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는 부산 지킴이

부대신문*2011.09.20 15:21조회 수 20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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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부산 속 공간들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를 든 김지곤 감독을 만났다. 김지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낯선 꿈들(Unfamiliar Dreams) 길 위에서 묻다(Life on the line) 오후 3(At 3p.m.) 3편으로 모두 단편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지금 부산에서 말해야할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김지곤 감독. 이러한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영화 소재는 동시상영관이다. 김 감독은 영화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에서 그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 사라져간다는 모순에서 문제의식을 가졌다특히 영화 역사의 시작점인 동시상영관에 주목해 <낯선 꿈들>에서는 삼일극장을, <오후 3>에서는 삼성극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 감독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부산 지역 극장의 99%는 대기업이 잠식한 멀티플렉스로 이곳에 독립다큐멘터리가 상영할 수 있는 확률은 없다. 이런 현실 속에 독립다큐가 상영될 수 있는 곳은 독립·예술상영관뿐이지만 이 곳 역시 국도가람예술관, Art Teater C&C, 시네마테크가 전부다. 김 감독은 시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신식 건물 짓기에 급급한 부산시 관계자들 때문에 독립예술상영관은 철거위기에 놓여 있다이러한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 스스로가 마을마다 공동체 상영관을 만들어 소규모로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공간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독립 다큐멘터리는 마을 상영관과 시위현장에서 사용된다. 두리반 사건(부대신문 1404호 참조) 당시 두리반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김 감독에게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록해야 하는 영상이다. “사실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에서의 연출은 자제한다고 밝히는 그. 그래서 20분짜리 영화의 촬영 기간은 2~3년이 걸린다. <오후 3> 마지막 장면인 영사기 기사 할아버지가 졸음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일 년의 시간이 걸렸을 정도. 김 감독은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대부분 다큐멘터리와 달리 그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나레이션과 음악들을 들을 수 없다. 영화 속 모든 배경음악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 녹음된 일상생활 속 기계음이나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등이다. 이에 김 감독은 이 때문에 관객들이 지루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공간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인위적인 음악과 나레이션을 사용하는 것을 피했다고 답변했다.

김 감독이 연출한 총 3편의 작품은 모두 단편이다. 김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는 단계라 단편부터 시작했다천천히 장편 다큐멘터리에 도전할 것이라며 다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부산의 공간들을 담을 계획이다.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산복도로를 담을 것이라 말하는 김 감독에게 부산은 여전히 살아 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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