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누소개팅 후기입니다ㅎㅎ

글쓴이2012.07.10 11:16조회 수 5049추천 수 13댓글 38

    • 글자 크기

후기를 쓸까말까 참 많이 고민했는데

그것이 알고싶다님께서 많은 노력해주셨는데 결과 보고드리는게 예의가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 저는 '남자'입니다 ㅋㅋㅋ

 

처음에 피누소개팅 소식에 ' 아 할까말까 백방 저거 남초현상 일어나는데 광탈하면 너무 슬플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게 뭔가 저한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과감히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하고 나니 발표나는 날짜가 어찌나 기다려지는지.. 다른분들은 어떠셨나 모르겠네요 ㅎㅎ

 

처음 1차 발표가 났을 때 저한테 메일이 오지 않아서 ' 아 역시 XXXXXXXXXXXXXXXXXXXXXX' 라는 내적 육두문자와 함께 안될놈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오류가 생겨서 다시 발표났고, 저는 메일을 받게 되어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처음에 메일을 받았을때 남XX 여XX 이렇게 되있어서 약간 "짝" 같은 느낌이 났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낸다는 것이 약간 긴장되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남자니깐요! 용기를 내서 메일을 보냈고 메일을 한통씩 주고 받고 카카오톡 아이디를 받고 그렇게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그 여성분과 저는 동갑이어서 말을 쉽게 놓을 수 있엇던 것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리고 그 여성분도 방학때 준비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연락을 그렇게까지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제가 카톡을 볼때 연락을 할 수 있을 때 카톡을 계속 보냈고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 여성분도 그렇게 해주셨다고 하네요 ^^ 그 덕분에 카톡이 끊어짐 없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방학때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계속 학교에 있었고, 그 여성분도 개인 일때문에 학교에 계속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는 약속을 했다기 보다는 좀 즉흥적으로 여러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그 여성분에게 많은 호감이 갔었습니다. 정말 기회가 주어지고 여건이 된다면 꼭 잘해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카톡 주고받을 때 엄마 아빠 미소가 지어지고 계속 즐겁게 카톡을 보냈으니깐요 ㅎㅎ 그래서 저는 큰 이유도 큰 껀덕지도 없었지만 그 여성분을 계속해서 보고싶었기 때문에 '밥먹었으니깐 디저트 할래?' '부산대역 근처인데 같이 올라가자' '나 어짜피 공부 잘 안되서 그만 두려고 했는데 내가 데리다줄게' 등의 솔직히 속이 다 보이는 그런 만남을 권유했는데 그 여성분이 '오케이' 사인을 계속 보내주셔서 저희는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매일매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데리다준다는 명문으로 만났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맥주를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저희는 일반적인 소개팅처럼 저녁먹고 영화보고 술먹고 한 적도 없고 그냥 만나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대화를 하거나 아니면 걸으면서 대화한 게 다였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동안 '아 오늘인가? 오늘이 결전의 날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맥주집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데리다 주면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조금 무드는 없었지만 고백을 했습니다. 처음에 알게된지 5일 정도 밖에 되지않아서 이렇게 쉽게 고백한다는게 솔직히 안좋게 보일까봐 너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나면 흐지부지 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고 고백한 결과

 

어제부터 저희는 좋은 관계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죄송합니다 욕 댓글이 적힐 것 같네요 ^^;

저와 제 여자친구는 만나서 많이 했던 얘기가 "몇일 전만 해도 생판 모르던 사람들이 이렇게 우연치 않은 기회로 만나서 대화하는 게 너무 신기하다." 입니다. 더군다나 저랑 제 여자친구는 이상형이 딱 맞아서 바로 매치된 경우가 아닌 랜덤으로 만난 경우라서 더 신기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길게 적었네요 뭐라 적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 글을 보고계시는 분들에게 자랑하는 글을 적은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 사실 자랑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전 이제 커플이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을 적게된 진짜 목적은요 그것이 알고싶다님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적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만나지도 못했을 수도 있는 인연을 피누소개팅을 통해서 연결시켜주신거 정말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번거로우시겠지만 많은 중생들을 위해서 많은 덕을 베풀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1차 2차 소개팅 남여분들 다 잘되셨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계속 피누소개팅이 이어져서 인연을 못찾고 계셨던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인연을 만나서 모두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10년뒤에는 피누소개팅이 부산대 전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218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0 날렵한 큰방가지똥 2013.07.18
217 훈남들은 마이러버왜하나요???12 멍한 자귀풀 2014.05.22
216 훈남은 주로11 뚱뚱한 백당나무 2014.06.19
215 훈남은...32 천재 돌양지꽃 2012.11.28
214 훈남의 기준이9 멍청한 메타세쿼이아 2014.05.08
213 훈남의 조건!30 재수없는 부처꽃 2014.07.30
212 훈남의기준?14 잉여 무스카리 2014.06.19
211 훈남이19 날렵한 부추 2016.03.22
210 훈남이 무엇인가요..25 기쁜 광대싸리 2013.10.26
209 훈남인데12 더러운 사위질빵 2014.06.10
208 훈남훈녀 못남못녀8 정겨운 밀 2016.03.31
207 훈내가 풀풀~9 화난 노랑제비꽃 2014.11.19
206 훈련소 남자친구 전화31 착실한 인삼 2016.08.28
205 훈련소에서 모쏠일 외모는 절대 아니라던데16 섹시한 황벽나무 2020.03.18
204 훈훈하단 소리 가끔씩 들으면 기분 짱 좋당2 날씬한 고들빼기 2013.09.13
203 훈훈한 일화(feat. 볼링장에서)21 초연한 산자고 2018.10.29
202 훈훈해지는 카톡15 해맑은 물박달나무 2018.12.31
201 3 어설픈 구기자나무 2018.10.16
200 8 건방진 등골나물 2014.05.23
199 5 착잡한 개감초 2015.02.0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