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동문의식이 약한 이유에 대하여

콘스탄티노플2019.04.15 00:42조회 수 6008추천 수 88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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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부산대는 동문의식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세간의 평가도 그렇지만 이는 졸업생 여러분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느끼셨을 겁니다.

 

 물론 동문의식이라는 것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이 갖는 사회적 부작용은 오늘날에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치판단을 배재하고 저는 부산대는 왜 동문의식이 약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상대를 졸업하여 금융권에 재직 중이며, 제가 교류하는 동문들 또한 대부분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경험과 판단이 정확하고 보편적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재미삼아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1. 안정지향적 소시민

 

 이 단락은 식상한 내용이기에 짧게 적겠습니다. 똑똑한 친구들일수록 애교심과 소속감이 부족하며 전반적으로 단체활동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합니다. 다들 아시듯 서울 명문대를 가지 못한 아쉬움과,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은 자발적으로 포기한 안정지향성 때문이겠지요,

 

 인사파트 업무를 맡아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입사시험 채점해보면 공부는 타 지방대 대비 압도적으로 잘 합니다. 다만 대외활동에서는 그냥 얌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차보다는 개인차가 크겠지만 경향적으로 집단행동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지요.

 

 

2. 자아와 타자의 구별

 

 아기는 타인과의 접촉에서 타인과 구별되는 를 인식함으로서 자아를 형성합니다. 또한 민족의식은 외세와의 충돌을 통해 형성되지요. 이렇듯 집단의식은 타 집단과 접촉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연대/고대출신은 서로와의 경쟁구도 속에서 동문의식을 획득합니다. 괜히 양측 동문회가 연고전에 거액을 출연하는게 아니죠. 승패 자체보다도 1~2학년 중 동문의 이름으로 단결하는 경험이 큰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성대출신은 각자가 속한 집단 속에서 SKY 카르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동문의식을 획득하지요. 서울대 출신은 흔히 개인플레이라고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타 학교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산대는? 부산에도 여러 대학들이 있고 그 출신 중에 실력자들도 많지만, 학교대 학교로서 비교되는 경우는 잘 없지요. 동문들 스스로도 그냥 지방 1등이라는 타이틀에 안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으로서 대비되는 경우가 없으니 소속감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죠.

 

 

3. 타향살이? 그게 뭔가요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며 어디엔가 소속되어 있어야 심리적 안정을 찾습니다. 서울의 주요대학은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로 북적이며, 타향살이 중 이들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정말 학교에서 만난 인연들뿐이지요. 그런대 부산대는 학교 특성상 입학 이후에도 여전히 가족과 지인들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학교에서 소속감을 찾지 않아도 불안할 이유가 없지요.

 

 

 이상의 내용이 제가 부산대는 왜 동문의식이 약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 앞서 말했듯 학연주의가 바람직한 것도 아니며, 제 경험과 판단이 정확하고 보편적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한번쯤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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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서 안읽엇지만 정성 추
  • @Re나다
    깔끔하게 잘 쓴 글인데 이것도 길다고 안 읽다니... 수준 무엇...
  • @한국인이라면제발침투부구독하자
    2번
    경북대아님??
    부산대 경북대 항상 서로 비교하는거 많이 본거 같음
  • @十年荣耀
    요즘엔 부산대가 더 좋죠..경북이랑은 경쟁구도도 안만들어지고
  • 2019.4.15 00:49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 2019.4.15 00:50
    맞는듯
  • 2019.4.15 01:07
    특히 세번째 공감합니다. 부산대뿐 아니라 다른 지거국도 기존에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으니 학교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동문의식이 약한것같아요
  • 만약에 서울과 부산이 환경 조건이 정 반대였다면 서울대 동문의식은 왜이리 약한가 라는 의문을 던졌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의 성향도 문제가 될수 있지만 주변 환경도 무시할 순 없다고 보거든요.
    경제력 관점으로 봤을때 굳이 서울까지 무리하게 진입해서 인생을 힘들게 살 필요는 없으니깐요..
  • 애매한 대학이구만.
  •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대구에 경북대 같은 경우는 사회 진출시 동문회 등
    선, 후배 문화가 잘 형성되어있는데...
    부대는 먼가 다들 얌전하고, 동문의식 자체가 없는듯 해요.
  • 저런 선배들 많죠.. 심지어 전직장 팀장과 파트리더가 저희과 출신이시면서도.. 자기입학햇을때랑 수준차이가 크다며..;;ㅋㅋㅋㅋ 저는 4년장학생으로 들어왓고.. 연고대 갈성적인데 집가까워서 왓습니다만.. 암튼 ㅋㅋ 동문의식 없는분들 많앗엇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 들어오면 따듯하게 최선을 다해줘서 도와준답니다ㅋㅋ 라인 계보 만들자는게 아니라 그냥 신입일때 또는 걍 누구나 한번쯤 회사생활 힘들때 있잖아요 ㅎㅎ 조금이라도 연결고리있는 선배들이 후배, 동료들 챙길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맞음 저도 옆과에 선배들 있는데 별로 관심없어함ㅋㅋ근데 재밌는건 지거국 중에서도 부산대가 더 동문의식이 없음. 이글로는 그게 설명이 안돼요. 지거국 공통적 특성이죠
    경험하는 학교문화가 타 지거국에비해 개인주의적이지 않나 싶음.
  • 완전 동감합니다.
  • 3번 쌉공감추 박고갑니다
    인적 기반이 대입전에 구축이 되어있다보니 학교에서의 인간관계나 동문에 대한 열망이 일정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더라구요
  • 끄덕 끄덕 대단하다.
    나도 기계과 다닐때 소속감 아예없었는데
    대학원 가서 좀 생겼음, 그때가 주변 지인들은 전부
    취업하고 뜰때 쯤이였던거 같다ㅋㅋ
  • 1,3번 보며 끄덕끄덕. 경험에서 나온 나름의 인사이트에 공감을 따악!
  • 1,3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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