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현실-경영평가편

안을위한A2020.03.09 04:00조회 수 939추천 수 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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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자서 잠이 안와서 들어왔다가, 반응이 좋아서 그냥 새벽에 한번더 끄적거려봅니다.

3시간 30뒤엔 출근준비해야한다는 슬픈 사실.... 

 

흔히 경영평가를 공기업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인사에 채용, 회계에 결산, 기획에 경영평가 랄까?

 

 경영평가는 크게 네가지입니다.

경영,비계량 사업,비계량
경영,계량 사업,계량

 

분류기준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경영과 사업입니다. 경영은 혁신, 인사관리, 노사관계, 환경등이죠. 사업은 그 기업이 하고있는 일입니다.  lh는 아파트 짓거나 분양하는 일이 되겠죠.

계량이냐 비계량이냐는 쉽게 말해서 중소기업제품을 몇퍼센트 샀냐와 그걸 사기위해 어떻게 노력했냐는 겁니다.

 

일단 비계량 경영과 사업은 간단합니다. 평소에 시키는 할당량대로 사면됩니다. 주변에서 반대하던 말던

 

담당자로서 그냥 '닥쳐, 불만있으면 니가 이사장에게 가서 이번년 보너스는 못받는다고 말하고와'라는 마인드로 무조건 할당량 차도록 처리해버리면 됩니다. 그로인한 업무 비효율과 관련부서의 고통은 보너습니다.

 

제일 힘든건 비계량입니다.

 

이전에도 적혀있다 시피 경영평가보고서를 쓰는 12월말부터 2월말이 되면 직원들을 모으거나 혹은 지정된 직원들이 어느 사무실에 끌려갑니다. 거기가면 경영학 박사 받았다는 컨설턴트가 있습니다. 그사람이 이번년 즉 2020년 지금 당장의 트렌트를 이야기합니다. "지금 a가 주목을 받고 b가 핵심이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걸 듣고 가서 2019년의  공문과 각종 자료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두들 똑같은 결과를 봅니다.

우리기업은 a가 주목받을지 모르고 작년에 인기있던 c를 죽어라고 파고잇었습니다. 그리고 b에 대해서 뭔가 하긴했는데 한 절반쯤 했습니다. 이걸로 담당자에게 물으면 담당자는 짜증내면서 바빠죽겠는데 노는것도 아니고 b를 어떻게 하냐는 식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c와 절반쯤 하다만 b로 꾸역꾸역 만듭니다. 대충 ppt같은걸 에이포에 빽빽하게 채워서 적게는 5장 많게는 10장쯤 쓰는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그걸본 컨설턴트는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c는 중요하지 않다. a가 주목을 받고 있으니 a를 한 내용을 적어라. b가 핵심인데 내용이 부족하다"

 

그럼 여러분은 대답합니다. "작년에 a를 한적이 없고 작년에 c를 했습니다. 그리고 b는 여기까지(절반) 만 했습니다."

 

컨설턴트는 다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지금 a가 필요하다. a를 한 내용을 적어라. b가 핵심인데 왜 이것밖에 없냐?"

 

여러분은 생각할겁니다. 이건 무한루프홀이구나. '야이 ㅅ.ㅂ.ㅅ.ㄲ. a한적 없다고 한적없는데 한내용을 어떻게 적냐? 그리고 b는 이것밖에 안했는데 뭘 더적냐?'

 

결국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리에 와서 그런 일을 한적이 있는지 다시 찾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a와 유사한 a'를 한적이 있네요.

 

여러분은 a'를 적어서 들고갑니다. 그럼 이렇게 컨설턴트가 말합니다.

 

"지금 a가 필요하다. a를 한 내용을 적어라. a'라고 적었지 않냐? a'란건 a와 다르다."

 

"a를 한적은 없습니다. a'를 한적만 있습니다."

 

"a'란건 a와 다르다. a내용을 적어라."

 

그쯤되면 경영평가 총괄 담당이 나타납니다. 나이좀있는 차장급인물이 와서

 

"%%씨, a'라기보다 이건 a에 가깝지 않아요? 난 이일이 a'라기 보단 a에 가까워보이는데. %%씨가 신입이라 아직경험이 없어서 그러는것 같은데 %%씨는 다양한 시각을 가질필요있어. 다른시각에서 봐봐. a같지 않아? 담당자 생각은 어때요?"

 

여기서 여러분은 두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아니요, a'이지 a가 아닙니다"라고 하고 다시 자리에 가서 야근을 하면서 a를 한 기록이 나오길바라며 공문더미를 뒤질텐가? 아니면 "맞습니다. 다시보니 차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a'라기보단 a네요. a로 작성하겠습니다'라고 할텐가?

 

두번째로 여러분은 공문을 뒤지고 뒤졌지만 b를 한내용을 더이상 찾지 못합니다. 그럼 여러분은 컨설턴트에게 갑니다.

