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한국대 통합에 대한 중앙일보 기사 요약과 반박

안경원숭이2017.07.27 18:51조회 수 6024추천 수 70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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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링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39642

 

기사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사실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빠진 부분이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저는 우리 학교를 사랑하기에 한국대로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이라 글 내용이 상당히 주관적이고 선동적(?)일지도 모릅니다. 이를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에 대해서는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기사의 핵심은 기사의 첫 줄인 이것일겁니다.

지역 거점 9개 국립대학 통합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교육부의 결단만 남았다.”

 

 

 

또한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교는 3년 전부터 학생들 모르게 다른 지방거점대학과 대학 통합 논의를 해왔다. 따라서 한국대 통합이란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는 총장과 학교 측의 입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저번에 처음으로 한국대 통합 이야기가 매일신문 기사로 나와서 한창 학내 커뮤니티가 시끄럽다가 다시 잠잠해지게 된 계기는 <‘한국대 통합은 너무 급진적인 이야기이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며 아직 대학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된 것이 없다>라는 학교 측의 입장을 전달한 학생회의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혹시나 이런 학생회 발표내용을 보신 적이 없으시거나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분을 위해서 학생회 발표문을 링크하고 해당 부분을 첨부하겠습니다

 

원본: http://mypnu.net/sc/18764758

 

 

 

학생회 발표 1.png

 

학생회 발표 2.png

 

 

학생회 발표 3.png

보시다시피 학교 측에서는 기존의 연합국립대 체계에 대해서는 <각 대학에서 이 부분을 동의하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학교 본부 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학생처장님은 <거점대학교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를 했을 뿐, 한국대 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된 게 없다.>, 총장님은 <‘한국대 통합이란 통칭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입장을 내놓으셨죠.

또한 학생회에서도 이러한 학교 입장을 수용하여 한국대 통합은 국소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이야기라고 학생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런데 띠용??? 이게 뭔가요?

 

... 지난 25일 부산대 통합기계관 세미나실에 모인 국립대학 입학본부장 8인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거점 9개 국립대학인 부산대·경북대·경상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강원대는 3년 전부터 물밑에서 통합대학 구축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함께 체육제전을 열어 연대의식을 쌓았고, 25일에는 9개 대학이 부산대에서 공동 대입전형 설명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연대 행보에 나섰다.

전국거점국립대 입학본부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을 맡은 임달호 충북대 입학본부장은 “입시 전형, 전형별 선발비율, 평가방식 등을 통일한 공동 입시는 지금 당장 도입할 수 있다. 대학 간 자원을 공유하고, 학점 교류 역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교육부가 지역 거점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결단을 내려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9개 대학은 3년 전부터 입시 관련 연구와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입시 전형이나 학점 평가 시스템을 통일시켜 왔다는 게 임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 용어를 일원화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

 

~ (중략) ~

 

Q : 통합대학이 실현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A :

(임 본부장) 지난 3년간 시스템을 맞춰가는 작업들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교육부의 통큰 결단이 있으면 통합대학으로 바꿀 수 있다. 명칭은 한국대학교로 바꾸고 9개 대학 정원 수만큼 뽑아서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를 고르도록 하면 된다. 9개 대학마다 다른 중소 대학들과 통합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탄력이 붙으면 (통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연합국립대 체계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서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는게 없다’, 한국대로의 통합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하셨으면서,

725일에 9개 거점국립대학 통합입학설명회 후에 각 학교들의 입학처 대표들끼리 만나서 메이저 언론사인 중앙일보 기자까지 대동해놓고 <3년 전부터 공동으로 대학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으며, 교육부가 결단만 내려주면 언제든지 입시과정을 통일한 공동 입시와 대학간의 학점 교류는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 ???

이 무슨 넌센스일까요? 아는게 하나도 없으며 확정된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3년 전부터 물밑으로 학생들 모르게 통합 준비를 해왔으며, 교육부 허락만 떨어지면 공동 입시를 시행할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했을까요?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학생회와 학생들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각 대학 간에 이런 물밑 작업이 오가는데 총장님과 대학본부 측에서 몰랐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반발이 두려워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오리발을 내밀며 학생들에게 사실을 숨겨온 것입니다.

 

 

 

2. 9개의 지거국들은 학교 명칭을 한국대학교로 통일할 의향이 있다.

... 입학본부장들은 대학 명칭을 한국대학교로 통일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임 본부장은 “교육부가 국립대 입시전형료를 낮추라고 지시하면 마른 수건을 쥐어짤지언정 일사불란하게 맞춘다”며 “거점 대학 통합에 관한 부분은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 가능하다. 명칭 통일은 통합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

이 말은 부산대를 포함한 9개의 지방거점국립대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기존 학교 이름을 버리고 한국대학교 00캠퍼스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말이죠. 만약 정부에서 거점국립대에 재정 지원을 늘리는 대가로 기존의 대학 이름을 버리고 한국대학교 부산캠퍼스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교 70년 이래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저희 대학교 이름이 이렇게 쉽게 바뀌네요. 몇년 안으로 우리 학교 정문에서 釜山大學校 철제현판 떼어내고 韓國大學校 釜山 붙이는 모습을 실제로 보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거점국립대학교의 통합을 위해서 공동입시제도의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 또한 9개의 거점국립대학교 학생들의 학력 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당 대학 학생들에게 공동으로 졸업시험을 보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김대군 경상대 입학본부장) 대학 서열화로 9개 대학 내에서도 학력 차이가 있어서다. 먼저 각 대학마다 정체성과 주체성을 인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 학력 차이는 의사나 간호사처럼 졸업생들에게 국가고시를 의무적으로 치르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국가고시를 봐야 하는 학과 교육은 이미 표준화 돼 있다. ...

