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아직 남은 희망에 기대 보내는 연애편지Ⅱ

부대신문*2012.09.05 17:57조회 수 13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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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내부의 노력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나서야, 저희는 또다시 방송을 포기하고 거리고 나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중략)이번만큼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가장 소중한 가치인 당신의 사랑을 놓치고 만 지금 저희에겐 더는 잃을 것도, 더는 물러설 자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엠비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한 투쟁의 증인이 되어 주세요.
  지난달 5일자 <한겨레> 신문에는 MBC 소속 한 기자의 절절한 연애편지가 실렸다. 이날은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해 파업에 들어간 지 꼭 일주일째, 보도국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간 지는 12일째 되던 날이었다. 젊은 기자는 MBC에 등 돌린 시청자들에게 ‘더는 사측의 탄압에 물러서지 않겠다’, ‘더는 언론자유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전히 그 젊은 기자는 보도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1월 30일을 기해 시작된 MBC 노조 총파업은 여태껏 끝나지 않고 이어져 반백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6일에는 KBS 노조가, 8일에는 YTN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 지금 우리나라 방송3사는 최초로 공동파업 중이다. 또한 국민일보, 부산일보, 연합뉴스까지 언론파업 대열에 동참한 상황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MBC 사측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징계위협을 반복하고 있으며 KBS는 ‘기자 가운데 10%만 참여하는 불법행동’이라며 파업을 폄하했다.
  보도해야할 내용을 방송에도, 신문에도 싣지 못한 언론의 암흑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소속 기자와 프로듀서, 아나운서들은 유신헌법에 저항하는 어떠한 내용의 보도도 내보낼 수가 없었다. 암담한 현실에 진실의 빛을 비춰야하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올곧은 자세로 진실을 탐구해야 하는 기자들이 한순간에 정권의 앞잡이가 돼야만 했다. 그들은 부정한 현실에 안주할 것을 거부했다. 자유언론을 수호하고 민주화운동을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1975년 3월 18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서 강제 해고된 100여 명의 기자와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은 자유언론수호단체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37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언론은 편집권 보장을 외치고 외부권력의 탄압에 저항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은 위기에 직면한 채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파업의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고 수많은 시청자, 구독자들은 언론인들의 기약 없는 싸움에 무한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권력에 굴복해야만 했던 언론인들이 다시금 언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싶다고 밝힌 지금 이를 동조하는 시청자가, 구독자가 있어 작지만 강한 변화의 빛이 보인다.
  언론은 항상 위기상황을 겪는다. 그 위기는 단순히 재정위기나 시청률의 하락, 구독률 저하 등의 원인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 언론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이때 ‘올바른’ 언론을 희망하는 ‘올바른’ 시청자와 구독자들이라면 틀린 소리를 내뱉는 언론에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할 책임감이 있다. 그리고 부대신문 독자들께도 이와 같은 책임감을, 다시금 ‘진실’을 말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 언론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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