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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선녀들아 나는 최강창민이야.
오늘은 선녀들이 한진중공업과 희망버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싼다.
희망버스가 뭔지, 희망버스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르는 선녀들도 많고,
오해하고 있는 선녀들도 많은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7월 30,31일 제 3차 희망버스에 참여했어.
먼저 희망버스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희망의 버스' 라고 시인 송경동 씨가 처음 기획하셨어.
1. 먼저 한진중공업과 한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립관계를 알아야 겠지?
한진은 1931년 설립되서 70년 역사의 기업이야.
고 조중훈 회장은 조남호 회장의 아버지로 운송 사업에 전념하다, 영도 조선소에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됬어.
조중훈 일가를 부자로 만들어 준게 뭘까?
쥐똥 섞인 보리밥을 먹어가면서 일했던 영도 조선소의 노동자 들이지.
근데도 한진중공업은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준 수많은 노동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해서 노동자들의 존재 자체를 부성하고
그 가정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어. (정리해고: 3년동안 3000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됨)
2. 한진은 노동자 1인당 평균임금을 3300~4000만원으로 다른 대형 조선업체 노동자 임금의 60~70% 수준을 유지했어.
"한진중공업에서 임금 지불할 돈도 없었나 보지~"
아니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174억 원 주식배당을 실시했고, 한진홀딩스도 52억 현금을 배당했고, 이중 절반은 총수인 조남호 회장에게 돌아갔어. 그리고 임원들은 연봉이 1억 원씩 인상되었어.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청춘을 바쳐서 뼈빠지게 일한 노동자들은 일년에 4000만원도 못벌고 사무실에 계시는 임원분들은 인상된 임금만 1억이래.
그런 한진중공업이 2009년 12월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을 드러냈고,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강행했어. 이어서 2010년 1월에는 정리해고명단 600명을 노동청에 신고했어. 이 정리해고는 끝이 아니야. 2010년 12월, 선각공장부터 휴업을 선언해서 400명 조합원을 정리해고 예고통보했어.
이해가 가니? 쉽게 정리하면 한진은 2009년부터 2010년 겨울, 그리고 현재까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어. 그러고는 자기네들 배만 불린거지.
노동자들은 '용접 슬래그에 얼굴이 움푹 패고 눈알에 용접불똥을 맞아도 아프다 소리도 못하던 공장'에서
'냄새나는 깡보리밥에 쥐똥이 섞여 나오는 도시락을 주면 공업용수에 말아먹어야 하던 공장' 에서
'언제 폭팔할지 모르는 탱크 안에서 벌레처럼 기어 다니며 용접을 하고 절단을 하던 공장' 에서
'한여름 감전사고로 혈관이 다 터져 죽어도, 비 오는 날 미끄러져 뇌수가 라면발처럼 산산이 흩어져 죽어도, 바다에 빠져 퉁퉁 불어 죽어도, 산재가 뭔지도 몰랐던 공장' 에서
'한 해에도 수십 명의 노동자가 골반압착으로, 두부협착으로, 추락사고로, 감전사고로 죽어가던 공장' 에서
'다친 동료들 문병 다니고 죽은 동료들 문상 다니는 시간이 잔업 다음으로 많았던 공장' 에서
청춘을 다 바쳐서 피땀흘려가며 일하셨는데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으셨다고.
3. 왜그랬을까?
왜냐면, 한진 중공업은 이미 필리핀 수빅만에 조선소를 새웠거든.
필리핀 노동자들은 우리나라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싸. 착취해도 반발이 적어.
산해보험도 안들어 줘도 되고, 사고처리도 안해주고 해고하면 되.
그러니까 말많고 탈많은 영도 조선소는 필요가 없게 된거지. 그럼 영도 조선소를 계속 돈들여 굴릴 필요가 없지.
그래서 영도 조선소 노동자들은 해고해 버려. 그사람들이 굶어 죽든, 그 가족들이 얼어 죽든 상관없지.
재벌이니까. 그까짓 벌레만도 못한 사람들이야 죽든 살든 나만 잘살면 되. 그지?
그렇게 영도 조선소를 없애려고 했어. 수빅 조선소가 엄청 커졌으니까!
