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과 달리 넘어간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코스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최선 루트도 아니고, 두번 정도 길을 잘못 들었지만 어쨋든 살아 돌아와서 글을 쓰네요 ㅎㅎ
확실히 다른분들 의견대로 원효봉 갔다가 범어사로 내려오는게 가장 좋은 코스일꺼 같습니다.
비교적 지형도 힘들지 않은 편이고, 고당봉이 높아서 주변 경치를 다 둘러볼수 있긴해도
개인적으로는 원효봉 부근의 갈대밭이 더 보기 좋았던거 같아요 ㅎㅎ
두실 역 7번 출구로 나와서 3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계속 올라가시면 됩니다. 과학고 까지 ..
가는길에 단풍나무를 가로수로 심어놨더라구요,
저희 아버지 말씀으론 단풍나무는 키가 높이 커서 안좋다 하셨지만, 또 이렇게 보니 은근 정취 ..
과학고 바로 옆이 산 초입입니다.
초입에서 만난 강아지, 저와 바통터치를 했습니다.
'야! 내가 갔다 내려오는데, 진짜 좋더라!'
'그..그..그르냐;'
초입부터 단풍나무가 벌써 물들었네요. 왠지 오늘 산행이 즐거울꺼 같은 징조 .. 하지만?
본격적인 산행입니다. 초입이라 역시 경사가 만만치는 않네요.
나무로 가득 들어차서 능선이 안보입니다.
문득 생각나네요. 군대 선임이 말하길
'뭐가 보이냐?' ,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그게 니 남은 군생활이야 임마...'
어렸을때 민물가재도 잡고 그랬는데 ..
..갈 길이 머니 일단 갑니다.
헉..헉 .. 응?
..힘낼께요, 왠지 정상이 얼마 안남은거 같네요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
Better than yesterday !! 어제보다 나은 오늘, 좀 더 나은 미래향해 ~
남산동으로 추정되네요, 화룡정사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
캬아 ~ 날씨가 참 맑네요
본격적인 능선부가 시작됩니다.
동래구를 넘어 , 앵글 중앙 55% 지점에는 광안대교 까지 보입니다.
..여기서 8시까지 버티면 여기서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습니다 !
왠지 모르게 따뜻한 풍경
단풍머겅
왠지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따라서 가봤더니 암벽이 있네요. 오오.. 크다 ..
응? ㄷㄷ ..
나중에 시간되면 이 사진은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네요.
사진이 안타까운게, 이 곳의 바람은 담을 수 없네요. 따뜻한 산들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완만한 능선부가 이어집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여기까지만 와보셔도 정말 좋을듯
왠지 느낌 이었던 풍경
원효봉에서 내려와서, 북문기점입니다. 여기까진 차가 다니나 봅니다. 산에 올라와서 가장 많은 사람을 봤네요
저 문으로 가면 범어사로 가는듯 합니다. 원효봉에서 내려와서 저쪽으로 가는걸 추천해요 ... 정말로 ...
북문기점 옆 갈대밭, 요기서 사진찍고 범어사로 가세요! 두번가세요!
... 하지만 의지의 까만옷은 다시 고당봉을 오릅니다. 중간에 미륵사로 잘못 빠져서 절 한번 하고 다시 올라왔네요.
거의 정상까지 올라왔을때 있던 망원경. ...정말 8시까지 있으면 이걸로 불꽃놀이 봐도 되겠어요. 대신 무음.
고당봉 정상입니다. 여기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어떻게든 셀카를 남기고 싶었지만,
사진과 다르게 바람 엄청 불어서 사진이 안나오더라구요. 찍고보니 왠지 산을 정복한 용사들 같네요. 물론 아는 사람아님 ;
여기까지 왔을때 3시간 반정도 걸렸던거 같네요.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을 못찾아서 헤매다가 괜찮은 구도길래 찍어봤네요.
하지만 이미 마음은 해가 질꺼 같아서 불안한 마음.
그리고 미친듯이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미친듯이 내려오다가 발견한 뚝방길 ...
아 .. 왠지 군대 있을때 제 무릎을 상하게 한 녀석이 떠오르는군요
뚝방길을 3km 걸었습니다. 길을 제대로 내려왔다면 덜 걸었을텐데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야생화. 마음이 급하니 사진이 더 안나오네요
남은 1km는 다시 나무숲 사이로 걸었네요. 휴대폰 플래쉬에 의존해서 내려갑니다.
오오! 드디어 불빛이 보인다 ㅠㅠ 내려오는 6km 동안 걱정이 많았는데, 어찌 내려오긴 하네요
..웃긴건 올라가는데 4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내려오는데는 한시간만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호포역 도착. 이 무모한 짓의 마침표를 찍을 곳이죠.
하지만 전 양산에 가는게 목적이었으니, 이제부터가 시작인겁니다(?)
...그리고 까만옷은 양산에서 미아가 됬다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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