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2011.08.27 21:04조회 수 589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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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런일로 제가 글을 쓰게될줄이야.. 좋은일도아닌데..

방금 남자친구랑 서로 각자 시간을 갖기로했어요

말은 그런데 느낌은 뭔가 우리는 여기까지인가보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우울한데, 생각도 정리하구 그냥 마음을 털어놓고싶어서

이렇게 글을써요 ㅎㅎㅎㅎㅎ 오글오글하네요.. 원래 이렇게 진지하게 글 안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랑은 대학 들어오면서 알게되었는데 처음봤을때 뭔가 차가운 이미지여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생각이들었었는데.. 근데 점점 알면알수록 병맛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점점 좋아져가지구 제가 먼저 인사하구 번호도 물어보고 연락하고

그러면서 사귀게되었어요.

남자친구는 뭔가.. 제가 연애경험은 별로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느낌이 많이달랐어요

원래 성격이 욱해서 싫으면 바로 헤어지고 이랬었는데 그땐 어려서일지몰라도..

뭔가 이 애랑은 정말 연애하고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내가 정말 사랑을 하고있구나 사랑받고있구나

이런느낌이 들었었어요.

 

서로 알아가는 과정없이 그냥 좋은느낌만으로 사귀어서 인지

막상 사귀니까 서로 알아가면서 안맞는부분도 생겨서 자주 싸웠었어요

남자친구는 워낙 바쁘고 저는 잉여인간이여서 그런지.. 맨날 보고싶은데 그러질못하니깐

제가 자주 화내고 짜증내고 그랬었어요 생각해보면 싸운게아니라 제가 일방적으로 싸움을걸었네요..

근데 그래도 미안하다고 해주는 남자친구가 매번고마웠어요.. 맨날 제가 먼저 싫은소리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친구들한테는 잘 화도 안내는데 남자친구한테는 뭔가 감정표현이 솔직해지더라구요

남자친구가 항상 받아줘서 그런가.. 그냥 제가 화내는걸 받아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었나봐요

 

좋아하면 물불안가리고 들이대는 성격이고 이런모습에 질리지 않을까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알면

안심하고 나한테 관심을 안가져주지않을까 이런생각도 들었지만

남자친구는 제 그런모습이 좋고 서로 감정에 솔직해지자고 이런식으로 항상 말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근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남자친구에게 권태기가 왔나봐요.. 제가 좋긴좋은데 어느면에선 맘에안들고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깐 싫은소리도 하고.. 남자친구는 항상 참기만했지 싫은소리 한적이없어서 그런지 짜증나 지친다 이런말 한번씩 저한테 날릴때마다 가슴에 상처가 되더군요

우리가 반년동안 같이 지내왔고 서로 편해지고 그러니깐 얘도 이제 감정에 솔직해지는구나..

뭐 그땐 상처됬지만 담날엔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지냈으니깐 대수롭지않게 넘어갔는데

남자친구는 그게 아니였나봐요 제가 자기가 맘에안드는면은 변해주길 바랬는데 저는 난 원래 이러니깐

너가 맘에드는 사람 만나라고 이런식으로 말하고.. 제가 눈치가 없었던걸까요....

저만 남자친구에게 제가 맘에드는대로 변해주길바랬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바라면 큰소리만치고

항상그런식이다 보니 남자친구도 지쳤나봐요

 

서로 모든걸 말로는 표현못하니까 다이어리같은데에 서로 속마음 적어서 보여주는? 암튼..

다이어리가 있는데 거기에 제가 어제 남자친구의 싫은소리에 지쳐서 이럴꺼면 헤어지자고 이런식으로 각자 시간을 갖자고써서 남자친구 할일 끝날때까지 기다리다 학교에서 주고 그냥 뛰쳐나왔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요즘 뻔히힘든거 알면서 힘은되주지못하고 이런거 써서 내마음을 전해도될까.. 워낙 착한애라서 상처 많이받을텐데.. 몇일을 계속 울면서 지냈었다가 어제 남자친구가 조금 심한말을 해서 결국 저질러버렸지만.. 

뛰쳐나와서 숨어서 혼자울다가 학교근처에 사는 친구불러서 술을 마시려고연락을 하는데 옆에 버스타고 지나가는 남자친구가 보이더라구요..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저두 마음이 너무 안좋았고 후회되더라구요..

술집에서 울면서 친구랑 얘기하다가

친구가 '남자랑 여자랑 사랑하는방식이 다른데 서로 각자의 방식을 추구하다보니깐

         이런일이 생기는거라고.. 한쪽에서 조금만 참음 싸울일이 아니고 내가 보기엔

         너네 너무 이쁘게 사랑한다'

이런식으로 말을 해줘서.. 저 다이어리 줬을때 솔직히 헤어질 마음도 없고 시간갖을 생각도 없었어요..

