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학우들, 저는 한낮 15학번 학우입니다.
저는 오늘 총학생회에서 제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저 자신을 고발하고자합니다.
저는 2015년 총학생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다른 학과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저 즐겁기만 했었습니다. 새내기 정모와 같은 것을 했을 때 그저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것이 설레 참가했습니다. 새내기 환영식 스태프를 모집한다고 했을 때도, 그저 진짜 대학생활을 하는구나... 라는 기대감에 참여했습니다. 새내기 시절 첫 중간고사 전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민주공원 세월호 강연에 참가했지만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총학생회 페이스북 계정과 마이피누 계정에서 오는 학우들의 얘기들을 집행부 선배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바깥이 바라보는 총학생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충격 받았습니다. 농활에서 왜 FTA반대 시위를 하느냐, 왜 한대련에 가입했느냐. 한대련에 왜 탈퇴를 안 하느냐 등의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글들을 보면서 선배님들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왜 답장을 안 해주는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선배들의 답은 이랬습니다. “마이피누의 의견은 다가 아니잖아. 거기 있는 여론들 다 읽으면 너 정신상태 망가져.”라고 하면서 학생회&소통 게시판과, 동물원, 식물원 등등을 보지 못 하게 했고, 심지어는 저의 이러한 빈번한 게시물 제보에 당시 직속선배는 저보고 아예 마이피누의 게시물을 보지 말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그 때 처음 총학생회가 고의적으로, 자기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총학생회가 아무래도 다른 학과 건물들을 방문하면서 선전을 하잖습니까? 그러다보면, 저는 학우들이 얼마나 총학생회에 관심을 가지는지 직접 바라보면서 유심히 살펴봅니다. 저가 본 모습에서는 50명 중 10명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들은 “많은 학우들이 우리가 하는 일들(세월호 시위, 위안부 시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시 이러한 충격적인 발언들을 들었지만, 어리둥절함만 남긴 채로 그냥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6월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기말고사가 가까워지니 이것저것 힘들도 다급해지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총학생회에서 하는 일들이 짜증나지기 시작했습니다. 막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고, 정치적 활동만 시키는 것이 지쳤던 저는 처음으로 선배한테 저의 본심을 말했습니다. “도대체 학우들이 원하지 않는데 왜 바깥일만 합니까? 복지가 기본이 되어야, 교내가 기본이 되어야, 교외의 활동을 해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선배님은 “언제까지 복지만 외치고 있을 거니? 난 그렇게 하기 싫어, 난 계속할거야.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이미 총학생회는 바뀔 수가 없습니다. 그 때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다는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이었냐는 고민과, 이대로가 옳은가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8월 저는 총학생회 집행부의 모 선배한테 총학생회 복지위원회를 사퇴한다는 신고를 하고 나갔습니다.
그 이후 총학생회의 행보를 보았습니다. 전혀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학우들이 총학생회 대리선거에 대해서 재선을 요구하면, 총학생회는 거꾸로 재선을 하면 안 된다는 선전을 하고 있었고, 학우들이 정치적 활동을 하지 말라는 요구에 오히려 총학생회가 정치적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우리는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간혹 답답한 마음에 마이피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총학생회한테서 돌아온 말은 “너가 하고 싶은 일만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총학생회에서 학우들과의 소통을 하고 싶으면 자신들이 하는 세월호 시위, 위안부 관련 행사,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 등에 참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총학생회의 상태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지금 총학생회한테 그런 비판과 비난의 글을 올린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이 한 마디만으로 충분히 보이지 않나요? 지금 총학생회장님과 부회장님이 문제가 아닙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늦게 알았고, 한낮 새내기라는 이유로 양심의 목소리를 내지 못 했었습니다. 마이피누에 올라오는 글들에 내가 대신 답하고 싶은 심정이 들었고, 내가 총학생회를 운영하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선배들의 말이 무서워서 그렇게 못 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저의 책임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의 행보 때문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으시고 수치심을 느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의 사과를 합니다.
총학생회가 이렇다는 것을 널리 퍼트리는데 도와주십시오.
저도 힘써보겠습니다. 계속해서 각종 교내 언론에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의 내용이 미숙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학우들한테 죄송할 뿐입니다. 이 총학생회가 이런 상황에 올라와서 비난받음의 절정에 다다름은, 그 선배님들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와 같은 새내기들이 선배님이 무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견을 마음대로 밝히지 못 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음대로 소통이 되지 못하게 된점, 마이피누에 올라오는 한마디 한마디를 무시로 일관한 점, 총학생회를 대신하여 한 때 총학생회의 일원이었던 인물로써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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