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아랫글(부산대 지방잡대)보고

글쓴이2018.10.12 00:02조회 수 7615추천 수 79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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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가 지방잡대인가 하는 아랫 글을 보고 야밤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봅니다.

 

 저도 어째저째 사연을 갖고 윗동네에서 오게돼서 애교심을 갖고 재학중이에요. 저는 입학하기 전 보다 오히려 학교 다니면서  훌륭한 학우님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단지 입결 차원을 벗어나서 많은 훌륭한 학우분들 께서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더 큰 꿈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훌륭한 학우분들이 많으신 만큼, 분명 자기만의 꿈과 이상이 있을거에요. '더 큰 꿈'과 '더 나은 세상을 도모해보자!'는 포부가 이야기의 주제로 나올 법 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적어도 제 주변 동기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주제 넘는 얘기로 치우쳐 지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저는 군생활 특성상 sky가 2/3인 곳에서 복무를 했어요. 그 친구들은 자신의 큰 포부를 드러내는 것에 당당함이 있었고, 그걸 들어주는 청자도 진지하게 듣고, 함께 큰 꿈을 그리는 모습이 보기좋았어요. 

 

 우리학교 많은 학우분들이 장학금과 지리적 이점 등 여러 사유로 부산대학교를 선택한 걸로 알고 있어요. 서울사람들 기준으로 볼 때 더 좋은 학교를 포기하고 말이죠. 특히나 정시를 준비해 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한 두문제로 대학 간판이 바뀌기에, 어느정도 이상 수준 부터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제가 보아왔던 선후임들과 부산대학교 동기들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어요. 작은 차이가 있다면, sky친구들 보다 부산대 제 동기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정신차리고 산다는 점이에요. 

 

 "나는 교수가 되고싶어. 나는 이 학문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어 세계적인 사람이 되어보고싶어", 

"나는 대한민국 학생들이 인문학을 사랑하게 만드는 교사가 되고싶어.",

"나는 중국에 밀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조선업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여, 우리나라를 다시 조선업 1위 자리로 탈환할거야."

"나는 한국 무용을 하면 가슴이 뛰어. 우리민족의 얼을 지닌 한국무용의 최고 무용수가 될거야." 

 

등등 자신의 큰 포부와 꿈들이 '지방대'라는 자격지심으로 위축되지 않고, '부산대학교'의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또 듣는 학우도 진정으로 그 꿈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죠. 

 

 이제는 우리학교 사람들끼리 서로 까내리는 문화보다는 연고대처럼 서로 치켜 세우고, 서로 끈끈하게 이끌어주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밀양캠퍼스, 문돌이, 갓기계, 지방대, 흙수저 등등. 다른 학우와 비교하기보다 서로 애교심과 자부심으로 앞길을 헤쳐가야 앞으로 들어오는 대후배들도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것 같아요.

 

사기업, 공기업, 공무원, 대학원, 교수, 변리사, 회계사, 변호사, 5급고시 등등 다 좋아요. 각자 목표하는 바가 있을거에요. 하지만 학점, 취업준비 등에 다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마음속의 큰 꿈과 포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이 밤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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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정 신 승 리
  • @배고픈 솜방망이
    그건 님이 하고 있는듯 ;
  • 감사합니다 학우님
  • 자게에 누군가 싼 똥글이랑은 대조되네요.
  • 수업중에 교수가 "부산대? 지거국? 개코나 ㅋ 지방대 수준이 서울애들 어떻게 따라잡는다고 ..........."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ㅋ
  • @착실한 통보리사초
    헐 교수님이 그런 말을?
  • @민망한 차나무
    수업분위기 안좋다고... 저거 보다 더한 말도 들었습니다ㅋㅋ
  • 솔직히 맞니아니니 거려도 서울애들한테 밀리는건 팩트지뭘
  • 에휴 이딴 글 진짜 ㅈㅏ위하는거로밖에 안보임. 애초에 진짜 실력있고 알아주는 학교는 이런걸로 논쟁 자체를 안하는데, 계속해서 논쟁되고 있다는게 그 반증인데 ㅉㅉ
  • 이걸로 논쟁하고 있는 친구들은 그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고
    윗동네 대학과 맞붙을 정도로 노력하는 친구들은 다 알아서 잘 하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셔서 원하는 성과 얻으시길~!
  • 살아있다고 다 사는것인가
    어떻게 살아가는게 나은 삶인가
    나는 내가품은 생각에대해 내가내린선택에대해 내가보낸 시간에대해 스스로 떳떳한가
    언젠가 죽을때 난 내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수 있을까
    난 회계사가 되어 실무를 거친뒤 로스쿨에 진학. 검사가 될것이다. 사회정의 실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것이다
    난 소확행이 싫다. 행복하게 살고싶지 않다. 다만 좀 까리하게 살고싶다. 겉멋이 아닌 내 삶이.. 좀 까리했으면 좋겠다

    제 포부..입니다
  • ㅋㅋ 이미 들어온 대학교가 좋은학교든 아니든 본인이랑 무슨상관입니까 ㅋㅋㅋ 대학다니면서 중요한건 자신이지 학교가 아니라는 걸 빨리 알게되길 빌게요
  • 가까이만 보면 멀리 있는 게 흐릿하게 보이는 법
  • 글쎄요. 객관적인 입학성적으로만 보면 매년 소폭 상승중이고.. 학교 수준도 이정도면 아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학과들이 있어 특유의 종합대학만의 캠퍼스 문화도 누릴 수 있고. 저에게 분에 넘치는 좋은 사람들도 만났어요
    물론 이상한 사람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요. 시험기간도 아닌 기간 월요일, 새벽 3시인데도 도서관에 사람이 많이 있는걸 보고 느낀게 여러모로 있었습니다.
    지금은 군복을 입고 글을 쓰고 있지만 여기서도 대학간판으로는 +가 됐지 -가 된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학교가 아닌 개인의 발전, 능력에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습니다.
  • 학벌이 중요하긴한데, 근본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냐 어떤 능력과 실속을 갖고있느냐가 훨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벌이란것도 겉에 두른 옷일뿐 학벌만으로 성공이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졸업하고 나와보면 암. 학벌이 다가 아니라는걸
  • 전 사실 부산의 다른 대학 다니다가 여기 편입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랬어요
    똑똑한 분들이 훨씬 많은데 좀 소극적? 소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나서기 싫어하는 느낌도 받았구 ㅠㅠㅠ
    충분히 나서도 되는 실력이나 능력을 갖추셨는데 말이죠암튼 그게 항상 아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잘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 선후배나 동기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서울 사람이면 당연히 갔을 대학 붙고도 부모님 반대, 경제적 이유, CPA나 공무원, 행시 등을 목표로 하는데 굳이 서울에 가야하나 등의 이유로 평소에 생각지도 않던 부산대를 오게 된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교심은 없어지고 다들 자랑스러워 할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학교 생활도 딱히 의욕에 넘치지 않는 것 같아요. 그치만 저도 처음에 편견을 가졌던 사람으로 가끔 진짜 누가 봐도 쟤가 어떻게 왔지 하는 분들이나 아예 개념이 없는 분들 제외하고는 부산대엔 우수한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다들 너무 학교 싫어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세계 탑 기업을 만들고 본사를 부산에 만들겁니다. 부산대와 부산을 살리겠습니다. 동문여러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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