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동생들에게

Afa2016.12.16 12:35조회 수 3240추천 수 3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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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입학을 축하한다
부산대 좋은 학교다
다만 본인이 열심히 안하면 어디 나가서 학벌로 득될 것은 없는 학교다
하지만 어디가서 학벌로 무시받을 학교도 아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어떻게 여길 들어왔나 싶은 수시생은 학교 올때마다 절하면서 다녀라 들어와서 열심히하면 입학때 성적과 거의 무관하다시피 학점 잘 받을 수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온 학생들은 너무 입결에 연연해 하지말고 보다 넓은 시야로 대학 자체의 역량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부산대엔 니네같이 점수 남기고 오는 애들 은근히 많다 나도 정시 입학때 과 배치 입결에 비해 표점 10점 이상 남기고 들어왔는데 수석이 아닌 것 보고 살짝 놀랐다 본인만이 가장 뛰어나단 생각을 버리고 현실을 바라봐라 . 평소 모고 성적보다 수능이 안나와서 피눈물 흘리며 논술로 들어온 애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니네 평소 실력이 어찌되었든 수능 점수가 형편 없으니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한거다 본인의 위치를 분명히 바라보거라
내가 입시결과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 한 것은 신입생 학기초를 보면, 특히 상위과에서 꽤 많은 학생들이 입시에서 본인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학교에 불만족하며 다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이 대개 신입생의 특권인 새내기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1학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많이 봐왔고 비슷한 케이스를 가까이서 겪어본 선배 입장에서 심히 마음 아픈 일이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부디 이전보다 넓은 시야를 통해 대학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그래도 만족 못한다면 입시 한번 더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다시 도전하기에 절대 늦지 않았다. 다만 그렇게해서 소모하는 시간이 해당 가치가 있는지는 깊게 생각해봐라
니네가 부대에서든 후내년에 갈 또 다른 대학에서든 행복하고 알찬 대학생활을 하길 바란다
아무쪼록 고교 졸업 축하하고 입시 치르느라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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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다음 화석이었습니다.
  • @Chenglish
    Afa글쓴이
    2016.12.16 12:58
    곧 박물관에서 나간다
  • 2016.12.16 12:41
    몇학번?
  • @카모
    Afa글쓴이
    2016.12.16 12:59
    12
  • 글잘썼다..
  • 와.. 진짜 제가 하고싶은말 느꼈던 감정 다 적혀있어서 놀랬어요. 곧 17새내기들이 들어와서 이 글들을 보겠죠??그래서 저도 한번 끄적여 볼까 싶어요. 저는 이제 곧 헌내기가 될 16학번이예요. 위에 글처럼 저 역시 학교가 불만족스러웠고 내가 수능 한번 더 치면 진짜 내 평생의 꿈이던 샤대를 갈수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15년도에 프리미엄장학생으로 입학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재수를 선택했어요. 보통 반수해서 걸쳐놓고 하는데 저는 다음번엔 아무리 못쳐도 설마 여기오겠나 싶어서 생재수를 선택했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막연한 인서울에 대한 꿈? 지겹도록 들었던 그 스카이. 학교의 기대와 온갖 친척들의 기대? 뭐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땐 그냥 우리학교에 오기가 싫었네요. 친구들 다 과팅하고 벚꽃보러다니고 행복한 새내기 생활을 할 때 나는 재수학원에 처박혀 6시부터 11시까지 1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말 열심히했어요. 성적은 잘 나왔었어요. 항상 모의고사치고 모의지원 나오면 항상 백분위 99.x 나와있고요. 그런데 수능을 1년동안 친 시험중에 제일 못쳤어요. 스카이 아니면 인서울 의미가 없다 생각했던 저라서 그냥 자포자기로 우리학교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진짜 죽고싶었어요. 나의 스무살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는게. 어디가서 말하기도 쪽팔리고..ㅎㅎ 그런데요, 입학한 후에 , 한 달 후에, 한 학기가 지난후에, 이제 종강한 오늘 제 생각은 정말 많이 바꼈네요.
    처음입학하고 한달째에 유쾌하고 성격좋고 그런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과팅도 많이하고 동기들과 수변공원도가고 엠티도가고 여행도가고 맘맞는 친구도 생겨서 뭐 이대로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후에는 전공공부도 너무 재밌고 친구,선배랑도 잘 지내서 행복했고 학교에 정이 붙기 시작했었네요. 그리고 2학기에는 학술동아리 들어가서 좋은사람들과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발표하고 배우고 그리고 놀기도 재밌게 놀고 거기서 공부하다가 제 앞으로의 꿈도 찾게되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하고있어요! 그리고 나의 학교 부산대학교를 사랑하게됬어요 진심으로.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합니다. 재수할때 1년은 쓸모없는 수능공부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입학하고 1년은 전공공부에 무한한 애정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아주약간의 발전을 이루었고 좋은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내 평생의 꿈도 찾았고 많은 발전을 하게되었어요. 아빠랑 맥주한잔할때 아빠가그러시더라고요. 참 니가 1년동안 많이 성숙해 진 것 같다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아빠는 참 기대가 된다고. 저도 그래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또 변하게될지..ㅎㅎ
    만약 재수를 생각하는 친구가 이글을 본다면 , 본인이 진짜진짜 원해서 한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 해요. 하지만 그냥 남들의 시선에 어머니의 성화에 재수를 한다면 말리고 싶어요. 그 1년이 아무것도 아닌 1년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켜내거든요..ㅎㅎ 음 근데 역설적이게도 제가 이렇게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있던거는 재수를 해서 실패를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음...ㅎㅎ 복잡하네요.