 

"b를 한기록이 더 이상 없습니다."

 

"그래도 b가 핵심인데 왜 이것밖에 없냐?"

 

그쯤되면 경영평가 총괄팀장이 나타납니다. 

 

"%%씨, c를 한 cc계획공문있죠. 거기서 이부분만 bb라고하면 b라고하면 b공문이 될텐데요. %%씨 넓게 봐봐 c도 결국 b잖아."

 

"하지만 차장님, 이미 c공문은 지난해 6월에 결제 받았는데.... "

 

"에휴, 그럼 b공문을 만들어서 6월쯤에 했다고 하나 만들어요."

 

"네??????????????????????????"

 

"이사장님한테 경영평가땜에 만든다고 해요. 그럼 결제해주실 거에요."

 

두가집니다. 날밤 세워서 장대한 b계획을 작성할건가 아니면 부분수정해서 c를 b로 둔갑시킬텐가...

 

세번째로 여러분은 비계량 보고서 작성중에 계량지표를 쓰는 상황이 있을겁니다. 그때 z지표가 3.5에서 3.4로 작년보다 떨어진걸 발견할겁니다. 그럼 컨설턴트가 이렇게 이야기할겁니다.

 

"a의 핵심이 z지푠데 이지표가 3.5에서 3.4로 떨어지면 a를 제대로 한게 아니란건데요. 왜그렇죠?"

 

'ㅅㅂ.ㅅㄲ, 왜그렇긴 a를 한적이 없는데 그렇지'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영평가 총괄팀장

 

"%%씨, 이 설문조사 다시한번하자. 이전꺼는 작년 10월에 했네. 그후에 여러일이 있었자나. 작년 12월에 했다면 달랐을거야. 지금 설문조사한번돌려보지?"

 

'아..... 이젠 생각하기도 싫다. 그냥 까란데로 까야지."

 

여러분은 설문조사후에 설문지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z를 무조건 3.7이 나오는 게 고칠 겁니다.

 

마지막은 형태바꾸깁니다. 대충 컨설턴트가 말한 내용을 다채워서 보고서를 완성했습니다. 그럼 여러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합니다. 

컨설턴트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대충 기본적 형태는 됐어요. 이제 a에 a+를 추가해볼까요?"

 

"a+를 한적없는데요."

 

"우리에겐 a+가 필요해요."

 

'ㅅ.ㅂ. 이 새끼 또시작이네.'

 

"아.... 네.... 찾아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여기 a+를 넣고 여기 b-를 넣고 제가봐선 여기 d를 넣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대신 b에 대한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적어보세요."

 

여러분은 다시 2주간 야근을 해서 a+와 b-와 d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b를 줄여서 씁니다.

그럼 그걸본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a++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a+라고요. 그리고 b-말고 b''가 낫겠어요. d 어디있어요. d가 표현이 안되잔나요. 그리고 이렇게 b를 쓰면 b를 했다는게 안느껴지자나요. b를 좀더 부각되게하세요. 그리고 보니까 a는 뒤로빼고 b''를 첫장에 넣고 c를 이런형태로 해서 넣어봅시다"

 

한 2주걸려서 또만듭니다.

 

"a+말고 a'''는 어때요? a'''를 넣어요. 그리고 c를 엄청 잘했네. d는 빼고 c를 이렇게 해서 넣어보세요. b''는 빼고 그냥 b로 갑시다. c는 왜이래요. c를 누가 이렇게 써요. c가 뭔지 몰라요. c를 쓰라구요. c는 다시써오세요."

 

다시2주가 걸립니다.

 

이렇게 실험적 시도로 여러후보를 만듭니다. 그걸 만든다고 3달을 야근과 주말출근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되면 처음과 뭐가 다른지 모를 같은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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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4개월차에 경평을 쓰러 끌려가서 제가 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업무로 3개월간 보고서를 썼습니다. 밤새고 그 ㅈㄹ을 하면서 못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마지막에 완성하고 컨설턴트에게 이제 제 보고서를 보곤 포기할건 포기하고 좋은 점수받을 보고서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줄건 줘~?')

 

그리고 바야흐로 경영평가 점수가 나온날... 제가 쓴게 상위20~30%에 들어가는 점수더군요.

 

제가 잘썼다는게 아닙니다. 그해에 그업무를 담당하다 퇴사하신 분이 정말 뛰어난 분이셔서 그 업무를 실제로 잘해주고 떠나셨습니다.

 

제가 그때 든생각은 하나였습니다. 경영평가하는 교수들이 바보도 아닙니다. 이런 컨설턴트나 사기꾼들이 꾸며내고 거짓말한 보고서들을 보고 못알아보지도 않습니다. 결국 퇴사한 분이 한 몇 개 안되는 일들을 보면, 바쁜 와중에도 나름 잘했다는 걸 알아본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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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네요.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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