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학생총회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가잡2011.09.22 01:21조회 수 226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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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학년 학생입니다.

 

몇 주 전부터 비 민주적 통합에 반대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한다는 홍보를 들어왔고,

이런 때 일수록 학생은 하나로 뭉쳐서 의견을 본부에 전해야 한다라는게 제 생각이라 참가를 기대했습니다.

 

심지어 자유발언도 준다니!

 

기대를 안고 참가한 총회는 다소 실망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학우분들이 다함께 기다려 주고 오천명이 넘은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 편법이 더해진 듯한 갑작스런 오천명의 달성...

일단 개최하고 보자는 느낌이 강하게 풍겼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인 거 다들 총회가 성사되니 기쁜 마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이후에 발언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과짱...

 

그리고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들... 같은 내용의 같은 발언들...

 

편협한 생각일수도 있지만...

 

현재 학생회와 각 과에서 대표를 맡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아니 모두가 총학의 의견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 생리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표들끼리는 자연히 알게 되고 서로 친분에 친분에 의한 연결고리가 대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학은 앞에 앉으신 총학생회장분과 총부학생회장분의 의견 뿐만 아니라

각 과의 대표들을 통해 일방적인 소통을 했다는 느낌을 없지않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점은 제 오해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발언자들이 모두 과 대표인 것은.. 조금 아쉬운 점으로 남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그 자리에 오신 분들...

대부분 자유 의지로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뒤에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들어본 결과, 아무것도 모르고 오신 분들이 상당했습니다.

왜 왔냐는 질문에 한 새내기는

' 총대가 꼭 오라고 해서 왔다.', ' 뭐하는가 궁금해서 왔다', ' 아 친구 만나러 왔는데 온 김에 통합 반대도 하고 좋지 않으냐'

그래서 제가 통합 왜 반대하냐는 질문에

' 그냥 다들 반대하던데'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압니다. 이건 소숩니다. 하지만 분명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돌아다니다가 인문대 앞쪽에 올라가서 전체를 한번 내려봤습니다.

 

3번째 안건 할 때쯤이었는데

자리가 많이 많이 비어있더군요... 그리고 멀리서도 보이는 폰가지고 놀고, 딴 짓하고, 슬슬 다들 뭉쳐서 나가는 사람들...

첫번째 안건 , 비민주적 통합반대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번재 네번째 안건은 정말 어느 분의 말씀을 빌려, '끼워팔기'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위와 같은 몇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인 학생총회가 개최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뿌듯합니다만..

 

이후의 본부 앞에서의 일들은.. 부끄럽습니다.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총회. 남는 것도 많았지만 얼룩진 것도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고 갑니다.

 

 

부디 이 글에,

 

인터넷에서만 말하지말고 총회에서 나와서 말하지 그랬어요? 라는 글이 달리지 않길 바랍니다.

댓글만으로도 사람이 죽는 세상에 저는 아직 세상을 더 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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