    처음에 전 대학가면 다 똑같다 니가어떻게 하는지에 달렸다는 먼저 대학간 친구들의 말 안믿었거든요. 속으로 니가 고려대다니니까 그런소리가 나오지 하면서..ㅋㅋ 근데 와보니까 진짜더라고요!!! 하하 지금 제가이렇게 얘기해도 안믿을 사람들 많을거예요 나도 그랬으니까. 폰으로 써서 되게 횡설수설 정리가 안되있네요ㅜㅜ의식의 흐름대로 써서..ㅎㅎ
    구냥 결론은!!!!!!어떤 마음으로 어떤 과정으로 대학에 왔던 한번 열심히 살아봐요 !!! 새내기 라이프 잘 즐기고 즐기면서 공부도열심히하구요!!!입학 축하해요!!!
  • @치킨은후라이드지
    앰인 삼수 ㅠ (비회원)
    2016.12.16 15:56
    17학번 수시합격 학생입니다..... 삼수생인데요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합격하고나서 아 부산대 갈꺼였으면 그냥 현역때 진작에 가는건데 생각이 너무나도 들어서 슬프기도하고 2년 버린거아닌가 싶은마음에 조급해지기도 하네요...아직은 잘 와닫지 않는말이지만... 하 일단은 열심히 살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톡볼때마다 스카이 친구들 과잠보면 자괴감들고 그러네요... 아직은요... ㅠㅠ
  • @치킨은후라이드지
    16학번이고 매일 6시부터 11시까지 수능 공부를 하고 수능시험 치렀는데 대학생활을 그렇게 많이 경험해봤다고요???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건지...
  • 아 원래라면 15학번으로 올 수도 있었단 말이군요
  • @치킨은후라이드지
    ㅇㅇ (비회원)
    2016.12.19 20:22
    저도 삼수생 나이로 16학번에 들어온 학생으로서 엄청 공감갑니다.
  • @치킨은후라이드지
    후배님 부럽네요!! 응원합니다!! 에프엔엠에서 봐요
  • @치킨은후라이드지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멋집니다
  • 후배님 참 괜찮은 선배로 거듭나셨네요^~
  • ... (비회원)
    2016.12.16 18:48
    얼굴 알지도 못하는데, 선배라고 반말하는 것도 그렇고... 과가 다르면 서로 존댓말 해야하잖아요? 그리고 너무 학교 위치에 집착하고 변명하는거 같아서 글 읽으면서 표정이 굳음.
  • @...
    프로불편러;
  • 프로불편1 (비회원)
    2016.12.17 17:05
    17학번들에게
    대학오면 이런 프로불편러들이 많음
    저도 일학년때 이런 말하면 엄청 일리가 있고 지식인스러울거라고 생각함
    근데 이런 말하는 선배들 거르면 인생에 도움됨
  • 동병상련 (비회원)
    2016.12.17 00: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부산대가 좋다고? 요새도 그럴까?
  • @cdfplayer
    프로불편러22222222222
  • ..필력오졋다
  •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네요. 우리학교가 학생들은 스카이에 견줄만 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지만 남모를 열등감이나 학벌 컴플렉스가 있더라구요. 그치만 그걸 극복하는 방법은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거에요. 학교에 정을 붙이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비슷한 사례였는데 저는 그동안 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자발적 아싸처럼 지냈는데 3학년이 된 이제서야 그걸 깨달았습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수록 자기 자신에게도 더 힘이되고 얻는 것도 많습니다. 실제로 아는 분이 대기업 인사담당이신데 부산대의 이미지는 " 스카이 갈 수도 있었는데 그냥 지역때문이나 사정이 생겨서, 학벌에 크게 집착하지 않아서 부산대 간 학생들"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그정도가 아닌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부산대는 능력만 있으면 학벌로 꿀릴 레벨은 절대 아닙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끙끙 앓기 보다는 미리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 하셔서 알찬 대학생활을 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댓글을 단 이유는 저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ㅎ
  • @아우렐리
    부대찌개 (비회원)
    2016.12.23 18:38
    웃고갑니다
  • @부대찌개
    ㅡㅡ
  • pocky (비회원)
    2016.12.21 20:40
    와 저도 새내기때 이런글을 봤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ㅠㅠㅠㅠ 내신 1.1x에 고려대 1차합격까지 하고 수능을 말아서 부산대에 왔는데 처음에 내가 여길 오려고 공부했나 싶어서 과친구들이랑 놀기도 싫고... 거의 아싸로 지내다가 현실에 만족하게 되면서 지금은 우리학교를 사랑하고 있어요. 과에서 베프들도 생겼고요 :) 그때의 제가 생각나서 주절거려봤어요. 지금이라도 이런 글을 봐서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혹시 저같은 새내기분들 있으면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고 이 안에서 최고가 돼서 목표하던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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