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피누] 남자친구에 대한 부모님 반대 (장문)

글쓴이2023.05.14 21:36조회 수 19221추천 수 1댓글 7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고민이 커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22살이고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1년 조금 넘게 만나고 있어요. 친구는 친구의 친구로 만났고,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머니가 남자친구에 대한 반대가 심하세요. 이유는 외형이나 학벌 등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이시고, 처음에 한 번 직접 뵈었을 때부터 저한테 헤어지라고 하셨거든요. 그때는 갈등을 피하고 싶어서 헤어졌다고 하고 1년을 더 만났어요. 그러다 며칠 전 주변으로부터 들었다며 아직 사귀고 있는지를 여쭤보셨고, 고민하다 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서 장문으로 정리해서 계속 만나고 싶고 실패하든 잘못되었든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엄격하신 편이셔서 기대는 안 했지만.. 결국 어제는 글을 읽으시자마자 그래서 안 헤어진다는 거냐, 그런 사람을 왜 만나냐, 부끄럽다, 사람보는 눈이 왜 그렇게 없냐 등등을 남자친구에 대한 비하와 함께 말씀하시고는 일단 헤어지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전화가 오셨고, 제가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는 걸 아시지마자 다시 화를 내셨어요. 그러다 아빠한테도 말씀을 드렸고, 아빠도 많이 화를 내셨으며, 이런 사람을 만나는 제가 주변에 너무 부끄럽고 이런 성가시고 부끄러운 자식은 필요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러면서 헤어지지 않을 거면,  그러니까 본인 말을 따르지 않을 거면 그냥 부모자식 연을 끊자고 하셨습니다. 지금 자취방 월세를 지원해주고 계셨는데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방을 내놓을 거고 앞으로도 인연을 끊자고 하셨어요. 학교는 제가 붙은 거니 알아서 계속 다니라고 해주셨구요.

 

변명이 될 수 있겠지만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어릴 때부터 엄한 어머니 밑에서, 이혼+재혼을 겪으며 자랐고 지금도 어머니가 화내실 땐 말 한 마디 못할 만큼 겁을 먹는 편이에요. 소심하고 회피형에 순응적이라 그동안은 어쩌다 반항을 하다가도 결국 항상 어머니께서 시키시는 대로 해왔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상대의 감정을 다루시는 데에는 서투신 분이라, 어릴 때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했을 때에도 다 아시면서도 그냥 지켜보신 적이 있어요. 여러 이유로 어린 마음에서는 이제는 벗어나고 싶지만.. 다만 이번엔 일이 커진 만큼 고민이 많이 돼요. 모은 돈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당장 독립해서 지내볼 여건은 되기도 하면서도, 아무래도 어린 만큼 너무 철이 없나 싶기도 합니다. 남자친구도 생각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가 살기 위해서 그냥 그만하고 싶은 것 같아요. 항상 그랬지만 엄마가 추궁하고 화내실 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도 크고 이렇게 아프고 힘들 바에는 그냥 죽어버렸으면.. 싶기도 합니다.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그래서 부족하게나마 다른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친아버지께서는 이혼하셨지만 엄마랑 같은 의견이신 것 같고, 양아버지께서도 제 편을 들어주실 것 같지는 않아요. 다른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저는 제 의견을 접고 부모님께 가는 편이 맞는걸까요.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만나겠다고만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많이 혼란스럽고 지쳐가게 되어요.. 말씀 미리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님을 통제하려고 하는 태도가 너무 강해보여요. 그 남자친구 분이 어떤 사람인지 아닌지 떠나서, 계속 그렇게 부모님께 속박돼서 살면 언젠가 한 번쯤 그게 님에게 족쇄가 되거나, 혹은 부모님을 크게 원망하게 될 일이 있을 겁니다. 결국 성인이 됐으면 부모의 그림자를 떠나야 하고, 언젠가 한 번 겪어야 하는 일이에요. 결국 실패를 겪는 것도 님 스스로 겪어야 하는 일이고요. 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 결혼도 아니고 연애에 감놔라 배놔라 하기는 힘들지 않나요?
    부모님 말씀 무시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평생 통제받으실거는 아니시잖아요…
  •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도 아니고....
    이번참에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셨으면 합니다.
  • 우선적으로 알바를 구하셔야겠네요. 당장 월세와 생활비가 끊긴다면.
  • 글쓴이가 부모님한테 지원 받고 있는 입장이면, 그들의 의견도 존중할 필요가 있죠. 글쓴이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언제든 독립이 가능하면 맘대로 하면 되구요. 근데 지금처럼 부모님과 남자친구 둘 다 가질 순 없는 상황인거면, 어느 한쪽을 빨리 포기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부모님의 지원을 포기하든, 남자친구를 포기하든.
  • 안녕하세요 30대 남자입니다
    부모님께는 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남자친구 더 만나보세요~

