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생활 할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전 당시 사용했던 미군 BDU를 기반으로 우드랜드 패턴을 입힌 전투복(흔히 개구리패턴)을 사용했었습니다. 해당 전투복은 동계용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섬유 혼방이고, 하계용은 나일론 100%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저는 제 전투복을 찢어버리고 미군의 ACU를 기반으로 한 우드랜드 위장복을 사비로 구입해서 썼습니다.)
이는 방염기능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야간 탐지장비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진 전투복입니다.
밀리터리 덕후 들이나 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중국제 짝퉁보다도 못한 수준.' 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으며, 사용경험상 중국산 짝퉁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대단하다 라는 말밖에는 안나오는군요. 중국제 짝퉁은 적어도 디자인은 최신의 전투복을 지향하고 있기에 한국군 전투복보다 훨씬 고품질의 전투복입니다.
각설하고, 왜 전투복이 불에 타지 않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불은 전투에서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자 가장 흔히 병사들이 노출되는 부분입니다. 파편이나 총탄보다는 화염과 폭발에 가장 먼저 노출이 됩니다. 전투복이 제대로 된 방염기능이나 난연기능을 구현해주지 못한다면, 병사는 전투 이후에 찾아올 전쟁 후유증을 유발할 것입니다.
한국군 전투복의 실험을 밑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셨는데, 재질부분에 대해서 제가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군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열에는 거의 저항성이 없는 100% 나일론의 재질로 이루어진 전투복을 이용해왔으며 현재도 일부 부대는 사용하고 있고, 이번에 보급되는 신형 전투복은 더욱 열에 취약한 폴리에스테르 재질에 방수기능을 더하기 위해 라미네이트 코팅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우드랜드 와 특전부사관용 디지털 위장 MK.1 의 실험결과
- 0.5초 내에 점화와 동시에 유독가스 발생.
- 나일론 소재가 녹으며 피부에 눌어붙음.
- 방염효과는 전무.
- 나일론 소재 특성상 총탄이나 파편에 의한 자상이 발생할 경우, 나일론 소재 원단이 상처부위로 함께 파고듬으로서 2차 감염 및 부상의 피해 발생.
미군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전 초기부터 IED와 테러의 피해가 컸으며, 이에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기에는 공군용 노맥스 방염복까지 입히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병사들을 보호하려 애썼으며, 요즘은 방염기능이 추가된 FROG, FREE 등의 전투복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ACU 방염전투복 원단은 65% 방염레이온, 10%주름방지 나일론, 25% 아라미드 섬유로 이루어져있으며 이는 강력한 방염기능을 보여줍니다.
한국군 전투복과 달리, 미군의 방염전투복은 달라붙음 현상이 전무하고, 겉이 바스라져 떨어지는 기능이 있고 생활속의 화염따위로는 전소 자체가 불가능함을 증명했습니다.
실제로 연평도 대화력전에서도 여러 해병대 장병들이 화염을 무릅쓰고 전투를 개시하여 적을 격퇴하였는데, 그중 임준영 상병의 방탄모와 야전상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포격에 의한 화염에 그을려 불타올랐으며, 눌어붙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염과 파편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방탄모 위장포와 전투복은 방염소재가 아니었습니다. 현용 나일론 전투복도 이정도로 위험한데 폴리에스테르 라미네이팅 코팅 재질의 전투복이라면 얼마나 더 위험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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