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학과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부제: 계절학기)

쿠르마뇽2016.05.03 20:31조회 수 12220추천 수 101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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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을 통해 경영대학 학과 사무실에 의견을 전달했고,

담당 행정교원이 방문해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들은 내용 정리해서 올립니다.

 

올해 이례적으로 수요조사에 대한 참여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늘 10여명 수준이었던 것에 반해 관리회계가 38명(내려받은 문서상의 숫자는 38명 이었다고 합니다.)으로 부산대 2위(역시 문서상에서는 2위 였다고 합니다.)를 차지해서 학과사무실에서도 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영학과 내규상 계절학기는 전임교원 이상(전임대우강사 이상)만 맡을 수 있으며,

현재 두분의 교수님 중 한분 정년퇴임, 다른 한분은 안식년에 들어가셔서 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안식년이신 교수님께서 수요가 많으니 수업을 본인이 하겠다라고 하셨지만

대학본부 측에서 안식년에 수업하는 건 규정상 불가능하다 하여 취소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과사무실 측에서 4학년들을 중심으로 졸업때문에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했지만 졸업과 관련된 사유는 없었으므로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적자원관리는 매 계절학기마다 같은 분이 수업해주셨는데 이번 방학에는 사정이 있으셔서 수업을 하지 못한다 합니다.

 

경제학원론은 경제학과에 교원을 부탁해서 열어야 하는 과목이라 계절학기에 한번도 열린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무역학과에서 열리는 경제학원론을 수강하면 인정을 해주고 있는데 올해는 무역학과에서도 열리지 않았다. 라고 합니다.(경제학과에서 열리는 경제학원론I, II는 수강하셔도 경영학과 전공기초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무분석(수요조사 0이었을겁니다)은 왜 열리는거냐고 물었더니

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석학 초청 수업이라고 합니다. 외국대학에서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하실거고 어쩔 수 없이 열어야하는 부분 이해해달라하셨습니다.

 

대화내용은 위와 같았구요.

 

사실 따져묻자면 수요조사 상위과목들 중 분명히 열 수 있는 과목들이 많이 있는데(재무관리는 수업가능한 전임교원이 5명 이상 경영학과에 있습니다) 왜 하필 마케팅관리와 경영학원론이냐 같이 따져물을 수 있었지만

 

저도 어느정도 학과 사정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능 부분도 있었고

확정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이번 계절학기는 이대로 갈 것이다. 수요조사는 수요조사일 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요조사를 무시한다는 어투로 얘기하신 것은 아닙니다. 수요조사를 참고해서 학과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같은 의미였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사실 청문회도 아니고 학과사무실에 있는 상황에서 디테일 한 것 하나하나 따져묻기는 무리가 있어서 납득하고 나왔습니다. 다만 다음부터는 학생들의 수요조사 결과가 보다 적절히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추가로 경영학과 내규로는 국내 타대교류하는 경우 부산대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서 듣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신라대나 부산외대 등에서 계절학기를 들으셔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원문은 보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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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을 앞둔 경영대학 학생입니다. 정확히는 상과대학 학생이죠. 

 

최근 제 가장 큰 관심사는 계절학기였는데요.

졸업을 앞두고 중요한 계절학기라서 남들보다 유심히 보고있었습니다.

 

오늘, 경영대학에서 여름계절학기 가확정 강의목록을 업데이트했는데요...

 

비단 경영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네요.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곳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 발표된 경영대학 계절학기 과목은 총 4개, 그 중 하나는 교양과목이니

총 3과목(마케팅관리, 재무분석, 경영학원론)이 개설되었습니다.

 

제가 여름계절학기 수요조사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관리회계 과목의 수요가 약 60명으로 전체 부산대학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인적자원관리 약 40명, 경제학원론 약 25명, 재무관리 약 15명, 재무회계 약 10명으로 각각 경영학과 내에서 2,3,4,5위를 차지했습니다.

 

개설된 과목과 수요조사 상위권 과목 간의 교집합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가장 수요가 큰 수업마저 열리지 않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해당 교과목의 교원이 부족하여 몇과목이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정규학기 해당 과목별 교수자 현황을 보면 관리회계 3명, 인적자원관리 4명, 경제학원론 약 10명, 재무관리 5명, 재무회계 3명으로 총 약 25분의 교수님 및 강사님들이 해당 수업을 맡아주셨습니다.

 

25분 중에 단 한 분도 계절학기에 수업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는 것은 일반대중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보다 현실적으로는 계절학기 수요조사는 형식일 뿐이며 사실상 각 단과대학(혹은 경영대학만)에서는 수요조사 결과에는 관심조차 없다. 라는 것이 납득할만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누가 계절학기 과목에 대해 항의하자 학과 사무실에서 그러더군요.

