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 쓸까 했는데 내가 그래도 너보다는 선배고 여기가 야자타임이기도 하니니까 그냥 반말로 쓴다.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너도 여기 처음쓸때는 반말투로 썼잖냐.
글 잘 읽었고 나름 니 입장이 이해는 되는구나.
그래도 니 입장을 완전히 옹호는 못해주겠다.
하나하나 집어서 거론해보자.
열말, 창글 시험범위 때매 미치겠다고 그랬지? 그래, 울학과 1학년 애들도 창글때매 돌아버리려고 하더라.
특히나 창글 시험범위도 시험범위인데 과제 때매 더 미치겠다고 그러네? 너도 분명 그렇겠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니 선배들도 다 겪어봤으니까.
그런데 말야... 이렇게 생각해보자.
실영, 실컴, 열말, 창글 반드시 해야된다는 거하고
열말, 창글은 이 분만에 꼭 들어가야된다... 분명 나도 그렇게 배웠어.
나는 2차합격으로 들어왔고 2차합격 등록 당일날에서야 이 학교 들어오기로 결정해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그래서 그렇게 배웠고, 나중에서야 저거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 알았다.
그런데... 솔직히 1학년 때 할 수 있으면 반드시 해야된다. 특히 정규학기때.
왜냐고? 지금부터 하나하나씩 따져보자.
먼저 생각할 것. 실영 실컴 말인데...
자격증이나 토익점수로 대체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만 가지고 있다가 실패해서 고학년 때서야 들을래?
그러다가 후회해. 실컴 예를 들어보자.
지금 내 후배애들이나 동기들 중에 고학년애들 이제서야 실컴 듣는거 다들 후회하고 다닌다.
걔네들 이제 고학번이고 슬슬 취업도 준비해야될 시기인데 기초과목 듣고있을라니까 얼마나 답답하겠니.
실영도 마찬가지. 토익 800, 820이 개나소나 받는줄 아나본데 그렇다면 괜히 저 점수를 가지고 대체분반 안만들어.
영어졸업인증제도 생긴거 알지? 그런데 그 영어졸업인증제도가 요하는 토익점수가 몇점이더냐.
니가 어떤 단과대학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인문대학 기준으로 말하면 720점이다.
졸업에 필요한 토익점수가 실영 I, II 대체분반 요구점수보다 낮다는 게 뭘 말할것같냐?
토익 800, 820 받는게 쉬운게 아니란거야. 니가 영어를 진짜 잘해서 토익 800, 820을 받을 수 있으면 모르겠다.
하지만 이 세상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존재하거든. 뭐 너도 그런 애일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고학년 될때까지 토익 800 못넘으면 그때서야 실영 들을거냐?
남들 다 4학년때 12학점씩만 들으면서 남은시간 취업준비에 쓰는데 그때 너는 실영에 시간낭비할거니?
열말, 창글도 마찬가지인데... 왜 그 분반에 들어야만 한다고 말하냐면
내가 실영, 실컴까지는 분반 차이 있는걸로 아는데 열말, 창글은 정규학기에서는 분반 차이가 확실히 있는 걸로 안다.
각 학과별로 이 분반에 들어야만 수강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
(혹시 내가 잘못알고 있나 해서 학생지원시스템 홈페이지 찾아봤더니 내가 아는게 맞네. 널 위해서 파일 올려준다.)
이건 너네 선배들이 당연히 맞는 말을 해줬고 니가 잘못 안거니까 정말 반성해라 이건.
그리고 말인데... 울학과 1학년 애들 보면서도 느끼는건데 계절학기를 참 장난같이 아는 애들이 많더라?
계절학기가 쉬워보여? 그래서 열말이고 창글이고 다 계절학기에 들으려고?
니가 글에서 이렇게 썼잖아. 열말, 창글 시험범위때매 미쳐버릴것 같다고. 그럼 계절학기 하면 시험범위가 뭐 달라지냐?
그리고 계절학기는 4~5주 안에 해당된 커리큘럼을 다 끝내야 되기 때문에 그 강도가 정규학기보다 더 강해.
생각해봐라. 15~16주 동안 듣는 강좌를 4~5주 안에 끝내려고 하면 얼마나 빡세게 나갈 것 같냐.
괜히 너네 선배들이 계절학기 들으면서도 될수있으면 듣지 말라 그러겠냐?
(참고로 난 계절학기 안들었고 지금같은 페이스면 남은 학기 동안 들을 일 없겠지만, 선후배들한테 들은 게 있으니까.)
계절학기가 만능이라고 생각하지 마. 10주 가량이나 되는 대학교의 방학 중 반이 날라간다.
그리고 그 반 동안 너는 정규학기 이상의 압박을 받으면서 공부해야 될 거고. 정규학기가 고마운 줄 알아야지.
니가 1학년 1학기 때 16학점밖에 못들었다고 징징대는것도 좀 우습다.
니가 160학점 따야 하는 치과대학이라면 모르겠는데(아 그런데 치과대학도 니가 잘하면 24학점까지 들을 수 있구나.)
그 외 대학이라면 니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할텐데? 특히나 132학점만 들으면 되는 인문대학이라면?
한 학기 학점 많이 못들었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라. 충분히 너 2학년 될때까지 극복이 가능해.
그러고도 정 안되면 어쩔수없이 계절학기 들어야겠지. 하지만 니가 성적 잘받으면 추가학점 신청도 가능하다.
이걸 생각하면 아주 징징짤만한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되는구나.
마지막으로 왜 선배들이 그걸 굳이 안 가르쳐줬는가 생각을 해 보자.
내 생각에는 크게 두 가지다.
이걸 가르쳐줘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꼈을수도 있고(솔직히 나는 가르쳐줄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
아니면 자기들부터 몰랐을 수도 있고.
너네 선배들마저도 모르고 있었다면 너는 선배들한테 욕할 수 없는 형편인 건 당연할테고
가르쳐줄 필요성이 없었다고 느꼈대도 내 입장에서는 이해간다.
왜냐면 그냥 정공법으로 뚫어버리는 게 가장 좋거든. 괜히 학교에서 정규학기 커리큘럼 만들어주겠니?
그리고 1, 2학년 때 최대한 들으라고 하겠니?
학교측도, 선배측도 너희들 일부러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가장 좋은 길을 너희들한테 제시해주려 하고,
실영, 실컴, 열말, 창글. 충분히 대체방법 있어도 그것보다는 정규학기에서 듣는 게 나으니까
너네들한테 그냥 꼭 들으라고 이야기한 거라고 본다.
내 글은 여기까지 써야겠다.
오랜만에 괜히 열내서 써봤는데, 좀 이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니가 처음에 쓴 글 읽어봤는데 누가 이런 댓글을 달아놨더라고?
'대학오면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선배가 다 알려줄껄로 생각하는거 자체가 잘못된거에요,,애도 아니고 이제 나이가 몇갠데'
절절하게 공감되서 인용했다.
너도 이제 나이 스물 아니냐? 스물이면 적어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지?
너 수강신청마저도 남한테 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을거잖아.
결국 니가 늦게서야 안 것도 니가 늦게서야 알아봤기 때문에 생긴 문제고 그에 대한 책임은 다 니가 져야지.
아무튼 이 글 보고 뭔가 좀 느끼는게 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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