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귀순 --> 군 조직 내 국방부 장관 밑 계급들을 조진다 --> 다시 경계를 선다.--> 또 경계지역 뚫림 --> 또다시 군 조직 내 국방부 장관 밑 계급들을 조진다 --> 다시 경계를 선다.
지금 수십년째 이게 반복되는중인데...이쯤되면 뭐가 문제인지 대충 알법도 한데...왜 그들은 아직도 문제파악을 못하고 있을까요? 제가 경계근무를 설 적엔,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오목거울 및 감시용 적외선 카메라 설치 및 여러차례 보고서를 작성하여 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근무를 하던 초소의 뒤편에는 큰 나무가 있어 항상 사각지대가 있을 수 밖에 없었죠.
여름엔 말도 못할정도로요.
나무를 잘라버리려고 보고서 올리고, 건의서도 올리고 사단장님께도 편지를 적었습니다만, 결국 돌아오는 말은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니가할래?"
"XX놈...가서 작업이나 해!"
였습니다. 열의를 가지고 임무에 임하는 병사에게 돌아오는 그 두마디는 가히 충격이었죠.
결국 순찰자에 의해 한차례 경계망이 뚫리게 되었고, 이에 저는 더 열이 받아서, 이번엔 사슴을 유인하기로 합니다. 제초제를 일부분에 뿌리지 않고, 일부러 연한 푸성귀들을 파다가 사각지대 들어오는 길목에 심어두는 등의 방법을 써서, 사슴이 그곳에 항시 있도록 조치합니다.
야간의 사슴은 공포의 대상이지요. 무슨 뿔달린 괴물같습니다. 게다가 사슴은 초식동물이라 굉장히 민감합니다. 조금의 바스락 소리만 들려도 화들짝 놀라고 경계태세를 취하지요. 사슴을 보고 경계만 서면 되었었지요.
아직도 한국의 군대는 무슨 학교같습니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방법으로 과제수행만 하면 되는것이 아닌, 그 과제 수행에 있어 절차만 응시하는 학교 말이지요.
장비도 없지, 장비 사서 오려고 하면 욕하지, 갈구지, 다른 방법을 사용해서 임무 완수해놓으니 또 욕하지...
그러면서 노크귀순 욕하는 미필자와 여성들은 뭔가요? 군필자들은 더더욱 양심이 없네요. 여러분들은 한국군 실태가 어떤지 잘 아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 누구보다도요. 장비의 부재로 인한 전투력 저하, 아직도 잔존, 아니, 변조되어 존재하는 갖가지 병영 부조리들...
그걸 아시면서도 노크귀순이라며 병사들을 욕하실겁니까?
경계를 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당한것을 자신의 아래 사람들도 다 겪어야 한다는 식으로 악폐습 대물림을 좋아하고 남의 고통에 희열을 느끼는 군필자, 그리고 군에 현재 몸담고 있는 수많은 그런 간부들과 병사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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