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내기들아.
다름이 아니라 너네들중에 학교 근처에서 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아마 통학하기 먼 곳에서 오는 친구들도 꽤 많을거라 생각해.
특히 기숙사는 들어가기 여의치 않거나 탈락해서 집을 따로 구해야 될 상황인데,
재정이 열악하거나 부모님께 손벌리기 미안해서 돈을 아끼고자 원룸 보다는 고시원, 하숙집을 알아보는 친구들이 있을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하숙집 여러군데 알아보고 세 군대 지내 본 경험으로는,
절! 대! 로 하숙집에 들어가지 않는것을 추천함.. 아무리 돈이 없어도 하숙집은 비추다. 차라리 그 하숙집 월세보다 싼 고시원, 고시텔에 들어가서 주말에도 아침,점심,저녁 다 주는 학식을 먹는 것이 영양상으로도 백만배 낫다.(참고로 일요일 점심,저녁엔 안함)
<밥>
하숙집은 밥 주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디든 아침 저녁만(두끼) 제공하고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나뉘어.
1. 24시간 밥을 챙겨먹을수있는 집
2. 정해진 시간에만 (아침 저녁) 먹을 수 있는 집
1. 24시간 밥을 챙겨먹을수있는 집
- 김치냉장고 크기로 된 냉장통에 조리된 반찬이 담겨있음. 아무때나 가서 먹을 수가 있지만, 대체로 가공식품(만두, 돈까스, 튀김 등) 으로 채워넣는 집이 있고, 풀때기(나물류) 로만 채워넣는 집이 대다수야. 너네가 2월쯤 구경하러 갈 땐 나름 풍성하게 냉장고가 채워져 있겠지. 하지만 그건 죄다 허상이야. 막상 입주하고 나면 너희가 2월에 보았던 반찬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다가 5월이나 10월엔 최악의 반찬 구성을 맛보게되지. 집에서야 가끔 부실하게 먹을 수도 있지만, 집밥과 비교하면 안되지. 엄연히 돈 내고 먹는건데,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 근데 그게 현실임.
2. 아침 저녁만 주는 집.
- 여긴 진짜로 가지마라. 대학교 수업을 듣다 보면 수업이 오후와 저녁에 걸친 수업이 많고, 동아리 활동 하기 시작하다 보면, 혹은 동아리엘 들지 않더라도 친구들끼리 수업끝나고 오후에 놀다 보면 하숙집 저녁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진짜 저녁은 일주일에 1번만 챙겨먹을까 말까 할 정도임. 너네 중 아무리 히키 기질이 다분해서 친구도 안만나고 학교-집 테크를 타게 되더라도 오후저녁수업+귀찮음 때문에 나중에는 저렇게 됨.
챙겨주는 반찬들도 주인아줌마 스타일에 따라 다른데, 주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 풀때기 테크트리 아니면 가공식품 테크트리 둘중 하나야. 아주 극과 극을 달리지.
<보증금/월세>
-보증금-
부산대 내에서 하숙 치는 곳 중 보증금이 없는 곳은 없을거다. 만약 보증금이 없다면 거긴 진짜 가지 말아야 할 거지급 소굴일 거다.
보증금은 대체로 50정도인데, 이게 다 이유가 있음. 마지막에도 이야기하겠지만, 하숙 들어간 애들중에 1년 이상 머무는 애들이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단 한명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50 정도를 받아먹고 계약기간의 마지막 달에는 하숙과 원룸 비교해서 하숙이 메리트가 없다는 걸 이미 다 깨달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부 하숙집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월세를 안받는 대신 저 보증금 50으로 퉁치려는 주인들의 속셈이지.
보증금이 100 이상, 200 300 받는곳도 있어. 시설이 좋으니깐 그정도 받는거냐고? 아니, 절~대 아니야. 나도 왜 이따구로 많이 쳐 받는질 모르겠지만 말야. 아마 이런곳은 학교와 매우 가까운 정문쪽에 있어서 아닐까 생각해. 근데 사실 학교 다녀보면 학교에서 엄청 가깝다고 메리트 있는 것도 아냐. 학교와 가까워서 나쁠건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리 멀게 원룸 잡아봐야 죄다 10분에서 15분 거리이거든. 게다가 학교 정문/북문에 가까워진다 = 술집들과 가까워 진다 고 보면 되기땜에(특히 정문) 밤에 12시 1시가 되어서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지 말야. 잠귀가 밝고 평소 신경이 예민한 학생들은 잠을 절대 못이루지.
여튼 보증금 100 이상 받는 집 중 하나는 '부산대학교 숙박정보'에 '김미x' 이라고 올라오는 집임. 나중에도 언급하겠지만 이집은.... 정말 잘 생각해봐라. 직접 말 안해도 뭔지 알겠지?
-월세-
대체로 40에서 45 사이임. 이부분에 대해선 딱히 할말이 없다.
<방 시설>
방 시설에 대해서는 집집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하여간 10군데 정도를 둘러본 결과 별의 별 방이 다 있음.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방은 딱 한군데 빼곤 아무곳도 없었다.(근데 거긴 주인 성격이 너무 안좋고 음식이 최악이었음) 죄다 베란다 확장한 방이라 겨울에 바닥 난방이 안되는 곳들이 대다수고 여름엔 푹푹쪄서 6월~8월엔 도저히 방 안에 있을 수 없는 곳들 천지임.
하여튼 방에 대해선 정확하게 말 해줄수가 없다. 단, 내가 지냈던 두 군데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으니 댓글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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