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한글은 표음문자입니다. 그래서 여러 언어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기에 효과적이고 이건 표의문자보다 표음문자가 우수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표음문자인 우리 한글사용과 관련해서 옛날부터 사용된 방법 중 하나가 강조하고 싶은 어휘를 한자로 쓰는 것이었어요. 한글로 된 글 중간에 굳이 한자를 써두면 딱 봐도 영어의 대문자나 일본어의 카타카나, 또는 볼드체나 언더라인 같이 그 부분만 임프레시브하게 드러나는 거죠. 하지만 대화에서는 어차피 순수한 한글말보다 한자어가 많이 쓰이고 있어서 한자 사용의 강조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얼터너티브 매쏘드가 바로 영어죠. 자기가 강조하고 싶은 어휘자리에 영어를 넣으면 그 부분만 두드러지고 보다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매우 이펙티브한 방법인 겁니다. 다만 이걸 흉내낸답시고 별로 강조할 필요도 없는 부분의 어휘를 굳이 영어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났고 또 그걸 유머요소로 삼는 컨셉현상, 병맛 등이 더해졌기 때문에 별로 강조가 필요없거나 오히려 강조해봐야 주의력만 분산시킬 뿐인 어휘를 굳이 영어로 표현하는 모습들을 보면 독자나 청자로 하여금 어휘력의 부족처럼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죠. 하지만 그런 별다른 의도 없이 또는 부적절하게 영어를 섞어말하는 경우와 뚜렷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적절하게 어휘를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를 서로 구별할 필요는 있는 것입니다. 빈도의 문제는 아니고 진지성의 문제일 테지요. 이제 제 입장을 이해하겠습니까, 휴먼?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강조를 위해서 외국어를 갖고오는 경우가 영어를 빌려오는 "주"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강조를 위한 외국어표현이, 번역된 국어표현이 없어서 어쩔수없이 쓰이는 상황이나 즉각적으로 적절한 국어 단어선택이 되지않아서 잠시 외국어를 쓰는 편보다 많은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낯선 한자어나 구어체에서 잘 등장하지않는 격식있는 한자어를 사용해도 충분한 강조효과는 나오지 싶습니다 적당한 번역어없을때 영어표현 차용하는 경우도 많아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평소에 영어섞어쓰는 사람들의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단어의 마땅한 한자어(나 국어표현)를 모르기때문에 영어를 갖고오는 편이 대부분인듯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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