근데 벌레 중 한마리가 크레인에 올라가서 농성을 시작했어.
처음엔 신경 안썼지, 그까짓 벌레보다 못한 년이 농성을 하든 말든 난 재벌이니까.
근데 이게 일이 커졌다?
전국에서 희망버스 나부랭이를 타고 몰려들어.
하지만 걱정안해도 되.
난 재벌이니까. 어차피 정부고 경찰이고 내편이니까.
크레인에 올라간 년은 용역 풀어서 감시하고, 84호 크레인에 용역 보내서 계속 85호 크레인 괴롭히고,
올라가는 식수고 음식이고 뺏어서 죽지 않을 정도만 올려보내주고.
식수는 손을 넣어 휘휘 저어주고.
희망버스라고 몰려드는 개미떼들은 경찰이 알아서 해 주겠지.
최루액도 쏴주고 무장전경들 투입해서 쫌 때려주고. 겁주고.
그럼 안오겠지.
근데 그게 아니네? 끈질긴 것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어.
그럼 언플을 해야지. 어쩌겠어.
빨갱이들,좌빠들,절망버스,와서 술쳐먹고 길거리에서 시민들한테 행패를 부려요,
희망버스때문에 영도 도로가 마비됬어, 영도시민들 희망버스가 잘못이야!
4. 그런데 이게 진실일까?
그건 말그대로 언론 플레이야. 돈주고 만들어낸 기사에 불과해.
현실은 전국의 시민들이 보다못해 몰려들고, 모이는 시민들도 진짜 밑바닥 인생들이지.
정리해고,비정규직을 없애 보자. 한진 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에게, 김진숙 씨에게 희망을 주자.
우리가 모여서 우울해 있으면 진숙씨 힘낼수없다고 문화행사 하고,
전경들이 도로 통제해서 교통마비가 되도 영도로 가서 힘을 주려하고.
내가 직접 가서 봤잖아. 화내시는 영도시민들은 진짜 몇분 없어
왜냐구? 영도시민분들이 해고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가족이거든.
5. 그럼 어버이연합은 뭐야?
그 분들? 일당 3만원에 한진 중공업에서 고용한 할아버지 들이야.
해고된 노동자들의 가족이다, 우리는 희망버스를 반대한다, 폭력을 일삼고 영도시민을 힘들게 하는 절망버스 물러가라.
근데 그분들도 그냥 동네 할아버지 분들이야. 보수적인 할아버지들.
지나가면서 보니까 찡하더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진짜 중요한 일이 뭔지 인식하시지 못하는 그 분들이.
6.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했어?
아니야. 1차 2차 때는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 진압했어.
최루액을 무차별 뿌려대고, 시민들은 실신하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분도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되셨어.
그리고 3차때는 영도에 모인 희망버스 사람들은 전경과 아무런 마찰이 없었어.
전경들이 김진숙 씨가 계신 85호 크레인으로 가는길을 다 막고 있어서
희망버스 사람들은 그냥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문화행사를 했어.
내가 편의점 가는길에 영도쪽에 있는 전경들을 봤어. 폴리스 라인 넘어서 갔는데 전경들도 피곤한지 누워서 자더라.
도로고 인도고 할것없이 다 누워서 자는걸 보는데 찡하더라.
그 전경들은 결국엔 우리들 오빠고 아들이고 동생인데. 이 더운날에 완전무장해서 길바닥에 자는걸 보는데.
7. 희망버스는 왜 타야해?
희망버스는 김진숙씨에게,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에게, 영도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행사야.
그럼 우리가 왜 해고 노동자들한테 희망을 줘야 할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누굴까? 그분들 결국 다 우리 주위 이웃이야.
아빠고 삼촌이고 옆집 아저씨야.
정리해고는 사회적으로 살인이야. 그 나이에 다른 직업을 어떻게 구하시겠어.
우리랑 먼곳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위 이웃의 일이라 생각하고 많이 참여하고 도와줬으면 좋겠어.
비록 정부에서는 언론을 통제해서 보도도 안되고 인터넷에도 경찰들이 영도시민이라고 자작나무 태우시는 글이 많은데
우리는 그냥 소소하게 희망을 드리려는 것 뿐이야.
