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두달째...

글쓴이2018.02.06 00:41조회 수 3481추천 수 9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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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헤어진지 한달째...’라는 글을 쓴 장본인이다.

솔직히 헤어진지 한달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심지어 불면증, 우울감 등으로 인해 약을 잠깐 복용하기도 했다. 매일 눈을 뜨고 있는 순간을 포함해서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순간까지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으로 항상 보고싶어하며 그리워했고, 재회를 바랬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이젠 헤어진지 두달째를 맞이하고있다. 헤어진 직후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두가지의 말이 있다. ‘시간이 약이다’, ‘사람으로 잊어라’ 이 두가지의 말.

이 두가지의 말은 전혀 내겐 해당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전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했기에 이별을 극복하려면 최소한 반년은 흘러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로 시간이 단축되게 되었다. 미련을 가지고 있어 전 여자친구를 보고싶었던 나머지 자주 인스타그램을 들어가게 됬고 우연히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에 그녀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남자는 다름이 아닌 나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였었다.

사진을 보고 처음엔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 혼자 재회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있었는데 그 사진은 너무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헤어진지 한달도 안됬지만 나 만나기전 만났던 남자친구와 다시 재회하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전여자친구를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했다. 내가 사귀면서 헤아려주지 못한 부분이 많았을테고 내 성격에서도 모난 부분이 많아 그녀가 아무래도 지치지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재회를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혼자 또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그 사진을 보고 하루 이틀이 지나 내 생각을 정리할겸 에이포용지를 하나 꺼내들었다. 내가 헤어지고 한달째, 한달반째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된 날까지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써내려갔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절대 잡거나 부담을 주는 멘트는 하지 않았다.

결국 편지의 끝은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내가 헤어질따 마지막에 서로 앞으로 잘되길 빌며 했던 말 기억나지? 이제 앞으로 누구를 만나면 나보다 훨씬 모든 면에서 괜찮은 사람, 더 따뜻한 사람 만나야해~ 그래야 이렇게 헤어지지만 내가 미련안가질수있다고. 새로 만나는 사람이 너를 행복하게 해주니깐!”

“비록 지금 만나는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 아닌 나 만나기 전에 만났던 친구지만 그 사람 또한 너를 행복하게 해줄수있으니까 다시 만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할래. 그리고 이젠 더 이상 미련, 재회에 대한 기대 안가질테니 잘살고, 이제 그만할게.”

라고.

혼자 그저 쇼를 하는 것처럼 그녀는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을 써내려가며 내 마음은 안정이 찾아오고 이 상황에 대해 이젠 어느정도 체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헤어진지 두달째가 되었다. 솔직히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틀렸다.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시간이 흘러도 이별을 극복할 수 없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젠 마음속에 좋았던 기억, 추억을 회상하며 피식 웃을 수 있는 기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별하고 자주 사랑학개론을 들어와 많은 도움들을 댓글로 받았었고 나도 마음아파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렸다. 마치 내가 겪은 것을 겪으시는 것 같아서.

이젠 웃기만 하자.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가 올거라 생각한다.

(아이콘 -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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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부디 행복하세요
  • @점잖은 산수국
    글쓴이글쓴이
    2018.2.6 00:49
    행복해지고있는거같아요 혼자 열심히 살려고하다보니~
  • @글쓴이
    ㅎㅎ 본인께서 멋진 분이시니 언젠가 더 멋진 타이밍에 본인만큼 멋진 누군가를 만나실거에요
  • @점잖은 산수국
    글쓴이글쓴이
    2018.2.6 00:54
    저도 그런 막연한 기대를 하며 살아가고있답니다ㅎㅎ
  • 덤덤히 받아들이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화이팅
  • @초연한 기장
    글쓴이글쓴이
    2018.2.6 00:58
    감사합니다!!!
  • 저는 한달반쨉니다
    저의 미래가 될것 같네요....
    몸매좋다던 전여친에게 돌아갈거 같아요
    저를 사귈때도 전여친보라고 사진올리고 싶어했던걸 보면 아직 못잊은거 같았거든요ㅋㅋㅋㅋㅋ
    하...... 난왜 잠도못자고 여기서 찌질대고 있는걸까ㅋㅋㅋㅋㅋㅋㅋ