그냥 내마음을 알아줬음 좋겠다 내가 이렇게 널 너무좋아하는데 힘들다 이런것을 알아주길 바란거라..

친구 말듣고 무작정 택시타고 집에 찾아가서 만났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그 다이어리를 저에게 주더군요

제가 쓴걸 읽고 남자친구도 많은 생각이들었나봐요 근데 제가 눈물때문에 글씨가 안보여서..

그땐 다이어리 내용 뭔지도 몰랐고 그냥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만 들어서 계속 울다가 집에왔었어요

그게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네요.. 집에와서 다시 글을 읽는데..

'내가 사귀자고 먼저해놓고 먼저 끝내자는 말을 하는게 어렵다..' 이런글이있는데..

그때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 여기까지인가보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학교 근처 놀이터에서 얘기를 나눴어요 ㅋㅋㅋ 평소처럼.. 막 때리고 장난치고

못생겼다고 놀리고.. 근데 진짜 웃고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제 이런것도 마지막이다 생각이 드니까..

남자친구도 서로 남남되는건 싫다고.. 널 소중히 생각하는데.. 친구랑 연인이랑은 아무래도 다르겠지.. 근데 맘에없는말로 널 사랑한다 이러긴 힘들다 이런느낌..?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말을했는데.. 그래도 처음만큼 절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쿨하게보이려고ㅋㅋㅋㅋㅋㅋ 근데 펑펑 울면서 말함..때리면서 너 나쁘다고..

그럼 당분간 시간갖자구 이런식으로 말하고 서로 늘 그랬던것처럼

남자친구가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주고 그렇게 헤어지면서 집에왔네요..

벌써 그 애가 뭐하는지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런데 이젠 쉽게 연락 못하는 사이가 되버리니깐

너무 슬퍼요..방금전까지만 해도 우린 사귀고있고.. 누구보다도 사랑했었는데..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울지말고 즐겁게 친구처럼 헤어질껄.. 다시 만날것처럼..

내가 미리 얘 마음을 눈치채서 힘들게 하지말껄..

여러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사귀었던걸 후회는안해요

우리는 그래도 같이있는 시간 너무 행복했으니까.. 그냥 사랑한 방식이 달라서 헤어진거니까..

근데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얘랑 추억이 너무 많아서.. 그 추억이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그 추억을 같이한사람이 없으니깐..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년치울꺼 일주일동안 울었더니

눈이 팅팅부어서 오늘 렌즈도 못끼고 밤에 울다가 늦게자서 오늘 늦잠자가지고 머리도 못감고 학교갔어요

적어도 이쁜모습으로 헤어질껄............ 미안.. 헤어질때조차도 난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이 뒤죽박죽인데.. 암튼 정말 좋은사랑했었던거 같아요 ! 그 애도 그러길 바라구요..

어떻게 끝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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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휴 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다 읽었네요.

     

    잠시 시간을 가진다 = 헤어진다 아닌가요??

    폰번호/일촌/네톤 등등 관계된 모든 것 정리하시고, 선물 받은거 다~ 버리시고..

    슬슬 정리 시작하세요.

     

    솔로부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바보 브룬펠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로부대 입대 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난쟁이 회화나무

    솔로↗ 부대에↘ 입대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 뭐...좋은 경험 하셨군요

     

    지금의 사랑은 이정도가 좋지 않을까요?

     

    너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은 딱 그정도 말이에요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편해지실 꺼에요 그때 다시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이 되었구나..싶을꺼에요 수고하셨어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분이랑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정말로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면,(여전히 상대방을 사랑하고, 특히나 아름답다고 할만한 추억이 많았다면)

     

    아마 다시 한번쯤 만나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헤어질때 더 만나서 좋을 것 같지 않다고 아무리 이성적으로 따지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봐야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결국 상대방 단점 다 눈감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나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후에 남자분이 추억을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오게되면 잘해주세요.

     

    몇번이고 어긋나더라도 사랑으로 또 감싸줄 수 있는게 사랑이 아닌가합니다.

  • @바보 미국나팔꽃

    222 남자가 다시 찾아오게 된다면 쌀쌀맞게 대하시지 마시고

    처음 가졌던 감정을 다시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 서로 진짜 연인이었다면 마음의끈이 서로를 이끌어서 다시 만날날이 있을거에요...
    이렇게 헤어지는 케이스는 진짜 드문데
    견우와 직녀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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