 
... (생략) ...
 
(김수형 본부장) 통합을 한 번에 하려하지 말고 통합이 가능한 학과부터 부분적으로 통합해 가면 된다. 부분의 합으로 전체를 바꿔가는 방식이다. 대학별로 입학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의학·약학·수의대학부터 통합하면 된다. 즉 9개 대학에서 뽑을 수 있는 의과대생 수만큼 선발한 뒤 수험생에게 1,2,3 순위를 적게 하고 성적에 따라 대학별로 배치하면 된다.
(김대군 본부장) 9개 대학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학과들이 있다. 이들 학과부터 공동 입시를 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9개의 거점국립대학교를 한국대학교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공동입시제도의 도입이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9개 모두 같은 한국대학교라는 대의명분이 무색해지게 되기 때문이겠죠. 이에 대한 아주 구체적 방안은 나와있지 않지만 중간에 김수형 전남대 본부장의 말에서 유추해보면 한국대로 통합한 이후에 9개 거점국립대 대학에서 뽑으려고 하는 00학과의 학생 수만큼 학생을 뽑아놓은 다음에, 성적에 따라서 캠퍼스별로 배치하는 공동입시제도를 고려중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동입시제도의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본적으로 9개 거점국립대학의 학과들 중에서 입학성적이 비슷비슷하여 큰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대, 수의대, 간호대부터 통합하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9개 대학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과대학과 학부를 통합하려는 속셈입니다.

 

언뜻 보면, 성적에 따라서 캠퍼스가 달라지니 기존에 지역적인 기반이 튼튼하고 입결 성적이 다른 거점국립대보다 높았던 우리 부산대학교나 경북대학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보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저런 식으로 되면 수험생들이 차라리 서울소재 사립대에 진학하지, 뭐하러 9개 거점국립대의 공동입시제도에 지원하겠습니까?

 

그리고 9개 거점국립대학들 사이에 있는 대학별 학업능력 차이, 학벌 차이와 교육과정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서 의대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의사자격시험을 보듯이 대학 졸업 전/후에 졸업시험 내지 자격시험을 보게 하자는 주장이 해당 기사에 나와 있는데,

아시다시피 의사자격시험의 합격률은 대략 90%에 육박합니다. 실제로 이번 81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2.8%이구요.

물론 의대생들이야 원래 공부를 잘하고, 의과대학에서도 국시에 합격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졸업유예 시키거나, 유급을 주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합격률이 높은 대학 졸업시험(또는 자격시험)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서울의 다른 사립대학들은 이런 졸업시험을 안보고도 대학 졸업장 따는데,

지방거점국립대 소속이라는 이유 때문에 졸지에 시험 봐야하는 학생들은 무슨 죄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러한 일련의 통합, 공동입시제도의 도입은 넌센스입니다.

말도 안되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해서도 안되는 일들이 우리가 모르던 사이에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었네요. 학교 당국은 그걸 감추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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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어제 중앙일보에서 기사를 접하고 분하고 화가 나서 하루종일 토익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안 오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답답한 마음에 한글 파일로 기사 내용에 대한 제 주관적인 정리와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았고, 그 한글 파일 내용을 적당하게 다듬어서 이렇게 마이피누에 올립니다.

 

아직도 대학 통합에 대해서 모른 체하며 오리발을 내밀은 학교 당국과 학생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을 추진하는 9개 거점국립대학교 관계자들, 그리고 정부에 대해서 매우 분노가 치미네요... ...

 

저희 부모님 모두 부산대학교를 졸업하셨고, 어릴 적에 부산대학교 주변에서 살았기에 저는 부산대학교에 대한 추억이 참 많습니다. 비록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서울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공부했었지만 결과적으로 부산대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초반에는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대학을 다니다보니 저희 대학에 다니는 것이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저희 학교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제가 부산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렇게 자랑스러운 저희 대학이 조만간 통합 국립대의 일개 캠퍼스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정말 화가 납니다. 게다가 일련의 통합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사는 전혀 고려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더욱더 화가 납니다.

 

물론 통합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들도 물론 각자 이유가 있으시겠죠. 그리고 그 분들도 아마 학교를 사랑하실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지방거점국립대 통합(일명 한국대학교)은 학생들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추진된다는 점과 저희 부산대학교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면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우리 학교를 지켜냅시다.

 

ps 2. 기사 내용을 분석하니 제주대, 충북대, 전남대, 경상대, 경북대 입학처장들의 대화 내용은 나와 있는데, 우리 부산대 입학처장님의 말은 한마디도 안 나와 있네요... 아무 말도 안 하실거였으면 애초에 그 자리에 왜 가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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