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양육이 아닌 교육… 남자 교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부대신문*2012.05.03 18:52조회 수 145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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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연유치원에서 남자 유치원 교사 한상우 씨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입학한 학부신입생 1명을 제외하고는 10년간 남학생이 없었던 우리 학교 유아교육과에 이번해 남학생이 2명이나 입학했다. 박영빈(유아교육 1) 씨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는데 공부 역시 재밌다”며 “요즘 남자 유치원 교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많은 남학생들이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경험이 있는 유아교육과 강주돈 조교는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고 함께 하는 남자 유치원 교사로서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유아교육과에 남학생은 늘었으나 여전히 남자 유치원 교사의 수는 적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유치원 교원 성비 비율은 1.7: 98.3으로 여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남자 유치원 교사가 현저하게 적은 이유로 사회적 인식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한다. 가부장적 사고에 기반을 둔 사회적 인식은 유아교육을 교육의 관점보다 양육의 관점으로 이해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영유아보육학회 표갑수 회장은 “여자는 양육을 하고 남자는 경제적 활동을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남자 유치원 교사가 적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치원 교육 현장에서 남자 유치원 교사가 가지는 장점은 많다. 먼저 아이들이 양성을 모두 경험해 균형 잡힌 성 모델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남자 유치원 교사는 아버지의 역할 역시 할 수 있다. 강주돈 조교는 “아버지가 해외 출장이 잦은 쌍둥이 아이들을 만났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따랐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남자 교사들은 달리기, 축구 등의 신체활동들을 역동적으로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더욱 도움이 된다.
  남산동에 위치한 미래자연유치원에서 남자 유치원 교사인 한창우 씨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다는 한창우 교사는 “어떤 직장에 가도 어려움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유아교육의 길이 자신의 적성에 맞다면 보람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자연유치원 서정연 원감은 “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하던 남자아이가 남자 교사를 따라 즐겁게 생활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동화를 읽어줄 때도 남자 교사의 음성이 색다르니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실제 남자 유치원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래자연유치원 최필금 원장은 “여자 교사만 있는 유치원에 남자 교사가 있으니 학부모들 역시 신선해하고 입학식 때 큰 박수를 칠 정도였다”고 웃으며 전했다.
  그러나 남자 유치원 교사가 증가하려면 가부장적인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하는 일은 많지만 임금이 적어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 김은주(유아교육) 교수는 “현재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남자들의 경우 생업으로 삼기엔 임금 등의 문제로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임금 개선을 비롯한 법적·경제적 지위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치원에 소속 된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부경대학교 권연희(유아교육) 교수는 “대부분 여자 구성원으로 이뤄진 소규모 사업체인 유치원에서 남자 유치원 교사를 어색해 한다”며 “유아교육을 초등교육처럼 공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전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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