자본주의를 이용해 먹으려는 재벌들과 정부에게 시민의식을 보여주자는 건데 왜
폭력단체로 매도하는지 모르겠다.
8. 그리고 한진중공업은 진짜 큰 회사야,영도에서.
영도하면 한진중공업! 할정도로 영도 시민들의 일턴데 그게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영도는 어떻게 될까?
영도 시민분들은 지금 조금 교통이 불편하고 시끄럽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해줬으면 고맙겠어.
한진중공업이 사라지고 몇천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되면 영도 경제 자체가 무너져내려.
그러니까 이해해주셨으면 해. 아니면 같이 나와서 문화행사를 즐기시거나!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마.
9. 어떤 사람이 참여하는 거야?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 내가 이번에 본 단체들은
성소수자 단체, 어린이도서 출판단체, 한양대,성공회대,민노당,민주당,진보신당,지역단체 등등이 있어.
대학생도 되게 많이 오고 나같은 학생들도 많이와.
가족단위로도 많이 와서 아기사람도 가끔 보이고.
특히 이번 3차때는 백기환 선생님도 참여하셨었어.
10. 현재 한진중공업 회장인 조남호는 국회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외국에 출국중이야.
85 타워크레인에서 200일 넘게 농성중인 김진숙씨와 정리해고문제를 국회에서 다루어보고자했던 것을 모두 무시한채 회사외국업무를 핑계로 나몰라라, 시간이 흐르면 끝나겠지하는 계산으로 말이야.
그리고 한진중공업은 이번일이 처음이 아니야. 이미 8년 전에,
지금 김진숙 씨가 올라가 계신 85호 크레인에는 故김주익 씨가 올라가셔서 농성 하시다 스스로 목을 메달고 돌아가셨어.
그분도 정리해고 때문에 올라가셨었어.
속은 엄청나게 곪은 한진중공업이 지금에서야 크게 터진거지 갑작스럽게 해고하고 문제가 된게 아니란 말이야.
11. 수빅만에 있는 한진의 조선소도 문제가 많아.
내가 위에서 잠깐 말했는 것처럼 필리핀 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그저 착취하고 있어. 일을하다 사고가 나면 그냥 해고해 버려.
수빅만의 자연은 훼손되고 수빅만 사람들의 마음은 병들고 있어,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의 희망버스를 보고 전국적으로 수빅만으로 모여들고 있대.
알겠니, 선녀들아? 왜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는지. 한진중공업의 문제가 뭔지.
혹시라도 모르거나 다른 의견있으면 댓글로 달아줘. 내가 시간날때마다 확인하고 대댓글 달아줄게.
다른 의견도 난 수렴할 수 있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거잖아.
둥글게 둥글게 말해줘.
영도 시민분들은 정말 난 한진중공업이랑 상관없이 살아왔는데 갑자기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교통에 불편을 겪고 밤새도록 시끄럽게 떠들어서 힘들고 짜증난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근데 본질적인 문제를 알고, 조금만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한진중공업은 정말 큰 회사라 없어지면 영도 경제 전체가 무너지는 일이거든.
영도만 무너질까? 부산의 경제가 어지러워 지는거야.
그러니까 영도 시민분들도 함께 희망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희망버스를 타서 한진중공업의 문제가 제대로 잘 해결되서 해고 노동자 분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말이야.
그리고 이번 일은 꼭 한진중공업의 해고 노동자들에게만 국한되는 일이아니거든.
전국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우리나라가 한발짝 더 민주주의에 가까워 지는 일이라고 생각해.
2011년도에 전경이 도로를 통제하고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일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거든.
너희가 알고있는 일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 도 있어.
거기에 우리나라 시민들이 저항함으로써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민주주의에 더 가까워 진다고 생각하거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선녀들아. 시간 괜찮으면 4차 희망버스에서 만나자!
희망버스를 타면 정말 스스로가 한층 더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어.
나도 처음에 인터넷으로만 볼때는 경찰들 욕하기도 하고 희망버스를 해서 뭐 효과가 있나...하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
근데 희망버스를 타고나니 내가 더 배워 온 느낌이야.
그럼 안녕!
저도 희망버스에 대해 잘 모르고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글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퍼왔어요.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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