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한 생각이들어 다른 학우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몇자 써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경솔한 시류의 편승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처음에 시작이 고려대였나요? 전 그 글과 취지에는 적극 찬성합니다.
정당한 파업에 대한 규탄과 잘못된 시국이 대한 대학생의 깨어있는 일침은 언제나 사회를 건강하게 합니다.
글을 쓴 분도 분명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쓰셨겠죠. 뭐든 첫걸음이 어려운 법입니다.
하지만 그 뒤로 단 (제 기억이 맞다면) 단 하루사이이 들불처럼 유행이 번지더니 조급하다 느껴질 정도로 많은 자보가 급히 쏟아지고 그 내용이 SNS를 통해서 전국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젠 다른 문제입니다.
처음 글을 시작한 분은 꽤 긴시간 생각을 정리해서 개인의 의견을 자보로 표출한 개인의 표현의 자유였다면
이제는 각 대학의 자보가 해당 대학의 의견과 의식수준 대표하는 일종의 대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저 자보의 내용을 접하고 느낀건 이제 정말 안녕하지 못하겠다. 였습니다.
얼마나 생각을 하며 쓰셨을까요? 저 정도의 대표성을 가지는 글을 학교의 이름으로 나갈걸 알고 쓰셨다면 적어도
그 전에 충분한 사전조사와 철저한 법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 시국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논의의 초점이 되는 문제의 본질을 정돈되고 논리정연한 어조로 밝혔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개인의 감정표현이 아니라 이제 대학생들의 일종의 시국선언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보고 느낀건 당위성 있는 한편의 잘쓰여진 글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헤드라인 뉴스의 나열이었고 감정에 치우친 호소였습니다. 들불처럼 번지자마자 하루도 안되서 올라온 이 글을 보며 이게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영웅자격 배분 등록증인가 싶은 생각이 든건 제가 삐뚤어져여서 였을까요.
더하여 이런말을하면 부정적인 의견을 성토하시리란걸 짐작합니다만 그래도 제 삐뚤어진 마음에는 학번조차 불만스러웠습니다. 12학번이시면 이제 대학에 와서 2년차에 접어든 아직 가르치기 보단 배워야할 것이 많은 때라 생각하는데 조급한게 아닌가. 물론 나이로 학식과 생각을 논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이건 제 비뚤어진 마음이라고 여기시고 기꺼이 미워해 주십시오.
다만 정말 저로서는
부산대학을 대표하는 저 자보가 걱정스럽습니다.
홧집에가서 맡반찬만 먹고나온 것 같은 자보의 내용을 보며
우리는 이래서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원래 이런 비난적이고 비뚤어진 글을 잘 쓰진않는데
내일 아침이면 공론화되고 페북에도 올라올까 걱정되는 마음에 공론을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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