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을 통해 경영대학 학과 사무실에 의견을 전달했고,
담당 행정교원이 방문해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들은 내용 정리해서 올립니다.
올해 이례적으로 수요조사에 대한 참여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늘 10여명 수준이었던 것에 반해 관리회계가 38명(내려받은 문서상의 숫자는 38명 이었다고 합니다.)으로 부산대 2위(역시 문서상에서는 2위 였다고 합니다.)를 차지해서 학과사무실에서도 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영학과 내규상 계절학기는 전임교원 이상(전임대우강사 이상)만 맡을 수 있으며,
현재 두분의 교수님 중 한분 정년퇴임, 다른 한분은 안식년에 들어가셔서 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안식년이신 교수님께서 수요가 많으니 수업을 본인이 하겠다라고 하셨지만
대학본부 측에서 안식년에 수업하는 건 규정상 불가능하다 하여 취소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과사무실 측에서 4학년들을 중심으로 졸업때문에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했지만 졸업과 관련된 사유는 없었으므로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적자원관리는 매 계절학기마다 같은 분이 수업해주셨는데 이번 방학에는 사정이 있으셔서 수업을 하지 못한다 합니다.
경제학원론은 경제학과에 교원을 부탁해서 열어야 하는 과목이라 계절학기에 한번도 열린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무역학과에서 열리는 경제학원론을 수강하면 인정을 해주고 있는데 올해는 무역학과에서도 열리지 않았다. 라고 합니다.(경제학과에서 열리는 경제학원론I, II는 수강하셔도 경영학과 전공기초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무분석(수요조사 0이었을겁니다)은 왜 열리는거냐고 물었더니
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석학 초청 수업이라고 합니다. 외국대학에서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하실거고 어쩔 수 없이 열어야하는 부분 이해해달라하셨습니다.
대화내용은 위와 같았구요.
사실 따져묻자면 수요조사 상위과목들 중 분명히 열 수 있는 과목들이 많이 있는데(재무관리는 수업가능한 전임교원이 5명 이상 경영학과에 있습니다) 왜 하필 마케팅관리와 경영학원론이냐 같이 따져물을 수 있었지만
저도 어느정도 학과 사정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능 부분도 있었고
확정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이번 계절학기는 이대로 갈 것이다. 수요조사는 수요조사일 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요조사를 무시한다는 어투로 얘기하신 것은 아닙니다. 수요조사를 참고해서 학과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같은 의미였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사실 청문회도 아니고 학과사무실에 있는 상황에서 디테일 한 것 하나하나 따져묻기는 무리가 있어서 납득하고 나왔습니다. 다만 다음부터는 학생들의 수요조사 결과가 보다 적절히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추가로 경영학과 내규로는 국내 타대교류하는 경우 부산대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서 듣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신라대나 부산외대 등에서 계절학기를 들으셔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원문은 보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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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을 앞둔 경영대학 학생입니다. 정확히는 상과대학 학생이죠.
최근 제 가장 큰 관심사는 계절학기였는데요.
졸업을 앞두고 중요한 계절학기라서 남들보다 유심히 보고있었습니다.
오늘, 경영대학에서 여름계절학기 가확정 강의목록을 업데이트했는데요...
비단 경영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네요.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곳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 발표된 경영대학 계절학기 과목은 총 4개, 그 중 하나는 교양과목이니
총 3과목(마케팅관리, 재무분석, 경영학원론)이 개설되었습니다.
제가 여름계절학기 수요조사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관리회계 과목의 수요가 약 60명으로 전체 부산대학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인적자원관리 약 40명, 경제학원론 약 25명, 재무관리 약 15명, 재무회계 약 10명으로 각각 경영학과 내에서 2,3,4,5위를 차지했습니다.
개설된 과목과 수요조사 상위권 과목 간의 교집합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가장 수요가 큰 수업마저 열리지 않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해당 교과목의 교원이 부족하여 몇과목이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정규학기 해당 과목별 교수자 현황을 보면 관리회계 3명, 인적자원관리 4명, 경제학원론 약 10명, 재무관리 5명, 재무회계 3명으로 총 약 25분의 교수님 및 강사님들이 해당 수업을 맡아주셨습니다.
25분 중에 단 한 분도 계절학기에 수업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는 것은 일반대중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보다 현실적으로는 계절학기 수요조사는 형식일 뿐이며 사실상 각 단과대학(혹은 경영대학만)에서는 수요조사 결과에는 관심조차 없다. 라는 것이 납득할만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누가 계절학기 과목에 대해 항의하자 학과 사무실에서 그러더군요.
수요조사를 하라고. 수요조사를 안하니까 못열어주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 아니네요.
수요조사를 참고하기는 하는걸까요.
곧 긴 연휴의 시작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모든일이 끝나고 없던일 처럼 그대로 진행되겠죠.
비록 이번은 아니더라도 다음부터라도 후배님들은 필요한 수업을 필요한 때에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신문고에 글도 올렸고, 학생회장 통해서 학과 측에도 의견 표시를 부탁해 놓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학과의 학우분들이 한 목소리로 행동에 나서
학교 측에 더 강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학우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 씁니다.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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