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그냥. 써보는글

ggggmail2021.02.08 16:43조회 수 62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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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서 부산을 떠나게 되었는데

부산생활을 정리하다가 생각나서 글 적어봅니다.

 

저는 9x년생 여자로

중학교때 부산으로 이사와서 부산여자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당시 교칙이 왜 그랬나 모르겠는데

끈나시내의(런닝셔츠) 입으면 안되고, 속바지 안입으면 안되고

화장금지(투명립글로스포함) 반짇고리들고다니기 등이 있었어요

두발자유화긴 했는데 똥머리(올림머리) 금지, 잔머리옆머리 금지 -발각시 그대로 가위로 절단- 이었고 운동화가능했으나 발목양말 금지였네요

 

학교가 나무바닥이어서 매일 왁스칠도 했었고

5월에 합창대회 9월엔 운동회 11월에 무용대회 있어서

11월에 맨발로 떨면서 하와이안 춤춘것도 기억나요.

 

그러고선 남성여자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말죽거리잔혹사에 나오는 교복(무척얇음)에 패딩금지

운동화,굽없는수제구두 금지 발목양말금지 체육복 겹쳐입기금지

반짇고리들고다니기 끈나시내의금지 속바지입고다니기

등등이 있었지요

 

맞기도 엄청 많이 맞았습니다. 

저희학교는 오전0교시(영어듣기/ebs시간) 야자의무였는데

학원과외도 안빼주고 떠들다걸리면 급장/반전체가 

칠판에 손대고 엉덩이 맞았고

우레탄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10바퀴 돌았던걸로 기억함

 

집안사정이 안좋았는데

선생님이 뭔가 요구하시는걸 잘 못해드렸는지

일부 선생님께 10대씩 맞은것도 기억나네요

손은 공부해야한다고 잘 안때리셨고

주로 엉덩이 맞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모든과정을 끝내고

대학교 다니면서 성인으로서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제 학창시절을 기억하면 좀 서글퍼요.

 

속바지 안입으면, 끈나시입으면 창녀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고

11월에 하와이안 복장으로 춤춰야했고

1년에 한번씩 성교육 대신 순결서약-순결캔디 먹기 행사하고

계집애들 운동안하니까 체육 시킬필요도 없다고

엉덩이 커진거보라며 킬킬대던 선생님들

여자애들은 서울로대학안보내도된다던 친척들

기분나쁘지만 마냥 참아야했고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도 잘 몰랐던 그때

 

그때를 생각하면 가끔 그냥 화가나는데

나자신한테 화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

개개 선생님 학교에 화나는것 같기도하고

그시절 시대와 사회에 화가나는 것 같기도하고 그래요

 

그냥 모른척 묻고 살고 있는데

가끔 주변에서 그런일이 어딨어 다 옛날 이야기야

우리때 그런게 어딨어 라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랬네요.

 

지금의 나는 스스로를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 잘모르겠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 미숙해서 당하기만 했던게

가끔은 억울하기도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어.. 위로받으려고 글쓰는것도 아니고

그냥. 일기장에 기록으로 남기기엔 더럽고 슬픈기억이라

여기다 쓰고 잊어보려 합니다.

그냥 그랬어요

 

저랑같이 학교다닌 분들도 같은, 비슷한 경험 하셨겠죠?