수요조사를 하라고. 수요조사를 안하니까 못열어주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 아니네요.

수요조사를 참고하기는 하는걸까요.

 

곧 긴 연휴의 시작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모든일이 끝나고 없던일 처럼 그대로 진행되겠죠.

비록 이번은 아니더라도 다음부터라도 후배님들은 필요한 수업을 필요한 때에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신문고에 글도 올렸고, 학생회장 통해서 학과 측에도 의견 표시를 부탁해 놓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학과의 학우분들이 한 목소리로 행동에 나서 

학교 측에 더 강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학우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 씁니다.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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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부산대계절학기 과목들 너무 신경안써주는것같아요진짜. 교수들 방학때놀러가야되나봐요. 철밥통들으
  • @comfortablynumb
    일단 글에 경영학과가 나와있고 댓글에 언급하신 과는 어떤 과를 지칭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과 교수님들 주말 출근에 출장에 연구활동 하시는거 보면 전체를 지칭해 철밥통이라 함은 옳지 않은거 같습니다.
  • @로켓맨
    일부 교수님이라고 정정합니다
  • 철밥통 ㅇㅈ합니다
  • 관리회계 4월 30일쯤에 올라와있다가 이번에 없어져서 놀랬네요. 수요조사 결과를 학과에서 공개해주었으면 하는데..
  • 추가로 경영학과 내규로는 국내 타대교류하는 경우 부산대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서 듣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거 예전에 듣고 충격...

    그리고 참고로 경영대 새로 리모델링한 화장실 교직원 전용 스티커 떼어냈던데 누가 행정실에 말했는지 잘되었네요
  • @그늘우산
    그거 공론화되서 학생회장 통해서 학장님한테 전달되서 수정된걸로압니다. 학장님도 교직원전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계셨다고..
  • 인문대는 진짜 계절학기 열리는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던데... 부전공필수 과목 같이 전필 과목 중에서도 수요 높은 과목들은 좀 계절 열어주지...
  • 교수님이 하겠다고하는데... 참....
  • @노르망디
    그건아마 수업을 전임하는 강사가 아니라 연구에도 힘써야되는 교수이고 안식년, 다시말하면 연구년은(실상과는 무관하게 제도의 이념자체가) 오롯이 연구에만 전념할수있도록 만든 제도이기때문에 학교측에서 수업할수없게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지점에서 문제는 그럼 왜 순위권에 들었고 강의가능한 교수가 5명이넘는 재무관리(제 희망과목은아닙니다만ㅠ)가 아니라 경영학원론 마케팅관리인가 하는 부분일텐데 그냥 재무쪽 교수님들이 계절학기싫어하시는것 같습니다. 이번에열린 두분도 막내뻘 교수님이시고 계절학기 교수가 맡을 경우 늘 두분이 담당하셨습니다.
  • 하 그럼 인적자원관리를 강의할 다른교수님이 단 한분도 안계신다는 건가요?
  • @노엘
    두분더 계신데 학과사무실에서 제가 그럼 ㅇㅇ교수님은요? ㅁㅁ교수님은요? 하고 과목마다 따져물을 상황이아니었던지라..교원은 충분합니다만 교수님들이 계절학기 그리 선호하지않으시는것 같고 학과사무실을 을로 놓고 보면 교수회가 갑이고 학생이 병인게 현실적인 역학관계니까 학과사무실측에서 교수님들 눈치를 더 많이보는듯 합니다.
    수요조사는 수요조사이지 극단적으로는 계절학기를 안열고 정규학기로만 운영해도되는것이다(시비조는 아니었습니다. 학칙상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정도였습니다)라는 전제로 얘기가 진행되어 운신의 폭이 좁았습니다. 찬찬히 생각해보고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 검토할 순발력도 부족했구요. 생각보다 친절하게 얘기해주셔서 당황해서..
  • 이런 사안에 총학생회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것 아닌지..
  • @미술관옆동물원
    선거 끝났으니까요. 투표잘합시다.
  • 2016.5.10 01:12
    신경써주신 긴 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타과 학생이지만 사정때문에 교직 과목을 타 학교에서 들어야하는데..
    거점국립대(전북, 전남, 충남대학교 등)에서 들은 수업도 같은 수준이라 인정받을 수 없는 걸까요.. 아니면 학과 내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걸까요. 조금 난감하네요::
  • @뭉이
    거점국립대는 가능할것같습니다. 근데 각 학과별 내규니까 학과사무실로문의하세요. 그리고 이런거 뒤에 실수였다 담당자가바뀌었다면서 인정안해주려는 경우 종종있으니 물어보시면서 대답 녹취하시구요. 대화자간에 녹취는 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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