    힘내세요 위로가 안되겠지만ㅜ
    나같은사람 어디하나 더있다는게 은근 위로가 되더이다
    여기 님보다 더한 찌질이있으니 절 보고라도 힘을 내주세여ㅜㅜ
  • @참혹한 보리
    글쓴이글쓴이
    2018.2.6 07:54
    막연한 추측은 금물!
  • 저도 헤어진지 딱 두달 되어가네요 ㅎㅎ
    한달동안 저는 먹지도 못하고 지갑도 잃어버리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엿습니다 ㅜㅜ

    왜 그토록 아파했는지 생각을 해봤어요
    솔직히 헤어진 남친이 이때까지 사겻던 남자들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ㅎㅎ 성격적으로든 외모적으로든 취향적으로든 ... 모든 면에서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남자가 더 낫다라고 들을 정도였어요ㅠ
    전 남친같은 남자 다시는 못만날거 같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고 찌질하게 새벽에 톡도 남겨보고 계속 붙잡앗어요 구구절절 애절했던 저랑 달리 전남친은 어떠한 여지조차 주지 않고 단칼에 짤라내더라구요.. 어쩌면 과거에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에대한 마지막 예의로 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그만 잊고 잘살으라고 미련조차 없게 체념시켜쥴려고....

    두달이 지난 후 저도 헤어진 상황, 다시는 잘 될 수 없는 사이, 결국 안될 사랑인거 받아들이고 체념한 상태네요 ㅎㅎ
    그래도 가끔씩 그와 데이트햇던 곳들을 지날때마다, 다른일을 하다가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ㅎㅎ... 그만큼 제가 그를 많이 사랑한거라고 사랑을 했으면 된거라고 충분하다고 저 자신을 위로하곤 해요

    한달째땐 늘 울다 잣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냥 잠들어지네요
    첨엔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헤어질줄 알앗으면 그를 만나지말걸 1년동안 기억상실증 걸리면 좋겟다 이렇게 생각도 했는데.. 그를 만난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추억이 잇었고 그 순간 행복했으니깐 된거라고 그렇게 지난 한달동안 제 자신을 위로햇어요 ㅎㅎ

    그를 잊는다는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를 제 맘속에서 완전히 묻고 살아갈려구요 ㅎㅎ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 묻어뒀던 그도 언젠간 사라질거라고 믿어요
    글쓴이도 정말 힘내시기 바랍니다 !! ㅎㅎ
  • @고고한 뱀고사리
    글쓴이글쓴이
    2018.2.6 07:55
    감사합니다 ㅠㅠ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 다 잊지 못한채 다른 사람을 만나다가
    일주일만에 정리했습니다..하하..
    시간이 약인건 알겠는데
    다른사람을 만나는건 서로 안좋은거 같군요ㅠ
    헤어진지 어느덧 8개월인데 여전히 생각나네요ㅎㅎㅎ
    참 많이 좋아했던거 같네요
    글쓴이분 고생많으셨어요!
  • 님 힘내세요...
    저도 남자입니다.

    저도 3년을 같이 사겼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살도 많이 찌고.....
    우울증도 왔었고.....
    몸에 신체적으로 질병까지 왔었습니다....

    결론은
    혼자 극복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지만....

    그 문드러진 마음을
    치유할수 있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 밖에 없습니다..

    글쓴이님
    님이 제일 소중한 사람입니다...

    연인이랑 헤어져서 지금은 혼자이지만....

    오히려
    연애를 살짝 쉰다고 생각하시면 더 좋아요...

    정말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되요...

    저도 처음에 정말 고통 스러웠지만...
    저는 1년정도 걸리더군요
    무감각해질때까지

    지금 생각하면... 그냥 정말 아무감정 안들고
    전에 만났던 사람을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랑 썸탈 기회도 오게되고 ㅋㅋ

    그러면서 성숙해지고 점점더 진일보 하는 것입니다..

    글쓴이님 힘내세요...!!!

    젊은 시절 여러 사람 겪어보면서 배워보는거죠...
    그러면서 마지막에 평생을 함께할 나의 배우자가될 사람을 찾아내고 인생 히트 치는 겁니다..!!

    글쓴이 님과 같은 상처 가진 사람 많습니다!!.
    힘내십쇼!!
  • ㅡㅡ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시간이 흘러도 이별을 극복할 수 없다.
    ㅜㅠ,.,
  • 힘내요 우리! 저도 헤어지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있어요 그러다 우연히 다른이성과 함께 있는모습을 보고나서 힘들지만 미련이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이게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고 아직 20대 창창한 나이잖아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좋은날이 올거에요. 우리 조금만 버티고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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