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도 너 못잊었다? 겉으로 쿨한척 하느라 그리워도 그립다고 그 누구한테도 말못했어. 사실은 매일, 어쩌면 매순간 널 그리워했던 것 같아. 우리가 헤어진지는 벌써 1년이 지났고... 너는 학교에 공부에 그리고 다른 사람도 만나면서 잘 지내는것 같더라...물론 나도 잘 지냈어.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이제 곧 졸업이니까 내년도 준비해야하고.. 사실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에 한끼 먹는날이 더 많을만큼 바빴는데...그와중에도 나는 널 못잊고 그리워했던것 같다. 우리가 만난건 고작 3개월정돈데, 널 만난 시간보다 널 혼자 그리워한 시간이 훨씬 길어졌는데 왜 난 아직도 널 잊지 못하는 걸까. 사실 거창한게 그리운 것도 아니었던 것 같아. 그냥 네 큰 손과 너한테 푹 안기면 났던 네 냄새, 샌들모양으로 검게 탄 발, 깨진 컵 손잡이, 캐리어 위에 올려놓고 먹었던 빵이랑 차..그런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자꾸 생각나서 날 아프게해.구질구질하게 굴 용기도 없었고 그래서 깨끗하게 널 놔줬는데 내 마음만은 널 못보내서 계속 나 혼자 그자리에 서있었어...너는 멀리가는걸 알아도.. 바보같지 바보같아서 나도 그냥 혼자만 앓았어 그러다가 오늘은 너무 답답하고 슬퍼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그 당시엔 이르다고 생각했고 아직이라고 생각해서 한번도 말 못했는데...나는 널 사랑했던것 같아. 네가 주는 편안함이 좋았어. 연애를하면 상대만 보느라 정신없는 나인데, 네가 하는 질문들은 늘 나를 스스로 다시 바라보게 해주더라. 그래서 네가 좋았어. 너 하나가 아닌 나를,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으니까. 그런 물음들을 들을때마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기분이었어. 깊고 넓은 네 사색들과 조금은 아팠을지도 몰랐을 네 마음들까지도 나는 사랑했던것같아.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런 네가 그립고 애틋하고 그래. 너는 이미 나를 많이 혹은 완전히 잊어서 이 게시판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헤어진 당시에도 그랬지만 억지로 널 잊으려고 노력할 생각은 없어. 느려도 천천히 널 계속 사랑하다보면 내 마음도 다 쓸날이 올 것 같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길 바래. 매일 밤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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