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기가 힘드네요.

글쓴이2022.12.08 23:17조회 수 28064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 정치글 작성 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그냥 지치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드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마음을 내려놓고 잠깐 쉬어도 괜찮으니깐, 다시 한번 힘내봐요 우리! 응원할게요!!
  •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그냥 지나가기가 힘들어 내마음 털어놓을겸 어렴풋이 빗대어 위로라도 될까 싶어 내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현실, 직업, 돈 이런 눈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오는 상처나 부침이 아니라 막연히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왔어요.
    나는 그동안 썩 나쁘지 않았고,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살고있고 열심히 살아갈텐데 진짜 끝이 안보이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갑갑한 때가 오더라고요.
    마치 이런 경우에는 정답이 있는 것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내려놓아도 괜찮다며 쉬운 말로 위로받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운동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기르고,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동기부여랍시고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려해도
    결국 고민의 끝에는 무의미하고 무기력하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술에 기대어 시간을 흘려도 봤습니다.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란건지 공황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힘들었어요.

    그런 우울감이 들던 초기에는 외향적인 성격 뒤에 숨어 애써 괜찮은 척 긍정적인 척 주위에 힘을 주는 사람처럼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술이나 자극적인 힘을 빌려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쳐보기도 하고, 어떤 발버둥을 쳐도 결국 남는건 허무함과 외로움 뿐이었네요.

    어떤 비결이 있어 슬기롭게 이겨낼 지혜나 정답이 있었냐 하면 아쉽게도 저는 없었습니다.
    아직도 매일이 행복하진 않아요. 그냥 정해진 일정대로 살아갑니다.
    눈뜨면 기계처럼 시간맞춰 일 나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이야기하며 매번 반복되는 시간을 그냥 지나왔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시간을 버텼다기보다도 다른 선택할 용기가 없어 살아졌다 라는게 맞겠네요.

    살아간다는건 이렇게 계속 무뎌져 가는걸까요?

    나이가 들면서 숙취란 놈은 하루가 다르게 오래 남아요.
    스물셋, 스물다섯, 스물여덟, 서른... 날이갈수록 점점 숙취와 두통은 오래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이 굳은살인지, 무뎌짐의 결과인지 그 어릴 때는 아주 잠깐 앓는 숙취이지만
    잠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던 제가 오히려 더 아프고 더 오래 아픈데도 다른 날과 다름없는 하루를 살고 있더라고요.
    아픈 머리를 싸매고 씻고 옷입고 운전하고 나가서 제 할 일을 하고 살아갑니다.

    무뎌진다는 말을 굳이 조언으로 만들자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도 될까요?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주먹 꽉 쥐고 이를 악물고 이불 밑에 숨어 울거나 술에 기대거나 친구들에게 위로받거나
    최악의 선택만 멀리하면서 하루 하루 지옥같은 하루 버텨봅시다.
    사건과 사고는 이런 정신상태를 파고 들어오니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좋아하는 무엇이든 하면서 조금 나태해져도 좋으니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우리 기다려봅시다.
    잘 견뎌내길 바랍니다. 좋은 날이 어떻게 하면 오는지, 언제 오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당신 혼자는 아니라는것은 확실하니까.
    쟤네도 다 힘든데 살아가는데 나도 그냥 살아야지. 하고 자위만 해도 좋겠어요.

    힘내라. 이겨내라. 들리지 않을 것을 압니다.
    마지막까지 버텨봅시다. 언젠가 마지막이 오기전에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면 된다고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M1miYyYWq4

    저의 경우 '행복하지 않은 시간도 내 인생' 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마음에 위로는 되었습니다.
  • @초조한 수박
    글쓴이글쓴이
    2022.12.9 19:20
    의미없는 넋두리에 정성글로 위로해주어서 고마워요...
  • 저두요..
  •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인생이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끝낼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겁쟁이라서인지 그런 결단은 내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남들 시선이 어떻든 내가 목표하는 것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냥 망설이지 말고 한번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뭘 해야 이러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깝다거나 주변눈치, 기대감, 자존심 등으로 외면하고 있던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봣더니 아직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산더미만큼 널려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쌓다 보니 어느 순간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더라고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두드리다 보면 조금 늦긴 하더라도 길은 열리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힘든 생각만 하는것이 상처를 계속해서 헤집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힘드시면 그냥 걱정 다 내려놓고 한 일주일정도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거나 여행이라도 다니시면서 지금 힘든 것을 아예 떠올리지 말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것에만 생각을 쏟아 보세요. 그럼 좀 더 나아갈 힘이 생기실 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075 페미니즘이 변질된 이유394 멍청한 비수수 2016.08.28
168074 보성각 미분적분학 솔루션380 포근한 돼지풀 2019.03.17
168073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74 냉철한 질경이 2015.06.17
168072 우편물 분실은 그냥 답없나요ㅠㅠ372 무례한 더위지기 2017.05.03
168071 .331 배고픈 애기똥풀 2018.02.16
168070 제발 전라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맙시다..277 밝은 넉줄고사리 2019.04.04
168069 성의과학 수업에서 문제가 된 부분들257 밝은 당종려 2017.11.23
168068 생리공결제 역차별이라 생각합니다.255 멋쟁이 사철채송화 2016.07.11
168067 제발 나랏말싸미 보지마세요. 부탁드립니다...246 더러운 신나무 2019.07.26
168066 그들 논리 요약해줌245 활달한 현호색 2018.04.23
168065 군대 안가겠다고 시위나 하라는 여성분 보세요244 과감한 다정큼나무 2017.05.31
168064 댓글놀이 하실분241 무례한 갈풀 2014.12.28
168063 통합 찬성하는 사람들 의견을 귀담아들을 필요없는게ㅋㅋ235 겸연쩍은 시클라멘 2016.09.13
168062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31 착한 왕고들빼기 2018.04.13
168061 여성주의 동아리 여명에 해명을 요구합니다230 돈많은 애기참반디 2018.04.06
168060 신축 기숙사의 남녀 정원 문제 ( 여학생 100% ) + 12월 27일 대학생활원 측 문의 결과 + 12월 28일 대학생활원 측 공식답변229 현명한 벌노랑이 2017.12.27
168059 동물원 폐지하면 안되나요??(댓글에 대한 생각)223 재미있는 청가시덩굴 2017.03.26
168058 오늘 정말 수업태도가 최악인 학생들을 봤습니다217 다친 벋은씀바귀 2017.04.27
168057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08 잘생긴 도꼬마리 2016.02.03
168056 '경영대 단일 회장 후보' 글쓴이입니다204 과감한 노루귀 2018.11.3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