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귄지 한달이 되어가는 여친.. 혼전순결임을 커밍아웃했네요 큭...

글쓴이2018.05.06 16:31조회 수 48666추천 수 44댓글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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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

여친은 29

둘다 취준생입니다.

 

여친은 신실한 개신교 신자입니다.

저는 개독은 싫어하는데 여친은 개독까진 아닌것 같습니다.

교회도 알아보니 십일조를 강요하는 교회도 아니었고

저에게 전도도 안하고, 만약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도 자식이 하나님을 안믿으면 억지로 교회데리고 가지는 않을거라더군요.

 

어쨋거나 얼마전 밀폐된 공간에서 진한 스킨십을 하다가 아래쪽에 손을 넣으려는 순간 cut 당했습니다.

자기는 혼전순결이라네요.

내가 왜 혼전순결인지 물어보니까

첫째로 하나님께 축복받으며 결혼하려면 혼전순결이어야 된다고 하고

둘째로 자기의 첫경험은 자기의 평생동반자에게 최고의 선물로 주고 싶다네요.

종교적 이유는 별로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뭐 둘째 이유는 충분히 여자입장에서는 그럴만한 이유라고 생각도 합니다.

 

사귀기전에 썸타는 기간에 서로 연애횟수를 말한적이 있는데 저는 3번 여친은 9번 이었습니다. 

여친은 귀염상에 옷도 잘입고 해서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스타일입니다. 자기도 인기 많았다고 자기입으로 말하더군요.

저는 상대방의 과거는 별로 신경을 안씁니다. 하지만 연애경험이 생각보다 많아서 문뜩 다른 불안감이 엄습하더군요.

여친이 기독교의 독실한 신자인걸 고려했을때, 여친이 혼전순결이고 그로 인해 남자들이랑 만나도 남자들이 지쳐서 빨리 헤어져서 연애경험이 많았던게 아닐까? 이런 합리적인 추론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왜냐하면 여친의 성격은 정말 좋거든요. 순정적이고 되게 착한 그런 아이입니다. 썸타는 기간 한달, 사귀며 보낸 한달동안 여친의 성격에 대해 딱히 하자를 발견할 수가 없었거든요. 되게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예의도 바르고 진짜 성경에 있는 말을 그대로 따르는 착한 여자상이다 보니, 점점 저의 합리적 추론이 사실이 될까봐 늘 걱정을 해왔는데....

 

저의 불안한 예상이 사실로 된 순간 저는 하늘이 무너진것 같았습니다. 목표를 잃어버렸다고나 할까..

조금씩 서로 애정을 쌓아가며 점점 진해지는 스킨쉽에 대한 환상을 더 이상 품을 수 없게 되었으며...

군대에서 계급이 하나씩 오를때마다 할 수 있는 스킬을 기다리는 재미(상병되면 흰티를 입게 된다던가, 병장되면 깔깔만 입고 돌아다닐수 있게 되는 등)와 같은 요소가 연애에서 사라졌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위치 이상 올라갈 수 없었던 신라의 육두품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여친이 혼전순결이라고 하자마자 저는 더 이상 진도를 나가는걸 스탑(엄밀히 말하면 포기)했습니다. 저와 만나기전 과겨 여친의 남자 9명이 아무리 시도해도 뚫지 못했던 철옹성을 제가 어찌 사귄지 한달만에 뚫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었기에 일단 키스만 쪼쪼쪼쪼쪽 열심히 하고, 바로 포옹해주면서 최대한 지켜준다는 말은 했습니다(물론 진심은 아니죠.... 기회가 있을때마다 일단 호시탐탐...). 어차피 제가 말안듣고 진도나가려 해봤자 싸움만 날테니까 일단 제가 좋은 모양새를 갖추고 뒤로 빠진거죠.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제가 진도빼는 걸 바로 스탑(포기...)하고 지켜준다고 말해서 였을까요? 여자친구가 그부분에 대해서 되게 감동받은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 전까지 제가 결혼을 이야기하면(뭐 제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 이야기를 한건 아니고, 그냥 연인사이에 좋은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즐거운 대화 주제거리로서 하는 이야기였습니다)무슨 결혼같은 소리하냐. 아직 난 오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오빠도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라는 냉소적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혼전순결 고백이후의 저의 모양새 좋은 전략적 후퇴를 보고나서 부터는 애가 저에대한 애정도나 신뢰도가 급 커진것 같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애교를 이제 자기가 먼저 알아서 하고, 오빠랑 결혼 빨리하고싶다는 이야기도 하네요. 

 

3년간 홀로 지냈었다보니 저도 욕구가 좀 많이 쌓인 편이라, 제가 계속 이부분을 인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이걸로 헤어지기에는 비록 짧은 기간에나마 볼 수 있었던 여자친구의 좋은 성격, 여자친구가 나에게 보여준 애정과 진심이 눈에 아른아른 거리네요.

 

서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일단 결혼은 둘다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일단 결혼을 하려면 적어도 봄여름가을겨울은 지내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아봐야겠죠. 그리고 둘다 취준생인지라 언제 취직하고 결혼할 자금까지 모을지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긴 하죠. 

즉 이는 여자친구랑 앞으로 계속 사귄다면 여친과 쉐엑스를 근 몇년간 못하게 될 확률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지금은 한번 참아보려고 합니다. 쉐엑스를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사랑이라면 제가 그 사람을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라고 스스로 자위하면서 도를 닦아보려 합니다. ㅜㅜ

 

여자친구랑 만나면서 얻은 마음의 안정감이라던가 충족감은 육체적 사랑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성질이다보니 한동안은 그런 정서적 안정감의 충족을 통해 저의 발정을 인내해보려 합니다. 

 

저도 그 동안 연애하면서 만날때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은 처음이다보니 그걸 놓치기가 싫네요. 신실한 기독교인이라 걱정했는데, 종교적으로 완전 꽉막힌 애가 아니라서 오히려 그런 종교적 믿음과 실천에서 오는 따뜻함인가 싶기도 합니다.

 

3년만에 사귄 여친이 혼전순결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넋두리 하려고 글을 좀 써봤습니다.

 

저는 일단 좀 참아보겠습니다

 

현 여친과 결혼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결혼을 한다면, 여친의 처음을 제가 맡게되는 성취감이라던가, 그걸 인내한것에 대한 여친의 고마움으로 제가 얻을 더 큰 여친의 마음, 그리고 비록 혼전순결이지만 여친의 성격과 '허용'된 스킨쉽 범위내에서의 여친의 태도(?)를 보았을때 결혼한다면 즐거운 쉐엑스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만약 중간에 헤어진다고해도 여친과 만나면서 얻을수 있는 정서적 만족감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에 한번 견뎌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기도해주십쇼. 제가 끝까지 인내할수 있기를.. 아멘 할렐루야 옴마니밤메옴 나무아니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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