    22살이시면 아직 연애경험이 많이 없으실거고 가치관도 다 형성이 안 될 시기에요
    굳이 부모님이 반대 안 하시더라도
    지금 남자친구와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후배님 혹은 남자친구분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치관이 바뀌어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어요

    그러니 부모님께는 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연애 얘기 자체를 하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분과 온전히 지금 시기의 사랑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지금 남자친구가 좋다면,
    그땐 서로 직장도 구해서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도 가능할거고
    만약 그 전에 헤어지더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 참 피곤하게 사시네요 나이가 몇갠데 부모눈치를 봐요. 이런부모는 연애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걸쳐 간섭하고 옥죄어들겁니다. 선택하세요 이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633 어제 우루과이전 보니까 우리 월드컵1 청아한 먹넌출 2022.11.25
167632 세상을 살다보니 되돌릴 수 없는 게 참 많은 것 같아요1 치밀한 물아카시아 2023.05.14
167631 에타 시스템 잘 아시는 분 질문2 때리고싶은 새콩 2023.02.07
167630 커피만 마시면 장이 안 좋으신 분 있으신가요?2 더러운 애기현호색 2023.05.18
167629 이직 준비중인데 면접날 연차를 못쓰게 됐습니다10 빠른 할미꽃 2023.05.12
167628 아 띄어쓰기 잘못한 것 같은데.. ㅠㅠ2 정중한 원추리 2023.05.07
167627 자취하시는분들!! 답좀해주세요.. 원룸 1층의 단점??18 촉촉한 애기현호색 2014.01.07
167626 러시아 오늘 뉴스 뭐 잘못 본 줄 알았는데2 잘생긴 왕고들빼기 2023.06.24
167625 중고차는 최소 600만원 이상 사는 게 좋나요??7 어두운 율무 2023.06.19
167624 [레알피누] 부산대 좋은 추억만 남기고 떠납니다. 모두들 홧팅!68 슬픈 보리수나무 2018.01.31
167623 갑작스러운 두통의 원인1 날렵한 백정화 2023.06.22
167622 편견 안가지고 싶은데1 일등 터리풀 2023.08.24
167621 설마설마했는데5 착실한 층꽃나무 2023.05.10
167620 마이피누 북적일 때가 그립네요4 고상한 보리수나무 2023.04.28
167619 요새는 휴대폰 수명이 길어진 것 같지 않나요?3 무거운 노루참나물 2023.04.15
167618 쭉빵카페 부산대 기숙사 댓글 ...115 유치한 큰방가지똥 2018.01.05
167617 C+ 재수강 하시나요 대부분?11 ♥ (부자 가는괴불주머니) 2011.07.29
167616 나는 그냥 그 애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3 꾸준한 자작나무 2023.05.12
167615 총학생회 학생회비 몰래 훔친사건 명단74 냉정한 일월비비추 2017.09.01
167614 남자인데 허리가 얇은게 고민입니다.44 쌀쌀한 엉겅퀴 2013.06.1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