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기가 힘드네요.

글쓴이2022.12.08 23:17조회 수 28067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 정치글 작성 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그냥 지치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드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마음을 내려놓고 잠깐 쉬어도 괜찮으니깐, 다시 한번 힘내봐요 우리! 응원할게요!!
  •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그냥 지나가기가 힘들어 내마음 털어놓을겸 어렴풋이 빗대어 위로라도 될까 싶어 내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현실, 직업, 돈 이런 눈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오는 상처나 부침이 아니라 막연히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왔어요.
    나는 그동안 썩 나쁘지 않았고,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살고있고 열심히 살아갈텐데 진짜 끝이 안보이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갑갑한 때가 오더라고요.
    마치 이런 경우에는 정답이 있는 것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내려놓아도 괜찮다며 쉬운 말로 위로받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운동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기르고,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동기부여랍시고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려해도
    결국 고민의 끝에는 무의미하고 무기력하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술에 기대어 시간을 흘려도 봤습니다.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란건지 공황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힘들었어요.

    그런 우울감이 들던 초기에는 외향적인 성격 뒤에 숨어 애써 괜찮은 척 긍정적인 척 주위에 힘을 주는 사람처럼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술이나 자극적인 힘을 빌려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쳐보기도 하고, 어떤 발버둥을 쳐도 결국 남는건 허무함과 외로움 뿐이었네요.

    어떤 비결이 있어 슬기롭게 이겨낼 지혜나 정답이 있었냐 하면 아쉽게도 저는 없었습니다.
    아직도 매일이 행복하진 않아요. 그냥 정해진 일정대로 살아갑니다.
    눈뜨면 기계처럼 시간맞춰 일 나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이야기하며 매번 반복되는 시간을 그냥 지나왔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시간을 버텼다기보다도 다른 선택할 용기가 없어 살아졌다 라는게 맞겠네요.

    살아간다는건 이렇게 계속 무뎌져 가는걸까요?

    나이가 들면서 숙취란 놈은 하루가 다르게 오래 남아요.
    스물셋, 스물다섯, 스물여덟, 서른... 날이갈수록 점점 숙취와 두통은 오래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이 굳은살인지, 무뎌짐의 결과인지 그 어릴 때는 아주 잠깐 앓는 숙취이지만
    잠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던 제가 오히려 더 아프고 더 오래 아픈데도 다른 날과 다름없는 하루를 살고 있더라고요.
    아픈 머리를 싸매고 씻고 옷입고 운전하고 나가서 제 할 일을 하고 살아갑니다.

    무뎌진다는 말을 굳이 조언으로 만들자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도 될까요?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주먹 꽉 쥐고 이를 악물고 이불 밑에 숨어 울거나 술에 기대거나 친구들에게 위로받거나
    최악의 선택만 멀리하면서 하루 하루 지옥같은 하루 버텨봅시다.
    사건과 사고는 이런 정신상태를 파고 들어오니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좋아하는 무엇이든 하면서 조금 나태해져도 좋으니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우리 기다려봅시다.
    잘 견뎌내길 바랍니다. 좋은 날이 어떻게 하면 오는지, 언제 오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당신 혼자는 아니라는것은 확실하니까.
    쟤네도 다 힘든데 살아가는데 나도 그냥 살아야지. 하고 자위만 해도 좋겠어요.

    힘내라. 이겨내라. 들리지 않을 것을 압니다.
    마지막까지 버텨봅시다. 언젠가 마지막이 오기전에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면 된다고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M1miYyYWq4

    저의 경우 '행복하지 않은 시간도 내 인생' 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마음에 위로는 되었습니다.
  • @초조한 수박
    글쓴이글쓴이
    2022.12.9 19:20
    의미없는 넋두리에 정성글로 위로해주어서 고마워요...
  • 저두요..
  •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인생이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끝낼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겁쟁이라서인지 그런 결단은 내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남들 시선이 어떻든 내가 목표하는 것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냥 망설이지 말고 한번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뭘 해야 이러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깝다거나 주변눈치, 기대감, 자존심 등으로 외면하고 있던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봣더니 아직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산더미만큼 널려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쌓다 보니 어느 순간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더라고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두드리다 보면 조금 늦긴 하더라도 길은 열리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힘든 생각만 하는것이 상처를 계속해서 헤집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힘드시면 그냥 걱정 다 내려놓고 한 일주일정도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거나 여행이라도 다니시면서 지금 힘든 것을 아예 떠올리지 말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것에만 생각을 쏟아 보세요. 그럼 좀 더 나아갈 힘이 생기실 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078 클릭하면 고민상담하고 싶어지는 신기한 글 눈부신 수양버들 2012.02.17
168077 귀가 너무 얇아서 고민입니다. ♥ (부자 가는괴불주머니) 2012.03.01
168076 조토과 학생회장들.... 초연한 후박나무 2012.03.31
168075 기초수학 시험 문제 유형 끌려다니는 갓 2012.04.01
168074 화공과 선배님들!ㅠ 못생긴 당매자나무 2012.05.31
168073 현대인의 체력관리 양점홍교수님 푸짐한 향유 2012.06.09
168072 미학, 현대중극 수업관련 무거운 오동나무 2012.06.11
168071 수학과 미분방전식 시험범위 아시는분??? 어리석은 쑥 2012.06.17
168070 계절학기 수치해석 김광훈 교수님 들으시는 분.. 처절한 꽃치자 2012.06.22
168069 생명과학과 학우분들에게 질문 ㅋㅋ 즐거운 시계꽃 2012.06.29
168068 건강하고 밝은 성지식을 위해 성교육이 필요한 분들 신선한 아프리카봉선화 2012.07.02
168067 교수님께 건의할때 한가한 가시오갈피 2012.07.06
168066 부산대근처에 청아한 금낭화 2012.07.24
168065 아까 고민쓴 분께(엄마에 대해) 의연한 붉나무 2012.07.28
168064 상남 전복삼계탕 저녁에도 하나요? 촉박한 영산홍 2012.08.07
168063 이제 그만 침착한 머루 2012.08.18
168062 사회대 신목정에 계시는분있으신가요? 재수없는 미국쑥부쟁이 2012.09.08
168061 21세기와교양한자 금요일1시 수업 질문... 신선한 물레나물 2012.09.17
168060 국제경제학 시험범위 힘쎈 흰꿀풀 2012.10.10
168059 한국지역사의 이해 들어보신분??? 건방진 벼 2012.10.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