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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교육, 틀에 박힌 인재

부대신문*2012.05.03 19:25조회 수 10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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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는 1972년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리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나 비싼 학비에 부담을 느끼고 1학기만에 자퇴를 해 1년 반 동안 청강을 했다. 이 1년 반 동안 잡스는 IT와 무관해 보이는 서체를 공부해 오늘날 PC의 복수서체 기능, 자동 자간 맞춤 기능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이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공 이외의 것은 등한시하는 전문가 주의에 시달리고 있다. 융합형 인재가 나타나기 어려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알아보자.

  “모든 것이 다 잘 되리라 믿고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두렵고 힘든 순간이었지만, 그건 제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잡스의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학교 졸업은 거의 필수적이다. 아무리 고졸 채용이 늘고 있다 하더라도 임금과 승진에 차별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년 고용노동부의 조사결과 대학 졸업자는 시간당 17,110원의 임금을 받지만 고졸자의 경우에는 시간당 9,944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회 구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높은 대학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또한 미래 산업에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과 같은 ‘융합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잡스처럼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기술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교육 체계를 갖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교육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등학교의 문·이과의 구분은 과학기술과 일반 문화 간의 괴리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김현정(미술 2) 씨는 “고등학교에서 이과와 문과로 나뉘면서 적성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시기에 계열이 정해지고 이는 대학교 학과를 정하는 데에도 제약이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문제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으나 당장 없앨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신 교차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등 최대한 사회적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대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전공 이외의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문가주의에 빠져있다. 또한 등록금이 줄면서 전공이 아닌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양교육 수업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해 동아대는 교양과목을 120여 개에서 50여 개로 축소했다. 한국교양교육학과 홍병선 교수는 “교양교육수업이 줄어든다는 것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분명한 방해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을 할 때 본래의 취지와는 맞지 않게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몰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 대학생의 경우 47%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복수전공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학교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연세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 타대의 경우 미래융합연구소를 설치하고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STEAM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렇게 5가지의 과목 간의 융합을 통해서 유연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과학기술부의 목표이다. 융합형인재개발연구소 김영록 소장은 “이러한 창의인재교육을 초·중·고등학교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홍병선 교수는 “여러 제도들을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며 “교수들이 실제로 현장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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