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손현덕 칼럼] 대선후보들 공부 좀 합시다

오타헿자2012.11.22 23:16조회 수 35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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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현재까지 나온 대선후보들의 복지 공약은 대부분 허구다. 

어느 대선후보도 그들이 발표한 복지정책이 시행될 경우 정확하게 누가 얼마나 비용을 더 부담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또 어떤 부작용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둘 중 하나다. 알고 있다면 사기고, 모르고 있다면 공부가 부족한 거다. 

무슨 근거로 그런 험담을 퍼붓느냐고? 몇 가지만 따져보자. 

- 어떤 병에 걸려도 연간 본인 부담액은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단다. 현재도 상한선이 있다. 고소득자는 400만원, 중간은 300만원, 저소득층은 200만원이다. 이걸 모두 100만원으로 한다면 그 혜택은 주로 고소득자에게 돌아간다.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내건 공약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런 역진적 복지정책이 실현 가능할까? 서민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 건강보험 보장률(현재 62%)을 올리겠다고 한다. 누구는 80%, 누구는 90%까지. 참 좋은 얘기다. 간병비도 보험에 포함시키고, 고급 입원실도 보험 적용이 되고…. 의료 행위가 아닌데도 보험 혜택을 주는 건 논외로 치자. 이렇게 되면 현재 샐러리맨들이 매달 월급에서 2.9% 떼고, 기업이 또 2.9%를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를 얼마나 올려야 되는지 말을 안 한다. 

-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달 최고 9만4600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준다. 이걸 2배 올리겠다고 한다. 현재 4조원의 재정이 들어간다. 그래서 4조원 정도만 더 마련하면 노인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럴까? 올해만 놓고 보면 맞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연동해 매년 자연증가분이 생기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상자도 늘어난다. 당장 5년 후만 돼도 6조원이 넘는다. 2배로 지급하면 12조원이 되고 추가로 8조원이 더 든다. 5년만 봐서 이렇지, 2028년에는 28조원이나 된다. 다른 데서 지출을 깎지 않는다면 연금 대상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게 가능할까? 갑자기 정부가 돈이 부족해져 "이제 할아버지 연금은 못 주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면 순순히 수긍할까? 

- 일자리 경제를 외치면서 최저임금을 50% 인상하겠다고 한다. 시장 조사라도 해봤는지 모르겠다. 저임금 근로자 중 빈곤가구층이 얼마나 되는지? 아마 숫자를 말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20% 미만이다(윤희숙, 고용을 통한 복지실현, KDI, 2012.6.12). 뭔 소리냐 하면 부모가 돈이 있고 이제 갓 직장을 구한 아들딸들이 아르바이트 등을 해 저임금을 받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50%나 올리면 어떻게 될까? 돈이 아쉬워 일하는 사람 일자리만 없어진다. 불보듯 뻔하다. 

-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다. 이것 역시 결론이 난 얘기다. 당장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나 중기적으로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든다. KDI 연구보고서(김용성,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의 현황과 개선방향, 2012.11.9.)가 그걸 증명했고, 유럽 국가들도 이미 실패를 인정했다. 이 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쓴다면 그런대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은 결코 아니다. 

-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나누겠다고 한다.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이 스스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데 선뜻 동참할까? 전경련 가서는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큰소리치면서 노조 가서는 한마디 못 하는 그들이다. 

열거하자면 부지기수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가 그렇고, 비정규직의 급진적인 정규직 전환이 그렇다. 구호는 유권자들을 현혹하나 실천이 불가능한 말의 성찬일 뿐이다. 만약 공약한 것 모두가 실현된다면 대한민국은 파산으로 갈 것이다. 제발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무상복지` 개념은 없다. 복지에는 돈이 들고 누군가는 그 돈을 낸다. 그건 `유상복지`다. 지금 대선후보들은 허상을 얘기하고 있다. 

[손현덕 부국장 산업부장 겸 지식부장]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70895


신랄하게 잘 까놓은거 같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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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부분은 정확하게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증세없는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복지하면 세금 더 내야 됩니다! 그러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복지하면 세금 더 내야 됩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민들 역시 시민의식을 가지고 세금을 늘리는 대신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동의를 해야 합니다. 설령 세금이 올라가더라도 내가 공동체를 위해 기여를 하고 있고, 나도

    공동체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다라는 사회적 합의 말입니다.

    증세없는 복지? 기사에 나온대로 말의 성찬입니다.
    증세를 감내하는 사회적 합의?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 @달과6펜스
    오타헿자글쓴이
    2012.11.23 00:14
    말그대로 사회적합의가 필요할꺼 같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건 후보들이 정책수립할때 저런걸 모를리가 없죠 학부수준에서도 지적할만한데

    다들 나중에는 어떻게든 될꺼야 라고 하는거 같아서 좀 그러네요

    좀 더 보수적으로 전망을 봐야하지않을까 싶습니다
  • 자세히 읽진 않았는데

    세 ㅎ보 모두 복지는 거품이 엄청 끼었죠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질 못하고 있거든요

    증세를 해야하는데 그러면 반발이 심할까봐 그러지 못하궁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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