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서 운적 있으신가요

글쓴이2015.11.14 23:54조회 수 10527추천 수 93댓글 21

    • 글자 크기
음.. 저희집은 가난한 편이죠. 아버지 사업실패로 어찌 어찌 집에 빚이 있었고 그래서 경매가 들어온적도 몇번 있었어요. 그때마다 정말 우연처럼 도와준 사람이 있어서. 저는 집안의 장남이여서 그리고 아버지가 어렷을 적 자리를 비우신적이 있어서 저는 저도 모르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오늘 엄마랑 영화를 보러 갔어요. 조조영화로 검은사제들을 보고 잠시 쇼핑을 좀하고 스테이크 집에가서 점심을 먹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울컥하는거에요. 오늘 이렇게 다해서 쓴돈이 4만원도 안되는데 이렇게 나오는게 오랜만이기도 했고. 제가 걱정해오던 것과 너무 멀게 잇는거같은거에요. 그런 안도감 때문이었을까요. 울어버렸어요. 저희 주변 테이블에 사람들이 얼마 없기에 망정이지 안그럼 한쪽할뻔했죠.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잠시 울었고 엄마는 어이구 하면서 그냥 식사하시더라고요. 엄마에게 내가 느끼는대로 다 이야기 했고. 엄마도 울컥하지만 여기서 너랑 껴얀고 울수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울어버려서 눈이 붓기는 했지만 아 이런게 행복해서 우는게 아닐까 하는생각이 조금 들어요. 행복해서 울수 있다는걸 들어서만 알았지 경험해보기는 처음인거같아요.
한주한주 좋아졌다라고 말하고 깨닫는 바가 달라서 요새 정말 좋은거같아요ㅎ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657 법대고학번입니다.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35 센스있는 밀 2014.05.31
167656 이번주 금요일 오후6시 넉터에서 학생총회 진행합니다!15 발랄한 무릇 2018.12.09
167655 자유관 문제 쟁점 추가40 창백한 갓끈동부 2018.07.15
167654 여명분들하고 진지하게 오프라인 토론 해 보고 싶습니다39 한심한 개머루 2018.04.01
167653 [레알피누] 82년생 김지영이 고토의 주제가 되는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12 기발한 붉은토끼풀 2018.01.27
167652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40 세련된 산오이풀 2017.04.30
167651 중도에 멍멍이를 데려갈까하는데요..57 포근한 혹느릅나무 2017.04.18
167650 카페에서 자기공부하니 조용해달라고 하지마요 좀64 방구쟁이 석류나무 2016.09.04
167649 통합할거면 차라리 경북대랑19 귀여운 무스카리 2016.07.27
167648 법학과 선배의 답신 :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06학번 후배님께11 유쾌한 구상나무 2015.04.27
167647 부산대 화사 뜸18 귀여운 두릅나무 2019.10.15
167646 .60 포근한 코스모스 2018.11.22
167645 마트에서 알바중인데 제가 잘못하는건지 봐주세요68 고고한 시닥나무 2018.09.02
167644 .124 힘좋은 떡신갈나무 2018.03.30
167643 요즘 사람들 너무 각박한듯해요81 냉정한 뱀고사리 2017.10.21
167642 개고기 먹는 사람들 보세요33 예쁜 백정화 2017.07.23
167641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2 살벌한 둥근잎유홍초 2017.05.26
167640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93 촉박한 으름 2017.04.07
167639 으으...폰판매직원들 싫어요...부대역앞75 창백한 속속이풀 2017.02.09
167638 군인 남자친구한테 잘해줍시당ㅠ42 도도한 마디풀 2019.01.2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