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졸업생 입니다.
졸업 후 KAIST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과정에 있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을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융합전공으로, 무선전력, 즉 전력을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전달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대학원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는데, 이러한 경험들을 짧게나마 후배님들께 전해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한번 쭉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을 되돌아 보면,
저는 학교다니는 5년동안 (1년 휴학 : 6개월 연수, 6개월 일) 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부산대학교에 입학할때 거의 꼴지로 들어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학부 졸업할 때에는 꼴지가 안될거라는 욕심이 생겨 방학마다 한번도 빠짐 없이 계절학기를 듣고, 대부분의 GIFT 프로그램, Nuri 프로그램, 디자인 프로젝트 대회, 교환학생, YEHS활동, Mini-MBA 등... 그리고 영어는 토익이 아닌 토플을 공부하고, 학부 전공과목도 연학실에서 같은 목표를 가진 선후배동기분들과 정말 빡시게 해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저는 사회에 나가면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였습니다만, 스펙에는 자신 있었거든요 ㅎㅎ
근데 나와보니 아니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던, 전공 공부들은 정작 제 것으로 만들지 않았기에 기억도 제대로 나지않아 응용은 커녕 적용도 안되고, 영어만은 자신있었는데 여기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 또는 한국에서 태어나도 영어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심지어는 5개국어를 하는 학생도 봤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선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바깥 사회에선 너무나도 많이 벌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맘 고생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하고, 뛰어 내릴까하다가 술 먹고 참았습니다. ㅎㅎ
그렇게 치이고 다니다가, 다시 제자리에 와서 정신을 차리고 한번 더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일반물리와 전공서적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두요.
갠적인 바램입니다만, 후배님들은 사회에 나와서, 저 같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고생은 하더라도 조금 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팁은 조금 드리자면, 세부 실천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들어 하고 있는 실천방안 입니다.)
1. 전공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것을 왜하고 있으며, 이것을 이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항상 가지는 것. (그리고 성적표에 나오는 이수과목을 보시고, 과목 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과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다라는 것을 남에게 설명 할 수 있어야 함)
2. 영어점수를 위한 영어가 아닌, 영어실력을 위한 영어공부를 할 것
(토플, 아이엘츠 그리고 조금 더 한다면 프리젠테이션 영어, 토익 커트라인 넘었다고 영어책 버리지말기ㅋㅋ)
3. 학교 네임벨류 거품을 빼는 것 !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계공학부입니다만,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낮은(?) 네임벨류를 가지는 학교출신들은 잘 없습니다.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스탠포드, 버클리, MIT 출신들하고 붙을려면, 실력을 쌓아야겠죠? 3.5 이상, 토익 800이상, 취직 끝?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요새 잠을 잘 못자서
정신없이 쓰다보니, 조금 과장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들은 반드시 후배님들도 앞으로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 보았습니다.
후배님들 항상 건강하시구요.
다들 꿈을 향해서 열심히 달리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출처 : 기계공학부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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