의 커리큘럼이 이과생보다 느슨한 이유는,
알아서 책을 읽고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대학 교수는 학원강사가 아닙니다.
대학 교수가 가르치는 것을 외우는건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건 술자리에서 떠들거나
취업시험, 공무원 시험볼때나 쓸모있습니다.
문과 수업의 강의계획서에는 참고도서가 잔뜩있습니다.
그 참고도서는,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기말 레포트로 제출하라는 용도가 아닙니다.
참고도서는 읽고 질문하라고 있는 것이며,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주는 사람이
대학교 교수님들 입니다.
요새 속칭 명문대 학생들 중에
과연 강의계획서에 있는 참고도서를 읽는 사람이
10%는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없을겁니다. 저때도 없었고, 저도 안읽었으니까요.
학교 도서관은 밤새서 시험공부하라고 있는 곳이 아니며,
CPA시험, 고시공부하라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책을 보관하고, 책을 읽으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며,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이과생들은 등록금내고 실험실에서 기구라도 쓰고, 재료라도 소진하죠
문과생들은 등록금 뭐하러 냅니까?
강의실 의자와 분필 사용하러 내나요?
문과생들은 등록금을 뽑아먹는 방법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겁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많이 빌린 책이 판타지소설이라니,
이용률을 알만하죠.
후배 중에 연세대학교 다니는동안
도서관에서 책 500권을 읽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 열권은 봤나 싶은데요.
그 친구가 등록금을 그나마 뽑아먹은 것이고,
저는 그냥 부모님 등골을 빼서 갖다 버린거였습니다.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어서 어디다 쓰냐면,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은 사기꾼이, 거짓정보가 판을 칩니다.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고
해당 분야에 대해서 많은 책을 읽으면
통찰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누가 사기꾼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조금은 생깁니다.
또한 진짜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세상에 돌아다니는 컨텐츠에서 정보를 뽑아내야 하는데,
글이 조금만 길면
[요약좀] 을 외치는 독해수준으로는
그런 정보는 떠먹여줘도 못먹습니다.
실제로,
제 나름대로는 현인이라 생각되는 분의 글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글이 좀 길고 두서가 없는 경향이 있지만,
너무 소중한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아서 숨겨놓고 혼자만 보려다가
진짜 부모님 포함 친한 사람들 몇몇에게 소개했습니다.
5명중 4명이, 글이 길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안보더군요.
눈앞에서 돈다발을 흔들어도 못보고 지나치면
그게 자기 복인거지요.
금융과 자본주의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세요
석사, 박사가 되어서 이론을 세울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 돈을 벌고 싶다면
공부는 따로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발명품인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세요.
요새는 대학교 투자동아리가 발달한 모양입니다.
거기 들어가서 밸류에이션 방법이나 투자론을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서 투자좀 해본다고 해도
워렌버핏처럼 되긴 어려울겁니다.
다만 그런데서 공부와 경험을 좀 해보면,
회사 들어와서
월급받아서 통장에 천만원쯤 쌓였을 때,
또는 결혼자금이나 전세금이 좀 남았을 때,
멋모르고 주식했다가 돈날리고 우는 경험은 피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꼭 하세요
당장 집을 임차하거나 사지 않더라도
공부는 미리 해 놓으세요.
나중에 돈이 생겼을 때 공부하면 늦습니다.
이 분야는 아직 정형화된 이론이 없기 때문에,
일단 닥치는대로 도서관에 있는 부동산관련 책을 읽으세요.
이렇게 책을 읽어서 뭘 배울 수 있는건 별로 없습니다.
기초적인 지식이 쌓이긴 할텐데 이걸로 투자해서 돈벌 생각은 마세요.
안벌립디다.
수십권쯤 읽다보면 사기꾼이, 헛소리가 판별 가능할 겁니다.
그러면 그때,
올바른 이야기를 하는 책이나 전문강사를 찾아내고
따라하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중입니다)
그 다음은 채권과 금리에 대한 공부를 하세요
자본주의 역사에서 주식보다 먼저 발달한 것이 채권입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와닿지를 않으니
채권을 그 다음에 공부하라는 것인데,
경제연구소들의 보고서를 읽거나,
경제기사를 읽으세요.
다만 깊이 빠져들지는 마세요.
대신 유명한 사람들, 주로 미국 구루들의 책을 읽으세요.
연구소 리포트나 경제기사는,
최근 이슈와 용어를 익히는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인사이트는 얻을 수 없습니다.
리포트는 그나마 낫지만 기사는 깊이가 없고,
언론기사의 예측은 맞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기자나 연구소 박사님들이 금융시장의 흐름을 잘 맞춘다면
왜 거기서 월급받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분들은
본인의 의견을 노골적으로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쪽 소스에서는 돈 벌 실마리를 찾기 힘듭니다.
대신 선진국의 구루들이 하는 말에서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히려 인터넷에서는 쓸만한 시장예측을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열심히 찾아보세요.
이 분이 쓸만한 예측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눈은
위에서 말했듯이 많은 컨텐츠를 읽는데서 길러지며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일단 책부터 읽으세요.
결국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 같아 상투적일 수 있지만,
우리가 잘하는 것을 특화시키고, 장점을 무기로 삼자는 의미입니다.
12년간 읽고, 외우고, 문제풀고, 시험이라는 경쟁을 이겨서
지금 좋은 대학, 인문계 전공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 쪽으로는 어느정도 재능이 없지는 않은것입니다.
그럼 그 재능을 써서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아예 다른 영역에서 돈을 벌 궁리를 하는 것보다는 빠를겁니다.
그래서 그렇습니다.
공부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공부 외에,
돈버는 공부는 따로 해야합니다.
이게 결론입니다.
어느순간 쓰면서 글이 너무 길어진다 싶었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나 싶었지만,
이왕 이야기하기로 한 것,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고
질문주신 학생께서 고민하는 것을 먼저 고민하고
몇 년 먼저 걸어오고 있습니다.
일단 시작해보세요.
만약 시작했는데 이 길이 틀린 길이면,
제가 몇년 먼저 하고 있으니 먼저 망하는 것을 보고
그때 접으면 되지 않겠어요?
아. 마지막 한가지
그래도 이왕 쌓던 스펙과 학교공부는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돈 버는 자본주의 세상이
성적순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굳이 이미 갖춰놓은 무기인 학벌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 간판과 스펙으로 먹고살려고 하는 것은 물정파악이 안되는 사람이지만,
굳이 있는 무기를 버리는 것도 바보입니다.
같은 실력이면, 간판과 스펙이 있는 사람이 더 대우 받는 것이
정의로울지 몰라도 현실인 것 같습니다.
또,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월급을 받으면,
남들보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자본을 빨리 모은다는 이야깁니다.
그 자본으로 사업을 하든,
주식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가상화폐를 사든,
남들보다 빨리 할 수 있습니다.
또 직장이 안정성이 좋을 수록
망했을 때 돌아갈 곳이 있는 점도 장점이겠죠.
학교 공부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만 알면 됩니다.
말 하고 걸어다닐 줄 안 이후로 이제 20년 정도인데
그정도 시간으로 남은 인생 60년이 결정될 리가 없지 않나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출처] 유튜버를 보며 회의를 느낀 명문대생, 공부하지 말까?|작성자 신나는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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