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총학생회장 유영현입니다. 이번에 '위안부'합의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생긴 학우분들의 의문점에 답변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핵심적으로 답변드리고 싶은 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총학생회가 목소리를 낼 때 학우들 의견수렴 없이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닌가?
둘째는, 부산대 총학생회가 왜 '위안부' 등 정치적인 문제에 까지 목소리를 내는 것인가?
먼저, 첫째로 의견수렴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도 가장 이상적인 것은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표서의 입장 표명이나 사업 집행 등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목소리를 내는 학내외 사안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항상 급하게 전개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항상 모든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의견 수렴 기간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거로 대표를 뽑는 것이고 대의체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로서 내야할 목소리는 선출된 대표 기구로서 당당히 내고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을 위해 대의체계(중앙운영위, 단대운영위, 과운영위)를 통해 신속히 의견을 모아 집행하는 것이 학생회가 있는 시스템에서 가장 현실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대의체계가 관심있는 학우가 아니시라면 존재를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고 현재 대의체계 자체도 다양한 의견 수렴이나 속도의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 사안에 대해 대의체계를 거쳐 집행하고 있음을 학우들에게 더 자세히 알려내겠습니다. 선거때 공약으로 말씀드렸던 대의체계 강화(단운위와 직접 소통하는 총학생회 서포터즈 운영, 학생회 역할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 개최)를 통해 대의체계가 더 탄탄해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둘째는 총학생회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총학생회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학교와 관련된 총장직선제 문제나 국공립대에 대한 재정지원 문제와 그리고 과거 최우원 교수 사태나 대학구조개혁 평가 문제 등 학교의 민주주의와 학우들의 권리를 위협하는 학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대학 본부를 대상으로 크게는 교육부나 정부를 대상으로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론을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해야 하며 때로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단체와 연대를 하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학우들을 위해 학내 복지를 구현하는 것도 학생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친다면 솔직히 학내 복지를 대학 본부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학생회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속성은 학우들의 권리를 대변하기 위한 대표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편리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학생회의 속성에 따른 것이고 학교와 관련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학생회의 속성에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문제나 과거 국정교과서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학생들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지 않냐고 물음을 주실 수 있습니다. 선거에 임할 때 헤이브라더는 사회연대 공약을 제시드렸습니다. 생탁노동자, '위안부'할머니, 세월호 유가족 등 사회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회연대 공약을 제시드렸던 이유는 저희는 총학생회가 학교를 구성하는 학우들의 대표기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 사회를 구성하는 대학생들의 대표기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학생 신분이지만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진출하게 될 사회가 문제가 있다면 미래 세대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학우들의 요구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87년 민주 항쟁 등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중심적 구성원은 바로 대학생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이 80년대 90년대와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에도 우리가 진출 할 나아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사회에 여러 문제가 있고 사회의 한 구성원인 대학생들의 대표기구로서 그에 대한 목소리도 당당히 낼 줄 아는 것이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의 집단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생각이 다른 학우가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학우들이 뽑아준 대표기구로서 조금은 더 당당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목소리 내겠습니다. 틀리거나 개인의 욕구로부터 비롯된 목소리를 내지 않겠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확신에 찬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번 '위안부'성명서와 같이 생각이 다르다고 말씀해주시는 학우분이 계시다면 대화하겠습니다. 학우분들이 저희와 공감하실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저희가 설득당한다면 과감히 노선을 바꾸겠습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학우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대표기구라는 속성에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불통으로 이어지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아가 밖으로만 돌고 학내 복지 등 사안을 챙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총학생회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학내 사안에 대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총학생회가 하고 있는 학내 사업에 대해서도 정치적 활동 못지 않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이피누를 통해 학우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우분들이 원하시는 답변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고 항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면에서 답답해 하실 경우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학우들을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는 소통도 하고 싶습니다. 문창회관 3층 총학생회실은 평일 9시부터 6시까지 항상 열려있고 그 외 시간에도 저를 비롯한 집행부들이 학교에 남아 업무를 보는 일이 많습니다. 언제든지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학우들을 찾아가겠습니다. 학우분들께서도 저희가 내는 목소리나 저희가 하고 있는 학내 여러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필요하실때 많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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