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후 여친과의 관계가 점점 피곤해집니다.

글쓴이2019.12.13 17:20조회 수 3365댓글 13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사귄지 1년 되었습니다.

여친은 엄청난 아이돌 덕후고 저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아이돌 노래 전혀 안 듣고 관심도 없는데

상대방에게 공통 관심사를 맞추면서 노력하는게 연애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맞춰줬습니다.

 

실제 있었던 여러 예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앨범 하나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고 다 들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전 듣고 싶진 않지만 그냥 다 들어보고

별로 좋게 안 들었음에도 

'와 진짜 개좋다 ㅋㅋㅋㅋㅋ' 이런 반응을 해주고 억지로

무슨무슨 노래 좋다, 얘 랩 잘한다, 이런 반응 해줍니다.

 

 

2) 

 

직캠 영상 카톡으로 보내주면 보고나서 별 감흥 없는데도

'남자가 봐도 개잘생겼다, 춤 정말 잘춘다' 이런 식으로 그 아이돌을 칭찬해줍니다

 

 

 

3)  

 

소위 아이돌 입덕영상이라 부르는

남돌들이 애교부리고 그러는 동영상 보면

매력 개터진다 ㅠㅠ 이러면서 카톡 보냅니다

 

 

 

 

결국 걔가 아이돌 브로마이드도 주고

앨범도 주었는데 정작 관심도 없다보니까 그냥 뒷구석에 박아놨고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이젠 그냥 피곤하기만 합니다.

여친은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니까 본격적으로 취미공유 하려는거 같은데

솔직히 그 아이돌 영상, 노래, 춤 본다고 감흥 하나도 없고

보면서 시간 아깝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거에 왜 굳이 이렇게 시간 투자해야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계속 긍정적으로 그 아이돌 좋아하는 척 연기해주고....

 

 

일상대화하면 얘가 또 아이돌 주제로만 거의 90% 얘기해서

이젠 피곤하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그리고 가끔 "얘는 아이돌 말고 대화할 주제가 그렇게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취미가 안 맞았으면 단호하게 별 감흥 없다

이렇게 얘기했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지금 너무 많이 와버렸다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사실 아이돌 별 감흥 없는데 그냥 반응해준거다 이제 피곤하다'

이렇게 반응해야 할까요?

아니면 천천히 반응을 줄여나갈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대로 계속 이 생활을 지속해야 할까요?

 

 

조언 좀 해주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477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건.. 마치.. 힘좋은 과꽃 2021.05.01
58476 :6 무심한 은분취 2021.04.29
58475 제가 차놓고 제가 후회중이에요 ㅠㅠ12 겸손한 과꽃 2021.04.29
58474 남자입장에서는 한번 아니면 영원히 아닌가요?17 보통의 상추 2021.04.28
58473 .4 가벼운 동백나무 2021.04.27
58472 여자분들은 번호를 묻는게 나아요 아니면 주는게 나아요?16 초연한 부처손 2021.04.26
58471 운명이나 인연이있다고 생각하시나요?6 예쁜 곤달비 2021.04.26
58470 여러분은 방목형인가요 귀속형인가요?6 유능한 개비자나무 2021.04.26
58469 서로 좋아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경우9 어두운 서어나무 2021.04.25
58468 09011 나약한 라벤더 2021.04.25
58467 헤어질때 하는말11 머리나쁜 참회나무 2021.04.25
58466 고백해서 혼내주었어요3 특별한 달뿌리풀 2021.04.23
58465 .3 천재 밤나무 2021.04.22
58464 .6 초라한 개불알풀 2021.04.22
58463 [레알피누] 마이러버 아이디 검색 안되게 해놓은거는12 육중한 애기나리 2021.04.22
58462 양산은 마이러버6 귀여운 달리아 2021.04.22
58461 마이피누vs어플4 엄격한 박주가리 2021.04.21
58460 .7 적나라한 병아리난초 2021.04.21
58459 내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6 슬픈 통보리사초 2021.04.21
58458 남자놈들아 톡 답장 안 하면 좀 알아서 떨어져라29 겸연쩍은 벌깨덩굴 2021.04.21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9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