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웅비관 단발머리 여자쌤.

스키타는팬더2017.11.15 21:10조회 수 15104추천 수 142댓글 101

    • 글자 크기
방금 수능이 지진때문에 연기됐다네요.
오늘 기숙사도 지진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근데 오늘 웅비관에서 쫌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웅비관 담당하는 그 단발머리 여자쌤 이야기입니다.
그 웅비관 안에 시설고쳐주는 아저씨분이랑 여자분 지진 나자마자 다 튀어나와서 밖에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근데 그 웅비관쌤이 기숙사 행정실쪽에서 뛰어오더니 그 사람들한테 지진대피방송은 하신거냐 왜 벌써 나와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지진이 났는데 어떻게 자기들이 다시 들어가서 방송을 하냐고 애들도 다 재난문자 받아서 알아서 나올거다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그 여쌤이 그래도 애들이 안에 있는데 방송을 해줘야 알지 하면서 자기라도 방송하겠다고 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누가 뭘 해야하는 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 안에 애들 다 알 수 있도록 방송해줘야 한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안으로 뛰어들어가는거 보니까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보다 더 나이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살겠다고 밖에 가만히 있는데요.

아마 몇년 전 세월호 선생님들도 그렇게 용기있게 학생들을 구했을 거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들은 세월호 그 선장처럼 자기만 먼저 살겠다고 밖으로 빠져나갔겠지요.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용기를 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웅비관 여쌤께 진심으로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114969 가벼운글 ㅎㅎㅎ 드디어 저도 전역을 하네요62 빗자루 2014.12.19
114968 진지한글 [레알피누] 순찰결과 보고25 carber 2013.09.01
114967 질문 .13 열혈울트라꼴데팬 2019.07.26
114966 진지한글 [2019년 첫글] 올해는 무조건 취업한다!!!!!!!!5 maledeer 2019.01.01
114965 진지한글 길거리 설문조사, 심리테스트 받아주지 마세요.31 헤임달 2017.12.26
114964 진지한글 L할머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ㅠ3 ehsjwl 2017.06.17
114963 가벼운글 북문세븐일레븐(식당가쪽) 가지마요36 국수가조아 2016.01.01
114962 진지한글 도서관 테이크아웃컵 문제 같이 해결합시다13 INBair 2015.04.11
114961 진지한글 [레알피누] .13 hs공원 2018.10.13
114960 진지한글 [레알피누] #마스크 구입처 정리 _ 3월3일 업뎃12 까라멜팝콘 2020.03.01
114959 진지한글 저도 드디어 음반 발매를 해보네요 ㅠㅠ22 겨울엔빙수 2018.09.06
114958 진지한글 학교 내 미어캣 영상,음성,사진 제보받습니다.+ 촬영은 법적문제 안됩니다.40 익명성 2018.04.09
114957 가벼운글 씨유에 감기약 사러 왔는데20 Johnnash 2018.04.02
114956 진지한글 사범대 소속 학과 작년 저희 과 학생회장을 고발합니다42 파도차르륵 2016.02.24
114955 가벼운글 [레알피누] .29 계절사이 2020.04.30
114954 분실/습득 .3 sknfhe 2019.03.10
114953 가벼운글 여러분 오늘 제 자작곡으로 음원을 발매했어요.11 연우영 2019.03.06
114952 진지한글 정문 케이블타이 고양이 구조 소식전합니다.16 킁카 2019.01.22
114951 가벼운글 [레알피누] 정시모집 아르바이트 어이없네요25 204833333 2018.12.27
114950 가벼운글 문창회관 세탁/수선집 안없어졌어요!8 Topp 2018.09.0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