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면접 후회

글쓴이2019.11.18 11:12조회 수 5883추천 수 66댓글 21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3년간 삼성전자 입사를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삼성전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긴 시간 고대한 면접이었는데, 

남는 건 아쉬움과 부족했던 제 답변뿐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했다면 적어도 명확한 지원동기와 필수 예상 문제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도의 긴장감에 전부 까먹고 버벅거렸습니다.

이런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사실 삼성전자를 꿈꿔왔던 이유는 딱 하나

업계 1위.

제가 속한 학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수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랄 게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다 그렇지. 지원동기 있어서 지원하는 애가 있냐"

"뭐라도 지어냈어야지"

 

맞는 말입니다.

지식으로 똘똘 뭉친 공대생들과 경쟁하려면

말이라도 잘해야 했는데.

문과생이 그나마 이길 수 있는 언변마저 제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게 더 답답하고 마음이 쓰립니다.

 

그리고 이번 면접에 임하는 저를 냉정히 돌아봤을 때

저는 "삼성전자 면접까지 갔다"는 그 사실에 이미 취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까지도 점수가 매겨지는 시험인데, 마치 3명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것인냥 너무 안일했었습니다.

 

취준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확정난 것 없으면서 면접에 갔다는 걸로 혼자 자만했던 꼴이나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도 하지 않아놓고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로 제 열정을 측정했다는 점.

너무나 부족했으면서도 내심 합격을 기대하는 파렴치한 모습.

 

많이 창피하고 또 소중한 제 친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면접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진 않았지만,

이렇게 부족하고 또 부족하면서 으시대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을 벗으로 둔 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준비성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정적이고 잘 쓰지 못한 글인지라 답답하셨을텐데,

그래도 제 푸념이 담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대 학우분들의 시험, 취업, 선택에는 좋은 기운만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8703 [레알피누] .3 아픈 자귀풀 2019.02.12
18702 [레알피누] .5 태연한 접시꽃 2016.03.07
18701 [레알피누] .13 허약한 달뿌리풀 2018.05.13
18700 [레알피누] .2 적나라한 노박덩굴 2018.04.28
18699 [레알피누] .8 귀여운 생강나무 2015.12.14
18698 [레알피누] .8 자상한 솔나물 2018.04.23
18697 [레알피누] .9 깔끔한 환삼덩굴 2016.07.17
18696 [레알피누] .7 건방진 엉겅퀴 2015.07.27
18695 [레알피누] .1 친근한 삼지구엽초 2016.08.09
18694 [레알피누] .13 친근한 비비추 2017.07.19
18693 [레알피누] .20 냉정한 나도바람꽃 2017.06.28
18692 [레알피누] .1 느린 일월비비추 2018.11.22
18691 [레알피누] .4 털많은 두메부추 2015.01.30
18690 [레알피누] .6 보통의 꿩의바람꽃 2017.11.19
18689 [레알피누] .3 까다로운 세열단풍 2018.02.03
18688 [레알피누] .5 괴로운 금낭화 2015.11.13
18687 [레알피누] .4 훈훈한 고삼 2016.12.21
18686 [레알피누] .5 창백한 반송 2018.04.09
18685 [레알피누] .29 바쁜 바위떡풀 2015.03.14
18684 [레알피누] .6 억울한 매화노루발 2015.02.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