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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학연... 그리고 부산대...

12342011.09.23 17:07조회 수 8418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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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벌 솔직히 마음에 안 듭니다. 이 글 읽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럴거 같군요

솔직히 던져버릴까 생각도 좀 했었음. 근데 어느샌가 알게 되더라구요

학벌은 성공을 증명하는게 아니고, 확률을 보여주는 것이라는걸

물론 이 성공은 평균 월급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를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학벌 평균 월급을 남들보다 경쟁적으로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 그건 확실합니다.

그건 어느대학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버드, 스탠퍼드라고 할지라도.

가만 보면, 학벌이 나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속한 집단의 성격을 나타내는 하나의 특성일 뿐입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능력제로 새로 시작한다고들 말하죠, 제로베이스라고..

모든 사람이 능력이 같을 순 없고 결국 능력 좋은 사람이 승진하고. 이 능력 좋은 사람은 결국 상사가 데리고 오고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이 의미는 상사를 진급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죠. 여기서 학벌이 존재 할 수 있는가. 없죠.

하지만 학연은 다릅니다.

학연을 이끄는 것은 절대 능력이 아닙니다. 학연은 그냥 크기죠. 무조건 크기입니다. 서울대 학연이 쩔어주는게 서울대가 특별이 능력 좋은 사람이 많아서?(물론 이거도 부인 할 수 없죠) 하지만 결국은 크기 입니다. 서울대 이빠시 인원 많죠. 역사와 인원 많이 뽑는 대학은 학연에서 다릅니다. 모두들 그런 경험들 있으실꺼라 생각합니다. 건너 건너서 도움 받은거? 부모님 건너서 준비물 빌리는거라도. 이렇게 사소한거도 도움 받습니다. 학연은 이거 입니다. 같은 후임이라도 나하고 같은 대학이면 조금 더 동정해서 챙겨주는거. 학연은 동정입니다. 이게 승진에 도움되고? 우리가 선호하는 직장에서는 능력이 같을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연이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건 거의 없습니다. 선배한테 동정을 구하게 해주는거.

하지만 고위직에선 달라집니다. 걸러낼 만큼 걸러지고 온 사람들인 만큼. 능력차이는 미비합니다. 이제 학연이 정말 커지죠. 내 직속 후배에 친하면 모르지만 한명은 모르는 사람이고. 한명은 내 친구의 후배인데 내친구가 확실히 괜찮다고 공연한다면. 내친구 믿고 친구 후배를 뽑지 않을까요? 또한 요새는 학연에대해서 견제가 많기 때문에 내 직속 후배라고 해도 잘 안 뽑습니다. 내친구 후배를 뽑아줍니다. 그럼 내 직속 후배는? 내친구 회사로 이직해서 내친구가 밀어줍니다. 이제 요즘 학연 입니다. 설사 능력 없는 학연이라고 해도, 세상 사는 기준에는 돈만 많아도 되고, 인맥만 많아도 되고..

외국은 학벌은 없지만 학연은 엄연히 존재하죠. 그런 의미에서 부산대는 나쁜 대학이 아닙니다. 전국에 2만명 넘게 뽑는 대학교 흔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이미 배출한 사람들도 엄청나죠. 꼭 대기업 CEO만 판단 기준일까요? 대기업 부사장보다 중소기업 사장을 더 쳐줍니다. 드러나지 않은 음지 고수들이죠. 대기업 회사원보다 매출액 어느정도 되는 커피집 사장이 더 쳐줍니다. 저도 괜스레 무시했던 기억이 나서 부끄러웠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도 대기업 사장하고 그대로 찌릅니다. 이건 저도 몰랐던 사실..  표면적으로 놀아나는 사실과 언론 플레이에 바보 되지 말고 우리 학연은 충분히 좋습니다.

 

학벌하고 학연이 비슷한듯 하지만 다르고 모호한 것을 지금까지 대학다니면서 가치관 혼란과 고민을 남에게 도움이 되면 해서 올렸습니다. 이 문제로 여러 직종에 계신 분들께 직접 질문해서 답변 들은 것과 제 생각 주관이 엄청 뚜렷하게 들어간 글이니 비판해도 뭐. 그저 생각일 뿐 그리고 학벌은 요새 국내 학벌은 입사하는 순간 외국 vs 국내로 외국 학벌 아니면 학벌로 뽄 댈수가 없답니다. 이래저래 도움이 됫으면 좋겠습니다. 주저리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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