다들 잘 살고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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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저같은 경우 남고 나왔는데 싸대기 맞고 고막터진 놈도 봤고 야자째거나 기분 안좋으면 화풀이로 맞은 적도 많았습니다
    좋은 시대로 바뀌는 과도기 정도라 생각해야죠
    지나고 나면 어이가 없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안되야지 하고 느낀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네요
  • @아무것도
    ggggmail글쓴이
    2021.2.8 16:59
    본인은 참아지십니까? 저는 마음에 크게 상처로 남아있는것 같아요. 글에 더적진 않았지만 개인적 성추행 성희롱 사건도 있었구요.. 계속 응어리가 지는데 10년참아봐도 똑같은거 같아서 좀 풀고싶네요. 사담이지만 뺨맞다 고막터진건 대학와서 남자친구에게 뺨맞고 터져본적 한번 있네요 ㅎㅎ
  • @ggggmail
    뭐 제가 맞은건 아니라서요 제가 그렇게 맞았으면 못참죠
    저는 그냥 저한테 치명적이지 않으면 참고 잊고 삽니다
    그게 편하더라구요
  • @ggggmail
    남자친구 신고했나요??ㅠㅠ
    안타깝네요.. 데이트폭력 컹스..
  • @아무것도
    ggggmail글쓴이
    2021.2.8 17:03
    그리고 남고 이야길 하셔서 제가잘몰라서 여쭤보는데 거기도 남학생이란 이유로 힘겨루기대회(?)나 무용은 아니라도 무예겨루기 그런걸 하나요..? 그리고 남고에서 필수소지품은 뭔가요? 교복셔츠안에 런닝 안입으면 끌려가서 맞고 그러나요? 저는 솔직히 남학생은 잘모르겠고 저랑같이 학교다닌 여학생들은 정말 같은피해자라는 생각많이하거든요 제가보고겪은게있으니.. 근데 남학생들은 그냥 정말 잘 모르겠는데(안겪었다는게 아니라 정말 지식이없어 모른다는말) 제가 여고에서 힘들었다는 말을하면 남고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오프라인에서도요. 오프라인에선 그냥 그래 하고말았지만 온라인인만큼 좀더 답변이 익면으로 가능할 것 같아 여쭤봅니다 여학생으로서 겪은 일에 대해 남고이야길해주셔서 묻는겁니다..
  • @ggggmail
    제가 졸업한지 10년가까이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뭐 두발이나 교복 불량하게 입는건 당연히 잡았구요
    학생으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고 좋게좋게 생각합니다
    그냥 많이 맞는다 정도겠네요 가위바위보 시켜서 때리는 선생이라는 사람도 있었네요
  • ggggmail글쓴이
    2021.2.8 17:07
    저희는 체육시간 일주일에 2회 그마저도 1회는 무용이었어요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화남...
  • @ggggmail
    2021.4.20 21:02
    중학교 때는 주1회 무용수업 있었는데 지나보면 참 좋았던기억 우리 때는 정말 돈 있는 부잣집 딸 아니면 발레 같은거 배울기회도 없었고 전신벽면 무용거울에 바 잡고 발레스트레칭 해볼기회도 없었는데 마침 체육여자선생님이 한국무용이랑 발레전공하신분이라 즐겁게 배움 고등학교와서는 무용실이랑 무용시간 자체가 없었고 여중.여고 다닌경험상으로 학교에서 체육하라고 떠밀어도 여자애들 자체가 운동을 남학생만큼 즐겨하진 않음 심지어 여고에 축구부도 있었는데 원래 남자들 처럼 격한운동하는 애들 정말 극소수 이고 대부분 체육시간에도 스탠드에 앉아서 운동안하고 친구랑 수다 떨기 바쁜게 팩트 초딩은 당연남녀 공학인데 그때도 여자들은 기껏해야 활발한 애들은 피구정도하고 거의 고무줄 뛰기 정도가 끝 개인적으로 여자들이 하는놀이 안좋아하고 어릴때도 축구나 피구 골목에서 남자들이랑 어울려서 팽이돌리고 놀았음
  • 혹시 82년생임?
  • 전 여고는 아니고 남고나왔지만

    뭔가 학생인권조례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맞고 억울한 일 많이 당했던 것 같아요ㅠㅠ

    저도 개인적으로 학교 선생님 때문에 받은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는 사람으로써 안타깝네요ㅠㅠ

    우리는 나중에 기성세대 되면 그러지 맙시다~^^
  • 저는 중학교 선생 찾아서 그딴식으로 선생질 하지말라고 편지라도 보내려고 수소문 했는데 못찾았네요 스승찾기도 거부해놧더라구요 찔리는지 ㅋㅋ 만나면 한대 갈기고 싶네요진짜..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데 10년이 지났는데도 열이 확 올라옵니다;;
  • 남고생들도 당연히 뚜드려맞죠;; 슬리퍼 신은채로 머리도 밟혀봄
    여름방학에 자습 강제로 시켜놓고 에어컨 선풍기 일부러 다끈적도 있음
    두발도 빡세서 애초에 기를생각도 안했는데 교칙 자체가 빡빡해서 별로 길지도 않은데 허구한날 머리 밀어라고 ㅈㄹㅈㄹ
    뿐만아니라 기껏 대학 와서도 좀 다니다가 군대도 가야하고
    각자 다 차별받거나 불합리한 경험 다 있죠
    그래도 그때 당시엔 억울하고 분해도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땐 그랫지 하는거죠
  • 2021.4.20 20:43
    저기 저 8x년생 여잔데 님하고 겪은거 비슷한데 님 처럼 지금도 그걸 부조리 하다고 생각하고 곱씹으면서 ㅂㄷㅂㄷ 떨면서 살진않고 있네요 근데 남자한테 싸대기 맞고 고막터진건 쫌 충격이네 ㄷ 전 아버지한테 식탁에서 아버지가 먹던밥 자기 성질 난다고 제 얼굴에 뱉고 쌍욕하신적은 있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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