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웅비관 단발머리 여자쌤.

스키타는팬더2017.11.15 21:10조회 수 15095추천 수 142댓글 101

    • 글자 크기
방금 수능이 지진때문에 연기됐다네요.
오늘 기숙사도 지진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근데 오늘 웅비관에서 쫌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웅비관 담당하는 그 단발머리 여자쌤 이야기입니다.
그 웅비관 안에 시설고쳐주는 아저씨분이랑 여자분 지진 나자마자 다 튀어나와서 밖에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근데 그 웅비관쌤이 기숙사 행정실쪽에서 뛰어오더니 그 사람들한테 지진대피방송은 하신거냐 왜 벌써 나와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지진이 났는데 어떻게 자기들이 다시 들어가서 방송을 하냐고 애들도 다 재난문자 받아서 알아서 나올거다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그 여쌤이 그래도 애들이 안에 있는데 방송을 해줘야 알지 하면서 자기라도 방송하겠다고 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누가 뭘 해야하는 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 안에 애들 다 알 수 있도록 방송해줘야 한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안으로 뛰어들어가는거 보니까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보다 더 나이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살겠다고 밖에 가만히 있는데요.

아마 몇년 전 세월호 선생님들도 그렇게 용기있게 학생들을 구했을 거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들은 세월호 그 선장처럼 자기만 먼저 살겠다고 밖으로 빠져나갔겠지요.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용기를 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웅비관 여쌤께 진심으로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 글자 크기
중도 생일 파티 사과문 올립니다 (by German12)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by bangkoj)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10659 진지한글 우리 학우들의 반값등록금을 위하여282 진자룡 2012.03.17
10658 진지한글 《마이피누 동물원 폐쇄 청원》253 noname3 2018.01.18
10657 진지한글 [레알피누] 죄송합니다.197 행복한공대생 2017.03.02
10656 진지한글 글이 삭제가 안되서.내용부터 수정해서 지웁니다.133 HUI 2017.10.03
10655 진지한글 (04.08.11:40pm)중도 편의점 행사상품 관련 입니다.[레알피누 해제]115 닉네임변경 2016.04.01
10654 진지한글 오늘 파스쿠치에 자리맡아놓고 2시간지나서들어온 공대생들보세요104 부틀거가트 2018.06.10
10653 진지한글 중도 생일 파티 사과문 올립니다102 German12 2015.12.14
진지한글 웅비관 단발머리 여자쌤.101 스키타는팬더 2017.11.15
10651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93 bangkoj 2019.07.30
10650 진지한글 한샘 여직원 결국 퇴사했네요.87 꾼꾼 2017.11.24
10649 진지한글 오늘 중도앞 커피숍 싸움에 대해서86 순수한개자 2014.04.15
10648 진지한글 [레알피누] 도서관에 고등학생은 왜 데리고 옵니까86 Leider 2017.10.02
10647 진지한글 [레알피누] 사회대 경비 아저씨와 충돌이 있었습니다.84 Pleiades 2016.06.06
10646 진지한글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순환버스에서 저한테 미친년 ㅈ같다고 한 남자학생분 찾습니다83 침침 2017.11.21
10645 진지한글 저희과 학생회 고발합니다.82 가을목이 2018.03.30
10644 진지한글 [레알피누] 여명 동아리 관련 동아리연합회 답변입니다.81 동아리연합회 2019.10.31
10643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80 meow 2020.02.19
10642 진지한글 부산대 재학생에게 몰카를 당했습니다.77 우유두잔끄억 2017.10.13
10641 진지한글 타 대학 도서관에서 과잠바 입고 공부하시는 분들께...76 가람과샛별 2017.04.04
10640 진지한글 안녕하십니까 경영대 회장 후보였던 최명국입니다.76 살찐보노보노 2018.11.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